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는 한일협정문서를 완전 공개하라!
(일제동원피해자.국포모)

평화뉴스
  • 입력 2004.08.2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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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제동원피해자들의 철야농성을 보는 우리의 입장
< 외교통상부는 한일협정문서를 완전공개하여 일제강제동원피해자들의 철야농성을 멈추게 하라 >


- 외통부는 역사의식 없는 부랑아가 되고 싶은가? -

오늘 새삼 무겁고 억울한 가슴을 부여안고 역사 앞에 섭니다. 국민을 홀대하는 정부의 비정하고 치욕스런 행위 때문에 차가운 콘크리트에 누우신 어르신들의 마른 장작 같은 노구와 깊게 주름 패인 얼굴이 저희의 가슴을 찢어지게 합니다.

무엇이 이 분들을 거리로 내몰았습니까? 모든 죄를 한국정부와 일본 정부에게 묻습니다. 그러나 더욱 우리를 서럽게 하는 것은 한국 정부의 행위입니다. 남의 나라의 식민지가 되어 온갖 신산(辛酸)을 겪은 백성에게 힘을 주고 보호해야 하는 것이 정부의 가장 큰 일이거늘 자신들의 역사적 소명은 팽개쳐두고 한때 식민지 지배자였던 나라의 요청 때문에 외교통상부는 ‘한일협정문서 중 청구권 관련 문서 5건을 공개하라’는 사법부의 판결에도 불복하고 지난 3월 4일 항소를 하였습니다.

피해자들은 또다시 늙고 지친 몸을 이끌고 6월 22일, 한일협정 체결 39주년이 되던 날, 외교통상부 앞에서 그들의 피맺힌 절규를 토했습니다. 그러나 외교통상부 장관께 면담을 요청하고, 6월 말일까지 답변을 주겠다던 외교통상부의 말은 거짓으로 판명되었습니다. 항소로써 할아버지, 할머니이신 피해자들을 두 번 죽였던 외교통상부에서, 이번에는 묵묵부답으로 피해자들을 속이는 잔꾀를 부렸던 것입니다.

그러나 외교통상부가 그토록 감추고 속이려던 한일협정의 비화는 8월 15일 광복절 특집방송을 통해 한일협정 체결과정의 뒷거래와 관련된 문건들이 폭로되었습니다. 이 문건으로 한.미.일 삼국간의 비밀협상 과정과 불법정치자금 수수, 독도문제 등 충격적인 내용이 드러났고 이에 분개한 일제강제동원피해자들은 한일협정문서공개와 외교통상부 장관면담을 요구하며 무기한 철야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통부장관은 면담을 거부한 채 10일째 철야농성을 하고 있는 피해자들의 절규에도 수수방관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외통부장관은 이제라도 일제강제동원피해자들을 만날 것을 촉구합니다. 또한 한일협정문서를 완전 공개하여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합니다. 나라 없는 죄 때문에 어딘지도 모르고 끌려가서 갖은 고생을 하다가 이국의 하늘 아래 목숨을 잃은 수많은 원혼, 그때의 상처로 지금껏 고생하는 너무나 많은 피해자와 그 유족의 눈물을 이제는 한국정부가 나서서 닦아줘야 합니다.

외교통상부가 참여정부의 한 부서라면 진정한 자신이 할일을 해야 합니다. 국민을 보호하고 국민의 이익을 수호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그토록 큰 고통을 주었고 지금도 역사 왜곡과 신군국주의를 통해 여전히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자기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를 저지르는 것은 너무나 어리석고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대통령도 과거 청산을 위한 특별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천명한 이 시점에 외통부가 피해자를 억압하고 한일협정 문서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너무나 천박하고 이 나라의 국민과 동시에 대통령을 무시하고 식민지 지배자였던 일본 뒤에서 조소를 하게 하는 수치스러운 짓입니다.

무엇 하나 잘 했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지 않아도 일본의 역사 왜곡을 통한 우리나라 무시, 경제 원조라는 미명하에 벌이는 조롱, 낡은 중화사상에 찌든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모든 국민이 해결을 위해 나서는 이때 그나마 해결할 수 있는 한일관계의 문제를 덮어두려는 당신들의 작태는 절대 용서할 수 없습니다. 국민의 힘으로 뽑은 노무현 정권은 이전 정권이 저지른 국민에게 저지른 씻을 수 없는 죄를 용기 있게 사죄하고 바로잡을 수 있는 정부이어야 합니다.

무엇이 두려운 겁니까? 60년을 끊임없는 고통과 한 속에 살아온 피해자를 생각한다면 당신들은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도 모자라는 지경이라는 사실은 국민 누구에게 물어도 고개를 끄덕일 것입니다.

과거를 홀대하면 역사가 앙갚음 하는 법입니다. 이제 제 자리로 돌아오기 바랍니다. 역사의 큰 흐름에서 벗어났던 물줄기를 원래 흘러야 하는 그 자리로 돌리는 마지막이자 가장 합당한 기회가 왔습니다. 국민의 힘을 거스르는 더 이상 어리석은 행위는 당신들에게 너무나 큰 업보가 되는 것은 물론 영원히 문제 해결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참담한 결과로 이어질지도 모릅니다.

