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마을에 문어장군이 침입하다"

평화뉴스
  • 입력 2007.06.0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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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항쟁 20년] 가족마당극.전시.토론.강연...
"우리 스스로 성찰하는 계기 돼야"

가족마당극 '6월의 꽃이 피었습니다'..
가족마당극 '6월의 꽃이 피었습니다'..

"사람들이 노래를 불러 꽃을 피우는 꽃마을.
꽃마을에 사는 국화부인, 동산이, 힘찬이 등은 꽃과 노래를 좋아하며 항상 노래를 부르고 꽃을 가꾼다. 그런데 평화롭고 아름다운 이 마을에 어느 날 군대를 앞세운 문어장군이 침입을 한다. 꽃을 무서워하는 문어장군은 꽃 키우기와 노래 부르기 금지를 선포하고 마을 사람들을 괴롭힌다.

문어의 탄압 속에서 마을의 대장이 마지막 남은 꽃씨를 부인에게 남기고 죽고 부인은 아기를 낳아 홀로 키우며 꽃을 피우려고 몰래 노래한다. 마을의 청년 힘찬이와 꽃님이도 부인이 꽃씨를 살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희망을 가지고 노래로 꽃을 피워 문어를 물리칠 작전을 세우는데..."
(가족마당극 '6월의 꽃이 피었습니다' 공연 줄거리 중에서)



1987년 6월,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4.13호헌’에 맞서 ‘대통령 직선제’를 이뤄냈던 6월 민주항쟁 20년을 맞아, [6월 민주항쟁 20년 대구경북 시.도민 민주주의 축제]란 이름으로 대구지역에서도 공연과 토론, 마라톤을 비롯한 많은 행사가 오는 19일까지 열린다.

대구경북지역 6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6월 민주항쟁 20년사업 대구경북추진위원회]는 6월 1일 오후 2시 대구2.28공원에서 ‘20년 사업’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인물로 보는 현대사’ 라는 이름으로 당시 항쟁의 자료를 전시하고, 오후 5시에는 6월 항쟁을 동화처럼 꾸민 가족마당극 ‘6월의 꽃이 피었습니다’를 2.28공원에서 공연한다.

이어, 6월 2일 2.28공원에서는 ‘꽃들에게 인권을’을 주제로 청소년 인권 캠페인이 열리고, 7일에는 경북대 국제회의실에서 ‘6월 항쟁 20년, 한국사회진단’이란 주제로 심포지움을 갖는다. 대구대 홍덕률 교수의 사회로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가 주제 강연을, 계명대 이재성 교수와 임채도 대구사회연구소 책임연구원, 김찬수 민노당대구시당위원장이 6월 항쟁과 대구 시민.진보운동에 대해 토론한다.

또, 오는 9일에는 오후 4시부터 저녁 9시까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6월 항쟁 20년 기념식과 문화한마당, 시민참여마당을 비롯한 기념행사가 열린다. 특히,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부스를 마련해 인권.통일.여성.평화.노동을 비롯한 다양한 이슈를 주장하거나 시민들의 체험행사를 마련하고, 가수 신해철과 NEXT 공연도 연다.

이와 함께, 6월 17일에는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6월항쟁 20년 대구통일마라톤대회'를, 13일에는 2.28공원에서 미군 장갑차에 숨진 심효순.심미선 5주기 촛불문화제를 연다. 또, 12일과 13일 2.28공원에서는 통일.반전.평화를 주제로 한 사진전을, 19일에는 경북대 일청담에서 혁명가 ’체게바라‘ 일대기를 다룬 연극을 공연한다.

이밖에, '6.15선언 7돌'인 15일에는 대구교욱대학에서 '한반도 정세와 평화체제, 통일로 가는 길'을 주제로 강정구 교수의 강연이 열리고, 5일에는 ’반갑다 친구야-6월 항쟁 세대의 회상‘을 주제로 항쟁 세대들이 자주 갔던 반월당 술집 ’곡주사‘에서 이른 바 ’6월 항쟁 동창회‘도 마련된다.

[6월 민주항쟁 20년사업 대구경북추진위원회] 백현국 공동추진위원장은 “6월 항쟁은 우리 현대사에 아주 중요한 역사지만, 그 의미나 정신은 시.도민들에게 제대로 전해지지 않은 것 같다”며 “이번 20년 사업이 대중들에게 그 역사성을 폭넓게 나누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 위원장은 특히, “6월 항쟁의 주역들이 정치권 속에 매몰돼 6월 정신을 잊어버린게 아닌 지 걱정”이라며 “우리 스스로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평화뉴스(www.pn.or.kr)는 오는 6월 5일 저녁 7시 "6월 항쟁 20년, 대구 전문가단체에 묻는다"는 주제로 4번째 작은 토론회를 연다. 대구시청 옆 성공회교회에서 열리는 이날 토론회에는 대구경북 [민교협(대표 강영걸)][민변(대표 송해익)][인의협(대표 김진국)] 3단체의 현 대표가 참석해 6월 항쟁 이후 각 단체의 활동성과와 함께 학계.법조계.의료계의 과제를 짚어본다.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김찬수 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6월 1일 오후 2시 대구2.28공원)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김찬수 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6월 1일 오후 2시 대구2.28공원)


1987년 6월 항쟁을 재현해 [6월 항쟁 20년사업 추진위원회]가 제작한 '호외'...추진위원회는 기자회견에 이어 '호외'를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1987년 6월 항쟁을 재현해 [6월 항쟁 20년사업 추진위원회]가 제작한 '호외'...추진위원회는 기자회견에 이어 '호외'를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글.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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