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반드시 청산해야 할 소설? 대하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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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 '소설' 같은 변명과 주장..."켜켜이 쌓여있는, 갱엿처럼 눌러붙은 찌꺼기 적폐"


2017년은 유난히 ‘소설’이라는 말이 많았던 해인 듯합니다. 5월  '한강'의 맨부커상 수상에 이어 TV출연으로 '김영하'가 지식인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그러나 그 보다 연말에 들어가면서 기쁘기 보다는 짜증스런 변명의 방식으로 '소설'은 나타납니다.

가장 가까이로는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의 '대하소설' 주장입니다. 경향신문은 12월 8일, "2008년 10월20일 주성영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DJ 비자금 추정 100억 원대 양도성 예금증서(CD)'사본 자료의 출처가 박 최고위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야 갈등을 불러온 'DJ 비자금 100억원짜리 CD' 의혹은 당시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제기했고, 검찰은 오랜 수사 끝에 허위사실로 종결됐다. (중략) 2010년 9월 주 의원은 벌금 300만원원형이 확정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박 최고위원은 "대하소설"이라며 "주 전 의원이 내가 대검찰청에 근무할 때 검사엿고 대화 과정에서 다양한 정보 활동에 대해 얘기할 수 잇는 것 아니냐, 이게 DJ의 비자금이라고 특정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경향신문 2017.12.9)

<경향신문> 2017년 12월 9일자 1면
<경향신문> 2017년 12월 9일자 1면

또 하나는 <이우현 "의혹은 소설"...검찰은 '칼' 뽑았다>라는 제하의 기사입니다. 검찰이 7일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는 이우현(경기 용인 갑)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김 모 씨가 2015년께 이우현 의원에게 억대의 현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구속......이 밖에도 여러 명의 건축업자와 지역정치권 인사들로부터 수억 원대의 금품을 받은 의혹......옛 보좌관을 통해 5억 원대 현금을 건넨 의혹을 받는 남양주시의회 전 의장 공모 씨는 구속되었으나......이우현 의원은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터무니없는 소설 같은 내용"이라며 부인해왔다.>(2017.11.29. MBN)는 것입니다.

결국 '대하소설'이라고 주장했던 것은 자신이 만든 자전 소설임으로 판단이 났고(고 김대중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을 주성영 전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보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이 수사 관련 자료를 건넨 사실은 인정했습니다.2017.12. 14 KBS) '터무니없는 소설 같은 내용'이라면서도 먼저 밝혀 팩트가 아님을 증명해야 할 사안을 병으로, 혹은 수술 때문에 라며 차일피일 미루는 상황입니다.

소설이란 ‘작가가 상상력에 의해서 창조해 낸 허구의 세계를, 인물이나 사건의 전개를 통하여 통일성 있게 구성하여 현실의 이야기인 것처럼 만들어 낸 산문 문학’이라고 사전을 가르칩니다. 즉 현실에서 소재를 취해 이야기를 꾸미지만, 이는 작가의 상상력을 통하여 가공(架空)된 허구의 이야기, 픽션(fiction)이고  이것이 가장 본질적인 특성이지만 이런 ‘허구를 통하여 삶의 진실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이야기 속에서 인간과 인생의 의미를 진지하게 탐구’하는 ‘진실성’이 또한 중심적인 성격입니다(Daum 백과사전 내용 갈무리). 다시말해서 진실 더 뚜렷하게 보여주기 위해 거짓이라는 형식을 취하는 산문 예술작품을 우리는 소설이라 말합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박주원 씨나 이우현 씨의 ‘소설론’은 결백을 주장하려고 ‘거짓말이다’했지만 실제는 ‘거짓말 형식을 통한 진실’임을 고백한 것이지요.

'촛불의 함성이라 쓰고 적폐청산이라고 읽는다'고 합니다. 켜켜이 쌓여있는 폐단들을 이제는 제발 날려 보내자고 한 겨울 그리도 추운 땅 바닥에서 외친 것이지요.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도 갱엿처럼 눌러 붙은 찌꺼기가 발악하듯 버티고 있습니다.

참 웃기는 이야기입니다만  '시간을 정한 적폐청산'(문무일 검찰총장 "적폐청산 수사 연내 마무리 최선" 2017.12.5., 연합뉴스)이라는 검찰총수의 발언이나 ‘적폐청산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그동안 많은 정권이 바뀌어왔다. 그때마다 표현은 달랐지만 과거사청산, 적폐청산 등을 진행했고 정권 초기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러면 일부 언론에서 ‘피로하다’, ‘민생이 먼저다’라는 얘기가 나온다”며 “언론의 힘 때문인지, 일반 시민들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런 보도가 나오면) 정말 피로한 것 같고 이런 뉴스 전하는 사람도 힘 빠지고 그런 점이 패턴 화 돼 있는 것 같다 2017.11.16. 소셜스토리-JTBC) 손석희 앵커의 말은 건강한 상식을 가진 사람 특히 지도자의 말이라고는 믿고 싶지 않습니다.

<부산일보> 2017년 12월 19일자 4면(정치)
<부산일보> 2017년 12월 19일자 4면(정치)

그러나 좁은 생각입니다만 2017년을 가장 빛낸 소설은 야당 대표가 일본 총리를 만나 아부하듯 고개를 읊조리고, 절을 받는 수상은 비웃는 듯 내리깔고 보는 모습의 사진 한 장입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삼전도의 굴욕'이니 '조공외교'라고 하는 것은 분명한 '소설'이지요.

또 하나  '여자 홍준표'(중앙일보. 뉴스 줌 12.17)라는 최고위원이 당협 위원장 탈락에 "홍준표 대표는 여자를 무시하는 마초"라며 펑펑 울었답니다. 마초는 관우, 장비, 황충, 조운과 더불어 ‘오호대장군(五虎大將軍)의 한명인데...... 정말 갈피를 잡기 힘든 말만 골라합니다.

그러면서도 올해 내로는 꼭 마무리 되어야 할 적폐중의 하나가  '소설'이란 이름으로 숭고한 정신세계의 산물을 욕되게 하는, 이른바 자신의 기득권을 위해 다른 사람 죽이기, 돈으로 부 쌓기는 반드시 척결되어야 할 것이라 믿습니다.






[기고]
김영민 / 전 구미YMCAㆍ김천YMC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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