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발, 또 묶이나"

평화뉴스
  • 입력 2007.05.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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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내버스 파업 위기]
지역 신문, "대구시 뭐하나..대구시 교통정책 뭐이래"


대구시내버스 노조가 조합원 투표를 거쳐 17일 새벽 4시에 파업에 들어가기로 하자, 대구지역 신문들은 일제히 대구시의 ‘조정능력’을 비판하고 나섰다. 또 다시 ‘시민의 발’이 묶일 위기에 처해서야 ‘중재안’을 내놓은 대구시의 안일한 태도에 대한 비판이다.

실제로, 대구시는 대구시내버스 노사가 지난 3월9일부터 7차례 협상을 벌이는 동안 이렇다 할 중재안을 내놓지 않았을 뿐 아니라, 노조가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5.1)을 낸 뒤에도 13일이나 시간을 끌다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간 14일에야 ‘중재안’을 내놨다.

때문에, 시내버스 노사 모두 이 안을 놓고 협상할 시간을 갖지 못했고, 노조는 14,15일 이틀동안 투표를 거쳐 89.8%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오늘(5.16) 자정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17일 새벽 4시를 기해 파업에 들어간다는 게 노조의 방침이다. 또 다시 시민의 발이 묶일 위기에 놓였다. 지난 2004년 파업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영남일보 5월 16일자 7면(사회면)
영남일보 5월 16일자 7면(사회면)



영남일보는 16일자 사회면(7면)에 <“대구시 뭐하나”>, <시내버스 노조 파업 결정 - 시 안일한 태도 비난 화살- 임금협상 관련 조정능력 상실 지적도>라는 제목으로 대구시를 비판했다.

영남일보는 이 기사에서 “2005년 준공영제 시행 후에도 시민을 볼모로 한 버스노조와 사용자측의 기싸움이 이어지면서 대구시가 조정능력을 상실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버스노조가 실제 파업이라는 초강수를 둘지는 미지수지만, 해마다 노사 협상 평행선-결렬-시민목죄기의 수순을 밟고 있어 대구시의 행정부재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했다.

영남일보는 특히, “대구시는 올해 ‘법적 사용자=시내버스조합’이라는 등식을 내세워 임단협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다가 경북지노위에 조정신청이 들어간 지 무려 13일 만인 지난 14일에야 버스개혁시민위원회를 통해 가이드라인을 제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며 “준공영제 시행 2년째이므로 시행착오가 많을 수 밖에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다 14일 밤에야 가이드라인을 정해 눈총을 사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구일보 5월 16일자 1면
대구일보 5월 16일자 1면


대구일보도 16일자 1면에 <“대구시 교통정책 뭐 이래”>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뒤늦게 중재에 나서는 등 사후약방문식의 교통정책을 펴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고 대구시에 화살을 겨눴다.

대구신문 5월 16일자 1면
대구신문 5월 16일자 1면

대구신문도 16일자 1면에 <시민의 발 또 묶이나> 기사를 실었다. 다만, 대구시에 대한 비판보다는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와 협상 과정을 소개하면서 “16일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단체 교섭 조정회의를 열 예정이어서 한가닥 희망은 남아있다”고 전했다.

경북일보도 16일자 7면(대구면)에 이 소식을 싣고 "시의 갑작스런 중재안에 노사는 급히 입장을 바꾸고 있지만 일단 양측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어 마지막 조정회의에서 극적 타결을 이뤄낼 수 있을 지는 낙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석간인 매일신문도 15일자 1면과 3면에 시내버스 파업 뉴스를 전했다.

매일신문은 3면(종합) <시한 임박한 시 중재안 노사 모두 “노”>라는 기사에서 노사 대표의 말을 인용해 “노사는 시가 파업 돌입 시한이 임박해서야 중재안을 내놓은 탓에 노사가 협상할 시간적 여유가 없고, 여러 단서를 붙인 일방적인 통보 수준이어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매일신문은 특히, “지난 해 준공영제가 도입되면서 사원 퇴직금 적립 문제를 정확한 합의 없이 넘어간 것이 결국 올해 문제로 불거졌다”며 ‘퇴직금 문제’를 쟁점으로 분석했다.


또, 이광일 버스노조대구지부장의 말을 인용해 “시가 노사 협상 과정에 직접 참여한 적도 없으면서 갑자기 가이드라인만 내세우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인상률 차도 커 파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한편, 대구시내버스 노사는 16일 오후 5시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서 다시 협상을 갖는다.
이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17일 새벽 4시를 기해 대구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다.


글.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경북일보 5월 16일자 7면(대구)
경북일보 5월 16일자 7면(대구)


매일신문 5월 15일자 3면(종합)
매일신문 5월 15일자 3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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