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더 가난하고 더 아프다”

평화뉴스
  • 입력 2004.05.1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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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노인실태 조사...
독거노인, "부부.자녀동거 노인보다 영세민 3배나 많아"
대구시 재가시설 확충...
"현재 22곳(1,100명)에서 2008년 124곳(7,032명)으로"

대구의 독거노인은 얼마나 될까. 또, 독거노인들의 생계와 건강은 어느정도일까.

대구시가 지난 해 2003년 12월을 기준으로 노인생활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구시내에 살고 있는 65세이상 노인은 169,360명으로, 이 가운데 혼자 사는 독거노인이 16%에 해당하는 27,35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독거노인들은, 노인부부나 자식과 함께 사는 노인들과 비교해, 경제적으로 훨씬 어렵고 건강도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의 조사 결과를 보면, 독거노인 가운데 국민기초생활수급자가 전체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5.6%(6,995명)로, 대구 전체 노인의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인 7.9%(13,392명)보다 무려 3배이상 많았다.
또, 스스로 저소득층이라고 답한 독거노인이 11.9%(3,246명)로, 노인 전체의 저소득층 9.3%(15,774명)보다 2.6%p 더 높았다.
그러나, 스스로 일반계층이라는 독거노인은 62.5%(17,111명)으로, 노인 전체의 일반계층 82.8%(140,159명)보다 20%p가량 낮아, 독거노인들의 경제적 여건이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가난한 독거노인일수록 건강상태는 훨씬 더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거노인 가운데 국민기초생활수급자(6,995명)의 건강상태를 보면, 중증질환이 있다는 응답이 10%(2,745명), 경증질환이 있다는 응답이 48.8%(13,343명)으로, 절반이 넘는 58.8%가 각종 질환이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노인부부나 자식과 함께 사는 노인들의 질환비율 50.3%(중증 9.1%, 경증 41.2%)보다 8.5%p 높은 것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독거노인들이 몸이 아파도 제때 치료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시 김종환 복지정책과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지역 독거노인들이 생계나 건강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앞으로 요양시설을 늘리는 것 뿐 아니라, 노인들을 직접 찾아가 어려움을 덜어 주는 재가복지에 더 많은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에 따라, 현재 22곳인 재가시설을 오는 2008년까지 124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같이 재가시설이 늘어나면, 시설충족율이 현재 5.2%에서 38%로 높아지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독거노인도 현재 1,100명에서 7천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대구시는 내다봤다. 현재 대구지역에는 가정봉사원 파견시설 12곳(977명)과 주간보호시설 8곳(113명), 단기보호시설 2곳(20명)이 있다.

이번 조사에는 이밖에, 대구에 사는 전체 노인 가운데 7%(11,853명)만 경제활동을 한다고 답했고, 국민기초생활수급자는 남자가 전체의 4.9%(3,163명), 여자가 전체의 9.8%(10,229명)으로 나타나, 여자 노인들이 남자 노인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궁핍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전체 노인 가운데 자원봉사활동 경험이 있는 노인은 3%(5,021)로 나타났고, 경증이나 중증 치매환자는 전체 노인의 2.2%(3,684명)으로 조사됐다.

한편, 대구시의 이번 조사에서는, 대구지역 사회복지시설에 살고 있는 1,000여명의 노인을 비롯해 사는 곳이 일정하지 않거나 오랫동안 다른 지역에 나가 있는 노인은 제외됐는데, 대구시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노인복지정책을 세우기로 했다.

