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향한 태영건설의 부당한 폭력행위와 대구시의 무책임한 행정을 규탄한다(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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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을 향한 태영건설의 부당한 폭력행위와 대구시의 무책임한 행정을 규탄한다

대구의 상징이자, 대구의 어머니산인 앞산이 지금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다. 4차순환선을 건설한다는 명분으로, 적자가 발생해 대구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 뻔한 앞산터널공사를 지금 대구시는 강행하고 있다.

이 앞산터널 공사로 인해 우리가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으나, 잃게 될 것은 너무나도 많다. 앞산에서 아름답기로 치면 1, 2위인 달비골과 용두골의 숲과 계곡이 사라지고, 4.5킬로미터라는 거대한 구멍이 뚫림으로써 앞산이 서서히 말라 죽어가는 모습을 우리는 지켜보아야 한다.

더욱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 공사과정에서 시공사인 태영건설과 주민과의 마찰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용두골 공사과정에서 무리한 벌목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고, 공사현장 가까운 곳에 있는 문화재 발견 과정에서 사전조사의 부실함이 드러났지만 대구시는 합당한 설명과 대책 없이 공사만 강행하고 있다.

특히 달비골 현장의 벌목 공사가 진행되면서 주민과의 마찰이 심각한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음에도 대구시는 주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의견을 들으려는 자세를 전혀 보이지 있고 않다. 대구시가 수수방관하는 사이에 주민들이 부상을 당하고, 인격적 수치심을 느끼는 모욕을 당하고, 벌목용 전기톱에 얼굴을 베어 병원에 실려 가는 등의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앞산터널공사는 2006년 민관공동협의회를 통해 민간위원 전원의 반대 입장을 주장하였으나, 최종결정권자인 대구시장은 터널공사 강행 결정을 내렸고, 그 뒤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구시의 행동은 시민사회가 앞산터널공사로 발생할 모든 문제에 대한 의견을 무시하고 강행한 것이다. 다시 말해 대구시의 일방적 결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앞산터널공사 과정에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 대구시가 책임져야할 의무가 함께 따르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대구시는 주민들의 정당한 주거권, 환경권, 생활권 등에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해 외면하고 있다. 그리고 주민이 취할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 요구에 대해 공사업체인 태영건설을 앞세워 폭력적 행위를 자행하며 주민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제는 용역 경비업체를 고용하여 주민들과의 마찰을 더욱 조장하고 있다. 이들 수십명의 험악한 경비용역들은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은 기본이고 대부분 부녀자들과 노인들인 주민들을 밀치고 당기고 때리는 행위를 며칠째 벌여왔고, 급기야 3월 4일 경비용역에 떠밀려 주민 2명이 실신하는 응급사태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더군다나 공사업체와 주민들간의 충돌을 막고 대화로 문제를 풀기 위해서 3월 5일 대구시 종합건설본부와 주민들이 “공사를 일시중단하고 대화를 하자”라는 합의를 봤으나, 바로 그 시각에 주민 6명이 고소당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을 볼 때, 과연 대구시가 대화로 이 사태를 풀어갈 의지가 있는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우리는 앞산터널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반인권적, 반윤리적, 반환경적 폭력행위에 대해 규탄하며 대구지역시민사회단체의 이름으로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대구시는 폭력적 공사 진행으로 주민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현 상황에 책임자로써 즉각 공사를 중단하라.

하나. 태영건설은 폭력적 공사 진행을 중단하고 정신적, 신체적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공식 사과하라.

하나. (주)남부순환도로는 주민 6명에 대한 고소를 즉각 취하하라.

하나. 대구시는 앞산터널 공사로 인해 지역주민에게 발생하는 주거, 생활, 환경권에 대해 책임지는 내용으로 주민과 대화에 나서라.

2009. 3. 6

대구지역시민사회단체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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