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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여성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
<성매매 없는 사회만들기 6>
박정희(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성매매여성도 성폭력의 피해자”
...“성폭력의 기억은 결코 잊혀지지 않습니다”
2005년 01월 27일 (목) 00:06:24 평화뉴스 pnnews@pn.or.kr

   
밀양에서 일어난 집단성폭행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며칠 뒤 택시를 탄 적이 있었다. 택시 안에선 관련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뉴스를 듣던 택시기사님이 하시는 말씀이,
“저런 사건이 더 마이 일어나야 돼 ”
나는 갑자기 눈이 튀어 나올 뻔 했다. “에~~??”
“아니 지금 나라 하는 꼴 보이소 제대로 하는기 뭐가 있노 대구도 자갈마당 없앤다고 못가게 하고 젊은 남자들 그 걸 우예 참노...”
“으으으으~~~ 아저씨 제가 정신대문제 관련 일을 하고 있는데요 그런 문제에 대해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아 그래요 정신대할머니는 다르지요 그 할머니들은 불쌍한 분들이고...”
“...”

우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나 그 피해자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다시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접하거나 피해자를 만나면 하는 말들이 ‘불쌍하다’ 라던지, ‘짓밟힌 순결’ 또는 ‘ 나라가 힘이 없어 그렇지 뭐’ 이런 식이다.
그러한 생각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아무것도 모른 채 일본정부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 일본군인들에게 짓밟혔기 때문에 당연히 피해자로 여겨지지만, 성매매여성은 본인이 자발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간 것이니 다르다라는 편견들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 또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성매매문제를 동떨어진 것으로 바라보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이러한 잘못된 생각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또다시 순결을 강요하는 이중의 피해를 줌과 동시에 성매매피해자들은 상대적으로 비하 하는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반드시 일본정부의 책임인정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누구나 하지만 뿌리 깊은 가부장제도 역시 바뀌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 듯이 성매매문제도 결국 구조적인 폭력아래 방치된 문제라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요즘 자주 들리는 말 중 “경제가 침체된 이 마당에 성매매특별법이 웬 말이냐”라는 터무니없는 소리가 있더니 결국 성매매특별법을 ‘삼재’로 까지 부르고 있다. 게다가, 툭하면 남자들은 어디 가서 푸느냐는(혼자 풀든지, 참고 살든지) 말들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쏟아내고 있다.

성매매문제를 사회문제로 바라보지 않고 성매매여성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버린다거나 남자의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여자의 몸을 사는 것이 죄악일 수 있다는 생각을 털끝만큼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성매매 없는 사회를 왜 만들어야 하는지 조차도 모를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강요된 침묵을 깨고 일본군 성노예범죄를 세상에 밝히기까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과 두려움이 따랐다. 물론 지금도 피해를 밝히지 못하고 있는 분들이 수없이 많고 피해자로 등록된 분들 중에도 가족들도 원치 않는 경우가 많아 외부에는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또한 대중들 앞에서 자신의 피해를 떳떳하게 증언하시는 할머니들도 주위의 시선들로 부터완전히 자유로워진 것은 아니며 여전히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

성폭력의 기억은 결코 잊혀지지 않는다.
성매매여성들이 자신이 겪고 있는 현실에 대해 문제를 느끼기 까지 그리고 탈성매매 여성이 되어 업주로부터 당할 협박과 위협의 두려움을 안고 사회에 소리 지를 때까지 그리고 이후 그들이 평생 껴안고 살아가야 할 트라우마(정신적 외상후 스트레스)에 대해 우리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있겠는가.

이제 그들을 바로 대하자.
그들이 겪는 폭력을 폭력이라고 너와 나부터가 인정하자.
‘성’ 은 결코 사고 팔수 있는 물건이 아님을 알자. 성매매여성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임을 인정하자.

그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통을 깨고 나온 용기 있는 언니야들
그리고 아직 용기내지 못하는 언니야들
그 모두가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살아갈 이웃인 것을 우리 모두 인정하자.

박정희('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사무국장)
* 박정희 사무국장은, 지난 2003년부터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여성의 눈으로 보는 평화와 인권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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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기획 - 성매매 없는 사회 만들기>는,
[성매매 없는 사회 만들기 대구시민연대(34개 단체)]와 [평화뉴스]가 함께 마련해
2004년 12월 23일 첫 글을 시작으로 오는 2005년 2월 25일까지 모두 10차례 이어집니다.
우리 사회의 올바른 성문화와 인권을 위한 이 기획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글 싣는 순서 -
차정옥(12.23), 강세영(12.30)
안이정선(1.6). 김희진(1.13). 김동옥(1.20).
박정희(1.27). 김양희(2.4). 영숙(2.11). 윤종화(2.18). 이두옥(2.25)

대구경북 인터넷신문 PN<평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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