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노동자 32명 근골격계 질환 산재신청

평화뉴스
  • 입력 2004.05.1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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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대구본부는 20일 근로복지공단 대구지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대병원 노동자 32명이 근골격계 질환으로 집단 산재요양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근골격계 질환은 신체에 부담을 주는 단순 반복작업으로 목·어깨·팔·허리 부위가 저리고 아프거나 마비되는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민주노총 대구본부가 지난해 11월 근골격계 질환에 대하여 전체 조합원 교육을 하면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조사 응답자 474명 중 81%인 386명이 신체 한 군데 이상에서 통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대구본부는 이들에 대한 정밀 건강진단을 거쳐 최종적으로 32명에 대한 집단 산재요양 신청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산재요양 신청을 한 이들은 수술실, 병동, 외래, 중앙공급실, 방사선과 등에서 2~16년씩 근무한 간호사 등으로 대부분이 허리질환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대구본부 김은미 산업안전국장은 “병원노동자들이 골병든 상태에서 환자들 돌보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에 드러났다”며 “하지만 병원 쪽은 지금까지 근골격계 질환은 산재로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근골격계 질환은 제조업 종사자들에게 많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경북대 병원 등 깨끗한 이미지의 사업장이나 사무직 종사자들도 이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하반기에도 집단 산재요양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한겨레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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