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자리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NCC 인권상...'인권운동연대' 김정학, '용산대책위' 최병우씨 선정


2009년 대구 KNCC인권상 수상자로 <인권운동연대 좋은모임회> 김정학(55) 부회장과 <용산참사대구경북대책위원회> 최병우(40) 집행위원장이 선정됐다.

"잘 알려지지 않는 낮은 자리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대구인권위원회 백창욱(목사) 사무국장은 "김정학 부회장은 수년째 금융피해자 상담과 장애인 주거권 개선 활동을 해왔고, 최병우 집행위원장은 서울을 제외한 전국에서 유일하게 용산참사대책위를 꾸려 정부 규탄과 진상규명 활동을  해 온 점이 높이 평가됐다"면서 "잘 알려지지 않는 낮은 자리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이라고 인권상 선정 이유를 25일 밝혔다. 대구인권위원회는 12월 9일 영남일보 강당에서 '인권보고대회'와 함께 시상한다.

김정학 부회장
김정학 부회장
김정학 부회장은, 2006년부터 인권운동연대에 상근하며 '좋은 모임회' 부회장을 맡아 금융피해자들을 위한 지속적인 상담 활동을 펴고 있다. '좋은모임회'는 인권운동연대가 지난 2005년 8월부터 열고 있는 '금융피해자 파산학교' 참가자들의 모임으로 매월 30-50명씩 참가하고 있다. 그동안 파산학교를 통해 저소득층 600여명이 파산면책신청을 했다.

특히, 김 부회장은 '좋은모임회' 산파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장애인 가정에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집 안의 문턱을 없애는 것을 비롯한 '장애인 주거환경 개선사업'으로 어려운 장애인 가구에 도움을 주고 있다.


김 부회장은 이런 활동 과정에서 지난 9월 전기톱을 만지다 발가락을 크게 다쳐 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냥 상담하고 조언했을 뿐인데..."

(왼쪽부터) 금융피해자 파산학교 지원을 위한 회의 / 금융피해자 인권모임 '좋은모임회' 회의 / 장애인 주거지 주거개선 사업 / 사진. KNCC대구인권위원회(인권상 후보 추천서)
(왼쪽부터) 금융피해자 파산학교 지원을 위한 회의 / 금융피해자 인권모임 '좋은모임회' 회의 / 장애인 주거지 주거개선 사업 / 사진. KNCC대구인권위원회(인권상 후보 추천서)

김 부회장의 이같은 활동은 '파산학교'를 통해 친동생이 파산면책을 한 게 활동의 인연이 됐다. 장애2급인 동생이 사업을 하다 빚을 지게 됐는데, 우연히 파산학교를 알게 돼 동생은 파산면책을 신청하고 김 부회장은 상담을 돕게 됐다고 한다.

인권상 수상 소식을 들은 김 부회장은 "취지가 좋아 그냥 상담을 도와준 것 뿐인데, 자격도 안되는 사람이 이런 상을 받게 돼 뭐라 할 말이 없다"면서 "주위에 장애인이나 어려운 사람들이 많아 상담하고 조언했을 뿐"이라고 했다. 또, "이런 큰 상을 준다니까 너무 감사하다"면서 "작은 활동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병우 집행위원장
최병우 집행위원장
최병우 집행위원장은, 용산 참사(1.20) 열흘 뒤인 1월 말에 지역 10여개 시민사회단체들과 <용산참사대구경북대책위원회>를 꾸려 지금까지 참사 규탄과 책임자 처벌, 진상규명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대구2.28공원 앞 천막농성과 매주 금요일 집회를  하며 용산참사 문제를 지역사회에 공론화하는데 힘썼다. 이같은 활동 과정에서 '집시법' 위반으로 벌금100만원을 물기도 했다.

또, <주거권실현을위한대구연합> 사무국장으로서 도시 빈민들의 생존권과 주거권 찾기운동에 힘쓴 공로도 인정됐다.



"용산참사,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았는데..."

최병우 집행위원장은 인권상 선정에 대해 "아직 용산참사 사건이 종결되지 않았고, 그동안 요구해 온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비롯해 무엇 하나도 진척되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상을 받게 돼 부끄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또, "다시는 용산참사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지역에서 공론화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면서 "그동안 함께 활동해 준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활동가들의 노력이 컸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KNCC 대구인권위는 지난 1995년부터 3-4년에 한번씩 정의구현과 약자들의 인권신장을 위해 헌신, 기여한 대구경북지역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세계인권선언일(12.10)을 전후해 인권상을 시상하고 있다.

KNCC 인권상 역대 수상자
KNCC 인권상 역대 수상자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