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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MBC 노조 "공동상무제, 지역사 장악·통폐합 수순"
본사, 대구·포항·안동 등 지역사에 서울 임원 임명 논의 "경영 안정화" / 노조, 1인 시위·토론회
2016년 02월 29일 (월) 13:47:29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 대구MBC 사옥(2016.2.2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BC(문화방송.사장 안광한)가 대구 등 지역MBC에 '공동상무이사제' 도입을 추진하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MBC는 "지역사 경영 안정화"를 공동상무제 도입 이유로 밝힌 반면, 지역MBC 노조는 "지역사 장악을 통한 통폐합 수순"이라며 "자율성을 훼손하는 낙하산 제도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대구·안동·포항지부(대구지부 도건협, 안동지부 김창윤, 포항지부 김성일 위원장)는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MBC의 일방적인 공동상무 선임에 반대한다"며 "지역MBC 자율성을 훼손하고 자율경영에 역행하는 비상식적인 공동상무이사 선임을 철회하라"고 밝혔다.

   
▲ '상무제 철회' 1인 시위 중인 도건협 대구MBC 노조 지부장(2016.2.2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노조는 "서울MBC 경영진은 2013년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역MBC 자율경영 권고를 강조한 재허가 조건마저 무시한 채 3사를 총괄하는 공동상무를 내정했다"며 "서울 임원 출신 공동상무 1명이 오면 직제 상 사장 아래지만 '상왕' 행세를 할 것이 뻔하고 서울MBC를 대신할 감독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MBC초유의 공동상무 선임에 따라 지역MBC가 부담할 급여·차량·운전인력·주택 등 연평균 2억5천만원에 이르는 비용은 신입 사원 5명을 매년 충원하는 액수"라며 "신입 충원과 왜곡된 광고 배분 구조 개선 등 미래를 담보할 경영 전략은 외면한 채 서울MBC 경영진이 지역MBC 고혈을 짜내는 공동상무를 밀어붙이기 식으로 선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대구·포항·안동을 포함한 광주·목포·여수 등 6개 지역MBC 노조 지부장은 이날 오전 각 사 앞에서 '공동상무 선임 철회 촉구'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는 3월 2일 각 사 주주총회 때까지 진행된다. 3~4일에는 '지역MBC 자율경영 확보방안'을 주제로 대구·광주MBC에서 토론회를 연다.

   
▲ 본사의 상무제 도입 반대를 위한 1인 시위 중인 목포·광주MBC 노조 지부장 / 사진 제공.대구MBC 노조

앞서 25일 서울MBC는 MBC 대주주이자 경영관리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전체회의에서 'MBC 관계사 임원 사전협의건'을 상정했다. 당시 회의 주요 내용은 지역MBC 공동상무이사 선임 확대였다. 현재 상무이사가 선임된 곳은 경남·부산·강원영동 3개사뿐이다. 서울MBC는 지역사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경영 안정화를 위해 대표이사를 보좌하는 상무이사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특히 MBC 17개 지역사 중 유일하게 지역사 출신 사장이 있는 대구와 광주에 서울 본사 상무이사를 선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형태는 대구·포항·안동MBC를 하나로 묶는 대구권, 광주·목포·여수MBC를 하나로 묶는 광주권이다. 6개 지역사를 2개 권역으로 나눠 각각 1명의 임원을 서울에서 보내는 것이다. 이 같은 상무제는 이미 방문진 의결을 통과했으며 내달 지역사 주총 의결만 남겨둔 상태다.

이에 대해 도건협 대구MBC 지부장은 "지역사장 선임권을 서울MBC가 지닌 상황에서 공동상무라는 이름의 본사 임원까지 내려보내는 것은 낙하산을 통해 지역 자율성을 훼손하겠다는 것"이라며 "대표이사 권한 제약과 경영 종속과 장악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모든 경비를 지역사가 부담해 지역사 경영이 더 어려워 질 것"이라며 "누가봐도 불필요한 상무제가 지역사 통폐합·광역화를 위한 수순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독립경영과 자율성 보장을 위해 상무제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 안동·포항MBC 노조 지부장의 1인 시위(2016.2.29) / 사진 제공.대구MBC 노조

반면, MBC는 지난해 2월 25일 보도자료에서 "상무이사 선임은 지역MBC 독립경영과 생존 지원방안"이라며 "지역MBC 구성원과 충분한 소통을 통해 경영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대표이사가 독단적으로 결정하기보다 다각적 관점으로 토의를 거치는 게 경영 안정화에 도움이 된다"며 "어려운 경영 환경 하에서 그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상무제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MBC노조는 이달 초 현재 상무제가 시행중인 부산·경남·강원영동MBC 노조 조합원(1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상무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146명) 중 62%가 '전혀 필요하지 않다', 21%가 '필요하지 앟다'고 답했다. '그저 그렇다'는 12%, '필요하다'는 4%, '매우 필요하다'는 1%에 그쳤다. '필요하거나 필요하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비용증가에 따른 경영상 부담', '업무의 비효율성을 가중시키는 옥상옥 형태', '지역사 자율성이 없는 상황에서 상무제 자체가 불필요' 등을 이유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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