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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MBC 장악ㆍ노조탄압, 4년 전 파업 때보다 더 긴박"
대구·포항·안동MBC 노조ㆍ시민단체 "공동상무·노조전임자 복귀 철회" 촉구...28일 본부장 경고파업
2016년 03월 23일 (수) 19:40:26 평화뉴스 김지연 수습기자 pnnews@pn.or.kr

MBC(문화방송.사장 안광한)가 대구MBC 등 지역사에 공동상무를 선임하고 노조 전임자 복귀명령을 내리자 노조가 "파업"을 예고했다. 지역 시민단체도 "지역방송의 자율성과 공영성을 훼손한다"며 공동상무제와 노조 전임자 복귀에 대해 "철회"를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대구·안동·포항지부(대구 도건협, 안동 김창윤, 포항 김성일 지부장), 민주노총 대구경북지역본부 등 29개 단체는 23일 대구MBC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MBC는 지역  자율성을 보장하라"며 "노조탄압을 중단하고, 공동상무제 선임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지역 MBC의 자율성과 공영성을 보장하라"고 촉구하고 있다.(2016.3.23.대구MBC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수습기자

이들은 "본사가 지역MBC에 공동상무를 선임해 장악력을 높여 자율성과 공영성을 훼손하려 한다"며 "이는 2013년 방송통신위원회의 재허가 조건에 위배되고, 광역화 추진과정에서 지역 의사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또 "사측은 교섭 진행 중에 일방적으로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기간만료를 통보하고 원직복귀 명령을 내렸다"며 "명백한 노조 탄압으로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MBC는 "지역사 장악·통폐합 수순"이라는 지역사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구·안동·포항MBC(이종현), 광주·목포·여수(정성채), 청주·충주(박민순) 등 권역별로 공동상무 각 1명씩을 선임했다. 이들은 앞으로 각 지역사의 광역화 사업 등 10여개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지난 2012년 김재철 전 사장 시절 일방적으로 단체협약을 해지한 뒤 4년째 '무단협'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단협 기한만료를 이유로 본사 노조 전임자 5명에게 업무복귀 명령을 내렸다. 지난 2월부터는 지역사 노조위원장 등에게도 복귀 명령을 내리고 있다.

   
▲ "지역MBC 공영성 파괴 즉각 중단하라" 피켓을 들고 있는 기자회견 참가자들(2016.3.23.대구MBC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수습기자

이 같은 상황에서 노조는 "최근 진행된 단체협약 교섭에서 사측은 기존 명시된 '공정방송' 조항을 상당부문 후퇴시켰다"며 "공정방송도 노조도 저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냈지만 사측은 거절했다.  

중노위 조정이 결렬 후 언론노조MBC본부(본부장 조능희)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가졌다. 이에 따라 노조가 지난 14~18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율 93.26%에 찬성률 85.42%로 가결됐다. 사측이 노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28일 조능희 본부장 1인 경고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 도건협 언론노조 MBC본부 대구지부장 /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2016.3.23.대구MBC 앞)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수습기자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언론은 오로지 국민을 위해 자유를 가져야 한다"며 "정부와 권력자의 나팔수가 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MBC에서 벌어지는 일은 더 이상 MBC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공정보도를 위해 MBC는 공동상무제를 철회하고 노조 탄압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도 건협 언론노조 MBC본부 대구지부장은 "4년 전 파업 때보다 더 긴박하다. MBC가 낙하산 사장도 모자라 감독관까지 내려보내 지역방송을 장악하고 직접적인 탄압을 하려한다"면서 "서울에 이어 지역에도 해고와 징계가 잇따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파업 찬성률이 역대 최고인 것은 그만큼 울분이 쌓인 것"이라며 "2012년과 마찬가지로 시민들이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 편 이날 기자회견은 전국 170여개 언론·시민단체가 참여해 지역별로 동시에 진행됐다. 대구와 광주에서는 기자회견을, 강원에서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대전·충남북·전북은 보도자료를 내고 지역MBC 자율성 보장과 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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