시민단체.대구시장, “8년만에 만난다”

평화뉴스
  • 입력 2006.07.2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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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일 시장-16개 단체, 25일 첫 간담회
...“대구 말아묵자는 사람 누가 있겠느냐”

대구시장과 시민단체가 8년 만에 만난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대구지역 16개 시민단체는 내일(7.25) 오후 5시 대구시청에서 간담회를 갖고 대구시정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대구시장이 지역 시민단체가 간담회를 갖는 것은 지난 1998년 당시 문희갑 대구시장 이후 8년만에 처음이다.
특히, 그동안 특별한 사안에 대해 시민단체가 ‘따지기’ 위해 대구시장을 만난 적은 있지만, 시정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간담회’ 자리는 조해녕 시장 시절부터 전혀 없었다.

내일 간담회에는, 김범일 대구시장과 박창대 자치행정과장이 참석한다.
또, 시민단체 쪽에서는 대구참여연대 윤종화 사무처장과 우리복지시민연합 은재식 사무처장,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권혁장 사무처장을 비롯해 지역 16개 시민단체 실무책임자가 참석한다.

박창대 자치행정과장은 "대구 말아묵자는 사람 누가 있겠느냐"면서 "특별한 주제 없이 시민단체의 얘기를 폭넓게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과장은 또, "서로 못 만날 사이도 아닌데 그동안 너무 담을 쌓고 지냈다"면서, "시민단체 쪽에서 원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대구시장이 나름대로 설명할 부분도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대구참여연대 윤종화 사무처장은 "대구사회의 큰 문제 중 하나가 '소통' 부족이었다"면서, "특히, 민선 4기를 여는 첫달에 이런 자리를 갖는다는 점에서 서로에게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윤 처장은 또, "그동안 대구시 행정이 지나치게 닫혀있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행정의 민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여러 얘기를 주고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이날 간담회에서 '앞산터널'에 대해 김범일 시장의 뜻을 직접 물어보고 의견을 나누는 한편, 대구지역 여러 현안에 대해서는 간담회 이후에 자료로 전달할 예정이다.

이들은 간담회 이후에 대구시청 인근에서 저녁식사와 함께 '뒷자리'도 가진다.
또, 앞으로 '분기'마다든 '반기'에 한번이든 정례적인 만남을 갖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12월, 대구시의회가 기초의원 선거구를 '날치기' 통과하자 시민단체 대표들이 조해녕 대구시장을 찾아가 '재의'를 요구한 적이 있었다. 조해녕 시장은 '재의 불가'의 뜻을 밝혀고 이 자리는 서로의 입장만 확인한 채 1시간도 못돼 끝이 났다. '대화가 안된다'고 할 만큼 서로의 벽이 놓았다.

이렇게 '따지기' 위한 자리가 아닌 '간담회'.
8년만에 이뤄진 대구시장과 시민단체의 만남이 막혔던 지역사회 '소통'에 소중한 계기가 되길 많은 사람들이 바라고 있다.

글.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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