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수돗물 파문 이후 첫 공개 사과와 해명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8.06.2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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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여하 막론 미숙·부족, 그러나 의도적 은폐·축소 사실 아니다...해법은 검사 강화, 취수원 이전"


대구 수돗물 발암물질 검출 파문 발생 8일만에 권영진 대구시장이 시민들에게 공개 사과했다.

권영진 시장은 29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50만 시민들께서 수돗물 문제로 인해 또 다시 불안과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대구시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1991년 페놀 사태 이후 수 차례 반독된 식수원 오염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재차 발생하였다는 사실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대구시장으로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 수돗물 파문 사과 기자회견(2018.6.29) / 사진 제공.대구시
권영진 대구시장 수돗물 파문 사과 기자회견(2018.6.29) / 사진 제공.대구시

또 "사태가 치열한 선거 과정 중에 발생해 제가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공무원들 또한  최대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시민 눈높이에서 볼 때 미숙하고 부족한면이 분명히 있었다"고 인정했다.

앞서 <TBC>가 대구 수돗물에서 발암물질이 포함된 과불화화합물 2종이 대구 수돗물에서 검출됐다는 보도를 하고 지역사회에 파문이 발생한지 8일만에 권 시장이 시민들 앞에 직접 공개 사과를 한 셈이다. 이 기간 동안 대구시가 파문에 대한 대책과 입장을 내놓지 않자 시민 항의가 빗발쳤던 탓이다.
 
시민단체.맘카페 회원들은 시민대책회의 구성에 나섰고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7대 대책을 내놨으며, 환경단체는 문제 물질을 방류한 구미산단 문제를 지적하며 '낙동강기구' 마련을 해법으로 내놨다.

반면 환경부, 대구시,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은 대구 매곡.문산정수장을 찾아 수돗물 시음을 하며 "안전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그 결과 시민 불안은 분노로 바뀌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진상규명 청원이 수 십여건이 올라왔다. 때문에 권 시장은 뒤늦게 시민들 앞에 나서 사과를 하게 됐다.

대구 매곡취수원 오탁방지망을 뚤고 취수구 앞까지 들어온 녹조(2013년)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매곡취수원 오탁방지망을 뚤고 취수구 앞까지 들어온 녹조(2013년)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하지만 권 시장은 사과와 함께 해명도 덧붙엿다. 그는 "일부에서 대구시에서 의도적으로 사실을 은폐 또는 축소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 "당초 환경부에서 1년여 이상 낙동강 수계 정수장을 수질조사했고 그 과정에서 현행 국내 수질기준으로 미설정된 '과불화화합물'이 통상 수준을 넘는 범위에서 검출된 것"이라며 "이 사실은 5월 17일 환경부 수도정책과장 주재 낙동강 수계 관련 회의에서 최초로 언급됐다"고 했다. 이어 "5월 말 결과를 공유하고 배출원을 차단토록 조치를 취했다"면서 "이 사실은 5월말~6월초 다른 지역 언론에 보도돼 문제될 수준이 아니어서 이슈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해드리지 못해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과불화화물을 포함한 검사 항목을 278개에서 286개로 확대하고 수질 감시와 검사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녀서 "이번 사태를 통해 구미공단 하류에 취수장을 둔 지역민들의 먹는 물이 언제든지 유해물질에 오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십 수년 전부터 추진한 대구 취수원 구미공단 상류지역 이전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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