글.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 대구시 노인생활실태 기초조사 결과 >

○ 일반적 특성 사항(169,360명)
◦ 지역별 분포
- 중 구 5.5%(9,235명) - 동 구 15.9%(26,919명)
- 서 구 9.8%(16,639명) - 남 구 9.9%(16,744명)
- 북 구 15.0%(25,402명) - 수성구 18.4%(31,155명)
- 달서구 18.5%(31,372명) - 달성군 7.0%(11,894명)
◦ 성별 분포
- 남 자 38.3%(64,915명) - 여 자 61.7%(104,445명)
◦ 연령별 분포
- 65~69세 42.9%(72,605명) - 70~74세 27%(45,807명)
- 75세 이상 30.1%(50,948명)
◦ 거주형태별 분포
- 독거노인 16.2%(27,360명) - 노인부부 28.6%(48,392명)
- 자식과 동거 51.2%(86,777명) - 기 타 4.0%(6,820명)
◦ 경제상태별 분포
- 국민기초 7.9%(13,392명) - 저소득층 9.3%(15,774명)
- 일반계층 82.8%(140,159명)
◦ 건강상태별 분포
- 중증질환 9.1%(15,366명) - 경증질환 41.2%(69,816명)
- 양 호 49.7%(84,177명)
※ 경.중증 치매환자 2.2%(3,684명)
※ 자가진단에 의한 일반적 건강상태에 대한 조사결과로, 질환의 정도가 경 미한 경우 양호한 것으로 조사가능성이 있음
◦ 현재 경제활동 여부에 대한 조사
- 현재 경제활동 한다 7.0%(11,853명)
- 현재 경제활동 안한다 93.0%(157,498명)
◦ 자원봉사 경험 유무에 대한 조사
- 자원봉사 경험 있다 3.0%(5,021명)
- 자원봉사 경험 없다 97.0%(164,333명)

○ 남녀 성별에 따른 제특성 사항
◦ 거주형태
- 독거노인 : 남성 - 전체 남자노인(64,915명)의 7.7%(4,981명)
여성 - 전체 여자노인(104,445명)의 21.4%(22,379명)
- 노인부부 : 남성 - 전체 남자노인의 45.3%(29,416명)
여성 - 전체 여자노인의 18.2%(18,976명)
◦ 경제상태
- 국민기초생활수급자 : 남성 - 전체 남자노인의 4.9%(3,163명)
여성 - 전체 여자노인의 9.8%(10,229명)
◦ 건강상태
- 경․중증 치매 : 남성 - 전체 남자노인의 1.9%(1,235명)
여성 - 전체 여자노인의 2.3%(2,449명)
- 경․중증 중풍 : 남성 - 전체 남자노인의 3.1%(2,022명)
여성 - 전체 여자노인의 2.1%(2,160명)
- 일반질환 : 남성 - 전체 남자노인의 40.7%(26,403명)
여성 - 전체 여자노인의 48.7%(50,913명)

○ 경제상태에 따른 건강상태
◦ 국민기초(13,392명)
- 중증질환 17.2%(2,309명) - 경증질환 56.8%(7,612명)
- 양 호 25.9%(3,471명)
◦ 저소득층(15,774명)
- 중증질환 12.2%(1,925명) - 경증질환 50.1%(7,901명)
- 양 호 37.1%(5,848명)
◦ 일반계층(140,159명)
- 중증질환 7.9%(11,027명) - 경증질환 38.7%(54,291명)
- 양 호 53.4%(74,843명)

○ 독거노인에 대한 제특성 사항 (27,360명)
◦ 성별에 따른 분포
- 남성 18.2%(4,981명) - 여성 81.8%(22,379명)
◦ 연령별에 따른 분포
- 65~69세 37.8%(10,351명) - 70~74세 30.6%(8,365명)
- 75세 이상 31.6%(8,644명)
◦ 경제상태
- 국민기초 25.6%(6,995명) - 저소득층 11.9%(3,246명)
- 일반계층 62.5%(17,111명)
◦ 건강상태
- 중증질환 10.0%(2,745명) - 경증질환 48.8%(13,343명)
- 양 호 41.2%(11,272명)
◦ 국민기초생활수급자의 건강상태(6,995명)
- 중증질환 16.1%(1,125명) - 경증질환 58.9%(4,124명)
- 양 호 25.0%(1,746명)

(이 조사 결과는, 조사자의 조사항목에 대한 개념이해와 응답자의 자가진단적 판단에 따른 조사로, 사회통념상 느끼는 사항이나 다른 조사 결과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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