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이 끼 ! "일상에 시비걸기"

[산격복지관].[우주인] 8월 청소년 축제 잇따라
..."기획에서 행사까지, 우리가 직접 만들어요"

◇ 지난해 열린 산격종합사회복지관 청소년 축제 [2003난장-꿈을 위한 발직한 상상]. (사진제공.산격종합사회복지관)

10대 청소년들이 오는 8월에 열릴 청소년 축제를 스스로 기획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산격종합사회복지관은 오는 8월 29일에 열리는 청소년 축제 '2004난장'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5월 '청소년 기획단'을 꾸렸다. 청소년 문화 활동에 힘쓰는 [청소년문화아케이드 우주인]도 오는 8월 22일에 열릴 '아이원츄(I want you) 광합성'이라는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10대 문화기획자'를 모으고 있다.

산격종합사회복지관은 지난 2002년부터 '난장'이라는 청소년 축제를 열고 있는데, 해마다 중.고등학생들이 직접 기획에 참여한다. 이번 축제에도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학생 17명이 기획을 맡았다.

산격종합사회복지관의 [2004난장-일상에 시비걸기] 청소년 기획단을 맡고 있는 사회복지사 김영습(30)씨.

이들 '청소년 기획단'은 지난 5월부터 한달에 한 두번씩 만나 '일상에 시비걸기'를 이번 축제의 주제로 정했다. 10대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고민과 생각을 구체적을 풀어가려고 하는데,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전시와 공연을 통해 같이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들의 가장 큰 과제다. 이들은 오는 17일과 18일 수련회를 거쳐 일주일에 2번씩 꾸준히 만나가며 본격적인 기획에 들어간다.

청소년 기획단을 맡고 있는 산격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김영습(30)씨는 "그동안 대부분의 축제가 전문가 중심으로 기획돼, 아이들이 축제에 틀에 맞춰지는 것밖에 되지 않았다"며 "청소년 축제는 청소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김씨는 또, "청소년 기획단이 처음 생겼을 때는 모든 기획을 맡기기 어려웠지만, 이번에는 아이들의 톡톡 튀는 생각을 축제에 그대로 담아낼 수 있도록 기획 교육에도 힘쓰겠다"며 "특히 축제에 참가할 동아리 섭외와 전시 기획 등 모든 준비를 직접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년문화아케이드 우주인]도 오는 8월의 축제를 위해 현재 '10대 문화기획자'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청소년들이 학교와 학원에서 벗어나 햇빛 아래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아이원츄(I want you) 광합성'이라는 청소년 축제를 마련했다.

이번 축제는 10대들의 자율성에 무게를 뒀기 때문에, 축제 자체 보다는 '10대 문화기획자'를 위한 워크숍(workshop)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주제가 있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일부러 주제도 정하지 않았다.

청소년문화아케이트 우주인에서 준비하는 '10대 문화기획자' 워크샵.(자료제공. 우주인)

워크숍은 모두 다섯 강좌로 이뤄져 있는데 오는 24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된다. 몸놀이를 이해하는 마임 강좌를 비롯해 다른 축제를 모니터하며 '축제 판'도 짜본다. 또, 천연염색도 배워 소품도 이들이 직접 만든다. 지금까지 고등학교 1, 2학년 15명이 신청했고, 교육이 시작되는 24일전까지 계속 신청을 받는다.

[우주인]의 신영희(27) 소장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서 '10대 문화기획자'들이 기획 활동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자유롭게 축제를 이끌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기획은 전문성 보다 의욕만 있으면 일상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소년문화아케이드 우주인]의 '아이원츄 광합성'은 오는 8월 22일 2.28 청소년 공원에서 열리고, 산격종합사회복지관의 '2004난장-일상에 시비걸기'는 같은 달 29일에 선보인다.

산격종합사회복지관 381-9193 (http://www.skcwc.or.kr/)
청소년문화아케이드 우주인 423-7848 (http://www.woojuin.org/)

글.사진 평화뉴스 배선희 기자 pnsun@pn.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