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청장 보궐선거 '관권선거' 논란

평화뉴스
  • 입력 2004.05.12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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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청장 권한대행 이종화(55)씨,
한나라당 공천 받고도 공직사퇴 하지 않아

한나라당이 대구시 북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북구청 현직 간부 공무원을 한나라당 후보로 공천해 관권선거 시비가 불거졌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는 지난 10일 대구 북구청장 후보로 북구청장 권한대행 이종화(55)씨를 공천했다.

이씨는 2003년 5월 대구시 감사관에서 북구 부구청장으로 자리를 옮긴뒤 이명규 북구청장이 총선에 출마하기위해 사퇴하면서 2003년 12월부터 구청장 권한대행을 맡아왔다.

이씨는 한나라당 공천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도 11일 구청으로 출근해 구청장 권한대행으로서 업무를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청의 한 관계자는 “공천이 결정됐지만 11일 오전에도 이 권한대행이 사직하겠다는 말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북구청 안팎에서는 “한나라당이 현직 북구청장 권한대행한테 북구청장 공천을 준 것 도 이해하기 어려운데 당사자가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아 관권선거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대구시 북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당원도 아닌 현직 공무원한테 어떻게 공천을 줬는지 알수 없다”며 “11일 선관위에서 이 권한대행한테 사표를 낼 때까지 오해를 사지 않도록 처신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안다”고 털어놨다.

북구선관위관계자는 “현행 선거법 53조에는 보궐선거의 경우 현직 공무원이 후보등록 직전까지 사퇴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에 선거법 위반은 아니다”라면서도 “관권 선거 쪽을 눈여겨 살펴 보겠다”고 말했다.

북구청장 보궐선거는 오는 6월5일 치르지며 21~22일 후보등록을 받은 뒤 23일부터 선거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한나라당 대구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해봉의원은 “중앙당 공천심사위에서 결정했기 때문에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현직 공무원이면 공천자 내정단계에 있으며 곧 절차를 밟아 나가면 된다”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은 대구 동구청장 후보로 이훈(63·전 대구지하철공사 사장)씨를 공천했으며 열린우리당은 동구청장 후보에 오진필(59·동구의회 부의장)씨, 북구청장 후보에 안경욱(40·전 대구시의원)씨를 각각 공천했다.

한겨레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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