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 신청사건립추진공론화위원회(위원장 김태일 영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2박 3일 동안 진행된 대구시 신청사 후보지 4곳에 대한 시민참여단 250명의 종합 평가 결과 "달서구가 최고 득점을 얻어 대구시 신청사로 달서구가 최종 확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상징성, 균형발전, 접근성, 토지 적합성, 경제성 등 모두 5개 평가 항목에서 ▲달서구 당산로 176 옛 두류정수장 터는 1,000점 만점에 토지적합성(물리적 환경수준, 환경·경관수준)과 경제성(개발비용의 적절성)에서 총점 648.59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옛 두류정수장 터는 대구시가 소유한 땅으로 부지 매입비가 0원이다. 부지 15만8,807㎡ 가운데 13만5,987㎡을 신청사 부지로 사용 가능하다. 또 인근 1km 반경 안에 지하철역이 3곳(죽전역, 감삼역, 두류역), 13개 노선버스가 경유하고 있다.
신청사 이전 부지와 관련해 시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입지를 확정한 것은 대구시가 처음이다. 공론화위는 지난 4월 출범해 6월 시민의견 기초조사를 시작으로 7월 시민원탁회의, 9월 시민설명회를 진행했다. 이곳에는 대구지역 8개 구·군에 사는 다양한 연령과 직군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후보지 4곳에 대한 현장 답사, 후보지 4개 지자체의 발표를 듣고 질의 응답을 주고 받은 뒤 토론을 통한 숙의 과정을 거쳤다. 시민참여단은 22일 팔공산 유스호스텔에서 이 같은 결정을 확정해 발표했다. 공론화위는 23일 권영진 대구시장과 대구시의회에 평가 결과를 보고한 뒤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중구, 북구, 달성군 등 3개 지자체는 신청사 입지 평가에서 달서구보다 낮은 점수를 받아 떨어졌다. 이들 3개 지자체는 "아쉽지만, 결과를 수용한다"는 비슷한 내용의 입장문을 22일과 23일에 걸쳐 모두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앞서 15년간 표류하던 신청사 건립 예정지가 확정돼 대구시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신청사 건립에 들어간다. 오는 2021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타당성 조사와 중앙투자 심사를 거쳐 행정절차와 기본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오는 2022년 공사에 들어간다. 완공 목표는 오는 2025년이다. 이전 관련 전체 예산은 3,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까지 기금 1억3,800만원을 모았고 앞으로 2천5,000억원까지 더 모아 나머지 500억원은 한국지방재정공제회에서 융자할 예정이다.
김태일 공론화위원장은 "민관 협치로 대구 미래가 달린 신청사 부지를 정했다"며 "시민이 직접 결정권을 행사해 흔들림 없이 달려왔다. 평가 성공에 협조한 시민들과 각 지자체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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