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현 신부를 비롯한 평화유랑단 10여명이 오늘 대구를 찾았다.
오는 20일,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한 ‘반전 평화의 날’을 앞두고, 대구에서 시민들과 함께 ‘평화의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다.
지난 해 11월부터 서울과 인천, 평택과 전주, 군산, 부산, 울산을 돌며 평화를 외쳐온 평화유랑단.
겨우내 미군이 있는 곳곳을 다닌 탓에 지칠만도 하지만, 문 신부를 비롯한 평화유랑단은 다시 또 힘주어 외친다.
“전쟁을 반대한다. 파병을 철회하라”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를 비롯한 대구지역 1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평화유랑단]은, 오늘(17일) 오후 2시에 대구시 남구 대명동에 있는 미군부대 캠프워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에서 미군을 철수하고 한국군의 파병방침을 철회하도록 촉구했다.
이들은 또, 오늘부터 오는 20일까지를 [대구시민 평화행동주간]으로 선포하고, 지역 문화단체와 대학생들과 함께 ‘반전 평화운동’을 펴기로 했다.
◇ 대구시 서구 비산동 지역공동체인 [날뫼터]의 한혜리 어린이가 “평화를 지킵시다”는 내용의 편지를 읽고 있다.
문정현 신부를 비롯한 ‘평화유랑단’은 오늘 저녁 7시 반에 가톨릭근로자회관에서 지역 단체들과 함께 [평화 이야기 마당]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20일까지 영남대와 동성로에서 강연과 평화 캠페인, 문화공연을 잇따라 갖는다.
특히, [반전 평화의 날]인 오는 20일에는 대구백화점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는데, “전쟁아 가라, 평화야 놀자”라는 주제로 다양한 문화 행사와 함께 대명동 미군부대 앞까지 평화대행진을 벌이기로 했다.
◇ “아름다운 평화세상”을 노래하고 있는 [날뫼터] 어린이들.
[평화유랑단] 대표인 문정현 신부는 “이라크에 우리 군대를 보내는 것은 미국의 편에 서서 세계 평화를 깨뜨리는 짓”이라면서 “미국은 이라크에서 완전 철수하고 우리 정부는 이라크 파병 방침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신부는 또 최근의 탄핵정국과 관련해 “탄핵과 파병, 모두 국민의 뜻과 다르다”면서,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정치권은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사진. 평화뉴스 배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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