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결식우려 아동을 편의점에 맡기고 걱정을 없앤다는 대구시

평화뉴스
  • 입력 2017.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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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명절에 편의점 인스턴트 식품만 먹으란 말인가?
명절에 결식우려 아동을 편의점에 맡기고 걱정을 없앤다는 대구시



매년 대구시는 설, 추석 명절을 앞두고 ‘결식우려 아동에 대한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급식대상 아동의 영양에 대한 고민은 없고 거의 비슷한 내용을 재탕, 삼탕 발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가 발표한 보도자료 제목만 보더라도 얼마나 형식적인가를 알 수 있다.
‘설 연휴기간 결식우려 아동 걱정 없앤다’(2017.1.23.), ‘추석 연휴기간, 결식우려 아동 걱정 없앤다’(2016.9.9), ‘대구시, 설 연휴기간 아동급식 대책 마련’(2016.2.4), ‘대구시, 추석 연휴기간 아동급식 대책 마련’(2015.9.24.) 등 제목조차 동일하다. 심지어 2012년 설 연휴를 앞두고 발표한 보도자료에도 ‘대구시, 설 연휴기간 아동급식 대책 마련’(2012.1.19.)이라고 되어 있을 정도다.

내용은 더욱 더 빈약하다.
대구시 자료임에도 불구하고 2016년 설 연휴를 앞두고 발표한 자료는 수치도 틀린다(표 1 참조).


대구시는 전수조사를 통해 지원대책을 마련했다고 하나, 설과 추석연휴의 차이, 연휴기간 등을 고려하더라도 수치가 들쭉날쭉해서 상당히 신뢰하기 힘들다.

이번 설 명절의 경우 급식가맹점 이용이 50%를 넘어섰다(2017년 57%). [표2]에서 보면 대구시內 연휴기간 중 영업을 하는 급식제공업체는 편의점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일반음식점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는 명절 때마다 되풀이되는 현상이다(2016년 추석 때에도 편의점 804개소, 일반음식점 추석당일 31개소).

문제는 성장기 아동들이 인스턴트 편의점 음식을 주로 섭취하게 되면 영양 불균형 등이 심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명절연휴가 아니더라도 대구시에 등록된 일반음식점은 400여개에 불과해 이런 영양 불균형 현상은 일상적이다.

심지어 2012년 설을 앞두고 발표한 대구시 보도자료에는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식사대용으로 김밥, 샌드위치 등을 구입할 수 있게 돼 아동들의 급식선택의 폭이 다양화되고 넓어졌다”고 밝히고 있을 정도다.

성장기 아이들이 대부분 편의점을 돌며 컵라면이나 인스턴트 식품으로 식사를 대신하는 것이 합당한가?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섭취하게 돼 아동 발달 저해가 우려된다는 기사들이 속속나오는 마당에 대구시는 무슨 대책을 마련했는가? 아동급식전자카드는 편의점 전용이라는 낙인은 또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따라사 복지연합은 매년 ‘아동급식 대책마련, 결식우려 아동 걱정 없앤다’는 식으로 땜질식 내용만 반복해 발표할 것이 아니라 정말로 걱정을 없애기 위한 급식비 인상, 영양불균형 해소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을 대구시에 촉구한다.

밥을 굶거나 인스턴트 라면 등 부실한 식사를 함으로써 결식, 영양 불균형 등의 어려움에 놓인 아이들에 대한 대구시의 고려와 정책은 없어 보인다.

2017년 1월 25일

우리복지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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