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시장과 국민의힘, 대구를 어디까지 퇴행시키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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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 평>

홍준표 시장과 국민의힘, 대구를 어디까지 퇴행시키려는가

- 홍 시장은 독재자 박정희 동상 건립, 국민의힘은 박근혜 국정농단 탄핵 변호인 공천

- 홍 시장은 2.28 시민정신 저버리고, 국민의힘은 국정농단 탄핵시계 거꾸로 돌려

- 보수도 혁신하는 것이 시대와 시민의 요구, 시민정신 무시하는 행태 심판해야

 

4.10 제22대 총선 35일 전,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을 도모해야 할 중대한 시기에 대구에는 거대한 퇴행의 물결이 넘실대고 있다. 시민이 반길만한 혁신적 정책은 찾아보기 어렵고 수십년 반복해 온 개발정책에만 안주하는 데다 드디어는 독재의 망령을 불러내고, 탄핵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 하고 있다.

홍준표 시장은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이름하고 대구시 예산을 들여 동상을 세운다고 하고,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국정농단으로 탄핵당한 박근혜의 변호사 도태우와 유영하를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하였다. 민주주의에 바탕하고 변화를 기대하는 시민들은 우리가 도대체 어느 시대를 살고 있는지, 대구는 과연 어디까지 퇴행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구는 구한말 국채보상운동을 시작으로 독립운동을 이끈 도시이며, 2.28민주운동으로 4.19혁명을 이끈 민주운동의 도시로 대구시는 이를 시민정신으로 표방한다. 그러나 박정희는 일본군 장교로 일제에 복무했고, 65년 한일협정으로 일제의 식민통치에 면죄부를 주었다. 5.16 군사구데타로 4.19 민주혁명을 꺾어 버렸고, 대통령 직선제와 지방자치제도 없애 버렸다. 집권 내내 군대의 총칼을 앞세워 수시로 긴급조치, 계엄령을 발동하며 국민을 억압하고, 셀 수 없이 많은 민주인사를 구속, 고문, 살해했다. 특히 75년 4.9 인혁당 조작사건으로 대구의 진보 인사를 숙청하여 대구를 보수도시로 만들었고, 망국적 지역주의를 조장했다. 

이 외에도 박정희의 악행, 흑역사는 이루 헤아릴 수 없다. 그는 오늘날 우리가 보편적 시대정신, 역사정의, 헌법가치로 여기는 자주독립, 민주주의와 인권, 국민참정권과 지방자치 등을 말살한 인물이다. 경제발전의 성과가 있다고 하지만 그 또한 우리 부모, 조부모 세대의 뼈를 깎는 노동의 결과물이다. 경제 성과를 애써 인정한다고 해도 이토록 많은 악행 앞에서 그것을 들먹일 수는 없다. 그러니 홍준표 시장이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타임머신을 타고 70년대로 돌아가 있는 것인가.

박근혜는 국정을 농단하여 국민으로부터 탄핵당했다. 군부독재만 아니었을 뿐 그 정책과 행태는 아버지 박정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때문에 대구 시민도 압도적으로 탄핵에 동의했고, 집권 여당조차 그 대열에 동참했으며, 헌법재판소마저 탄핵으로 심판했다.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도 당시 국정농단 사건의 담당 검사로 박근혜를 기소하지 않았는가. 그런데도 그를 변호했던 이들을 공천하는 국민의힘 또한 제정신이 아니다.

물론 누구든 변호 받을 권리, 변호할 자유는 있다. 죄인도 용서받을 수 있고, 서로 화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진심으로 뉘우친 것도 아니고, 국민이 용서한 것도 아니며, 미래를 위해역사적으로 화해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박근혜와 유사한 그릇된 사고를 가진 변호인을 국회의원으로 공천한다는 것은 다만 국민의힘이 과거로 퇴행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다.

대구는 이렇게 또 퇴행하는가. 결과적으로 이들의 뜻대로 박정희 광장과 동상이 만들어지고, 박근혜의 세력이 당선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구 시민은 이를 가만히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대구 시민은 무엇이 우리 시대의 시민정신인지, 대구의 미래는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인지 유권자로서 냉엄하게 평가하고 현명하게 판단하기를 기대한다. 끝.

 

대구참여연대

2024년 3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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