시간은 흐르는 강물입니다. 과거 없는 현재가 없으며, 현재라는 시간의 축적 없는 미래는 없습니다. 청산하지 못한 과거의 흐름은 언제까지고 의도하지 않은 곳으로 흐르게 되어 있습니다. 당신들은 원래의 강줄기로 물을 흐르게 하려는 국민의 마지막 노력을 억지로 막아대는 역사의 걸림돌입니다. 돌아가신 피해자 여러분, 여명이 얼마 남지 않은 피해자 분들, 유족, 피해자에 대한 진상규명과 사죄, 피해배상을 지원하는 우리 모두,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당신들의 죄상을 저 하늘 끝까지 기억할 것입니다.

당신들이 역사의 흐름을 읽고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임을 엄숙하게 경고합니다. 역사를 가벼이 하는 자에게 과거와 현재, 또한 미래의 우리가 영원히 뼈에 새겨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당신들이 나서지 않으면 이제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수단은 목숨을 내던지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일제 강제 동원피해자분들의 굴레 한일협정문서가 공개되는 그 날까지 우리의 의지를 관철할 것임을 천명합니다.

2004년 8월 24일

전국일제강제동원피해자 일동, 국적포기필요없는나라만들기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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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포기필요없는나라만들기모임


특별법제정(김보나) 019-636-5906, 시민모임(박정희) 011-9366-0651
주소: http://cafe.daum.net/pacificwar, 이메일: pacificwar@hanmail.net

<한일헙정문서 완전공개를 촉구하는 일제강제동원피해자 철야농성 기자회견>

1. 국적포기필요없는나라만들기모임(이하 국포모)입니다. 국포모는 일제침략전쟁 피해자들(이하 피해자)이 평생의 숙원을 푸는 것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네티즌들이 참여하여 작년 10월 7일 온라인 커뮤니티, ‘국포모’를 형성한 이후, 피해자들이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등에관한특별법(이하 특별법)>제정을 촉구하고 <한일협정문서공개100인소송>관련 활동 및 <전쟁피해자와 함께하는 이라크파병반대 전국도보행진>등의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2. 지난 8월 15일부터 9일째 외통부앞에서는 일제강제동원피해자들의 철야농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태풍이 와도 피하지 않고 병든 노구를 이끌고 피해자들은 차가워진 밤이슬을 맞아가며 농성을 하고 계십니다. 8월 15일 광복절 특집방송을 통해 한일협정 체결과정의 뒷거래와 관련된 문건들이 폭로되었습니다. 이 문건으로 한․미․일 삼국간의 비밀협상 과정과 불법정치! 자금 수수, 독도문제 등 충격적인 내용이 드러났고 이에 분개한 일제강제동원피해자들은 한일협정문서공개와 외교통상부 장관면담을 요구하며 무기한 철야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한일협정문서를 공개하라는 사법부의 판결에 일본의 국익을 운운하며 항소까지 하며 피해자들을 무참히 외면하는 외통부와 피해자들의 각고의 노력으로 제정하게 된 특별법을 준비기획단을 무시한 채 불합리한 시행령 안으로 위원회를 구성하려하는 한국정부를 오는 8월 24일 외교통상부 앞에서 피해자들과 국포모는 강력하게 규탄할 것입니다.

2004년 8월 23일

국적포기필요없는나라만들기모임(http://cafe.daum.net/pacific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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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4일 외교통상부 앞 행사

순서: 기자회견(2시) -> 우키시마마루폭침희생자제사 -> 외통부 벽 도배

1. 기자회견

- 제목: '과거를 홀대하면 역사가 앙갚음 한다'

한일협정문서완전공개를 촉구하는 일제강제동원피해자 철야농성 기자회견

- 주최: 태평양전쟁희생자광주유족회,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태평양전쟁유족회, 원폭피해자협회, 평화시민연대, 강제동원진상규명위원회구성을위한준비기획단, 태평양전쟁한국인희생자유족회

- 주관: 국적포기필요없는나라만들기모임

- 장소: 외교통상부 앞

- 날짜, 시간: 2004년 8월 24일 오후 2시

- 사회: 박정희(국포모)

- 순서: ■ 일제피해자 철야농성에 대한 우리의 입장과 요구: 이병희(국포모)

■ 시행령안에 대한 정부측 자세촉구 -준비기획단 박은희

2. 우키시마마루 폭침사건 59주년을 맞이하여 폭침 희생자 위한 제사

- 제문 낭독: 우키시마마루 폭침사건 원고 중 1인

- 풍물패 연주: 광주유족회

- 퍼포먼스: ‘아이고, 아이고, 제사조차 유골 없이 지내는가!’, ‘’, ‘유골을 상징하는 밀가루 뿌리기’

3. 일제피해자 염원을 외통부에 알리는 퍼포먼스

- 피해자들이 한국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을 직접 큼직하게 적어 그 종이를 외통부 담에 붙여 도배를 함. 막을 것을 대비하여 순식간에 붙일 예정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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