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문화, "<우리세상>에서 마음껏 누려요"

평화뉴스
  • 입력 2004.06.12 06:3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 청소년문화센터 '우리세상'...
"풍물.만화.연극 등 다양한 활동과 교류의 장"



◇ 청소년문화센터 '우리세상' 청소년들이 지난해 열린 청소년 통일한마당에서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 청소년문화센터 우리세상)

경북여자상업고등학교 3학년 박가희(19, 동구 신암동) 학생은 오늘(6.12) 아침부터 들떠있다. 박양이 1년째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문화센터 '우리세상’의 친구들과 오늘 오후 시내에서 열리는 '청소년 통일한마당’ 행사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박양은 오늘 행사를 위해 그동안 '우리세상' 연극분과 친구들과 '통일 언저리뉴스'를 준비했다. 다른 친구들은 각자가 속해있는 분과에서 풍물과 수화, 댄스, 합창 등을 발표하기로 했다.

중학교 때부터 연극에 관심이 많았던 박양은 지난해 우연히 인터넷 동호회에서 ‘청소년문화센터 우리세상’ 연극분과를 알게됐고, 고등학교 3학년인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대구에 이런 곳이 있는 줄 전혀 몰랐어요. 같은 관심을 가진 친구들과 만날 수 있고, 내가 원하는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게 제일 좋아요."

대구시 중구 남산3동에 위치한 '청소년문화센터 우리세상'은 말 그대로 청소년들이 원하는 문화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다. 대구의 중.고등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영상과 연극, 풍물, 만화, 천문, 컴퓨터, 수화 등 7개의 다양한 분과에서 방학캠프나 문화강좌 등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 각 분과는 20-40명 정도로 구성되는데 특히, 청소년 개개인은 물론 학교의 동아리들까지도 서로 교류하는 장이 되고 있다.

지난 1996년 문을 연 '우리세상'은 '90년에 문을 연 '새벗 청소년도서원'을 모태로 한다. '새벗 청소년도서원'은 책대여와 대안학교 활동을 했는데, 시간일 갈수록 청소년들이 영상이나 컴퓨터 등 새롭고 다양한 문화에 관심을 갖자, 이들이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길을 고민하던 가운데, 지금의 청소년문화센터'우리세상'으로 거듭났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10년 가까이 '우리세상'은 대구지역의 청소년 문화활동에 중심이 돼왔고, 현재 대구 시청을 대신해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의 행사 관리를 맡을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 수화로 노래하는 '우리세상' 수화반 청소년들.(사진제공, 청소년문화센터 우리세상)

이곳의 일꾼은 상근자 6명을 포함해 모두 14명인데, 모두 분과담당 선생님으로 프로그램을 짜고 강의를 한다. 이들 중에는 분과와 관련된 전공자가 하나도 없지만 모두 전공자 이상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자신이 담당한 분야에 대해 개인적인 공부는 물론 워크샵이나 전문 강좌, 기술 습득까지 열성적으로 익히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14명 모두 중.고등학교에서 특별활동이나 특기적성 교육 등 강의도 꾸준히 나가고 있을 정도다.

최근 이들에게는 새로운 과제가 생겼다.
그동안 학생들끼리의 교류와 학교를 벗어난 문화활동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학생과 교사, 학생과 학부모의 관계에는 소홀했기 때문이다.

'우리세상' 류민정 사무국장은 "올해 초 '학교지원팀'을 새로 꾸려 청소년들의 문화활동이 학교 안에서도 체계적으로 이뤄지도록 프로그램이나 전문지식, 강연 등을 학교에 지원할 생각이며, '회원사업팀'도 새롭게 마련해 학부모 입장에 있는 후원회원들이 좀더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류국장은 "청소년들이 '우리세상'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들의 소리에 귀기울여주고, 그 관심 분야를 함께 하기 때문"이라며 "우리세상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그들과 인간적인 관계를 맺어가는데 특히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우리세상' 청소년들도 일꾼들만큼이나 바쁘다. 이들은 오는 8월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교사학생통일한마당’ 준비도 해야하고, 얼마 전부터는 5.18민주화운동제단에서 하는 ‘5.18동아리프로젝트’도 맡아 현대사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있다.

"'우리세상'에 오면 집에 가기 싫을 정도로 진짜 우리 세상에 온 것 같아요"
청소년들이 스스로 찾아와서 배우고, 만끽해가는 '우리세상'.
그들의 꿈과 희망이 이곳의 문화활동으로 더 활짝 피어나길 기대한다.

청소년문화센터 우리세상 http://www.uri1318.org (053-425-8420)

글.평화뉴스 배선희 기자 pnsun@pn.or.kr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