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얘기 속 '친노-비노' 대립

평화뉴스
  • 입력 2007.09.2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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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신당 대구 토론회]
"손학규, 중복출마에 불과".."이해찬, 장관시절 잘했나?"

토론에 앞서 손을 모은 5명의 후보...(왼쪽부터) 손학규.유시민.한명숙.정동영.이해찬 후보
토론에 앞서 손을 모은 5명의 후보...(왼쪽부터) 손학규.유시민.한명숙.정동영.이해찬 후보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들의 ‘교육분야’ 정책토론회가 13일 오후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른 바 ‘친노’로 꼽히는 이해찬.유시민.한명숙 후보의 '손학규 때리기'가 이어진 가운데, '사교육비'와 '대학등록금'을 비롯해 이미 많이 나온 교육계 현안에 대한 원론 수준의 얘기만 주로 오갈 뿐 특별한 쟁점 없이 밋밋하게 진행됐다.

한명숙 후보는 "사교육 안받아도 대학 갈 수 있게 하겠다는 식의 손학규 후보 공약은 한나라당의 공약과 똑같다"고 말했고, 유시민 후보는 "(한나라당과) 똑같은 후보의 중복출마에 불과하다"며 역시 손 후보를 비판했다.

또, 이해찬 후보는, 손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학교용지부담금 7천2백억원이 미납된 점과, 경기도에 조성한 ‘영어마을’이 ‘테마관광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손 후보를 몰아붙였다.

손 후보는 이에 대해 “교육문제에 한나라당 정책이 따로 있을 수 없다”며 한명숙.유시민 후보에 반박하는 한편, 학교용지부담금 문제는 정부와 자치단체간 조정이 되지 않아 미납됐으며, ‘영어마을’은 정부에서도 모범으로 꼽은 성공사례라고 맞받아쳤다. 반면, 손 후보는 이해찬 후보가 교육부장관시절 추진한 정책과 관련해, 교원정년을 65살에서 62살로 단축하고 모의고사를 제한한 점 등을 꼽으며 "정상적인 학교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사교육을 조장했다"는 한 네티즌 의견을 인용해 이 후보를 공격하기도 했다.

또, '비노'에 해당하는 정동영 후보가 '대학 등록금 지원'을 언급하자, 이해찬 후보는 "능력 있지만 등록금 없어 대학 못가는 시대는 벗어났다"며 일축하기도 했다. 정동영 후보는 고교평준화 유지, 대학 서열화 개선, 사교육비 절감, 대학 학제 개편을 비롯한 여러 주장을 펴는 한편, "대통령이 되면 다음 날 실업계 고등학교를 방문하겠다"며 관심을 보였다.

이같은 친노-비노의 설전 속에 각 후보들은 교육정책을 내놨다.
그러나, 이미 많이 나온 얘기거나 구체성이 부족한 원론 수준에 그쳐 아쉬움을 줬다.

이날 토론은 방송인 원종배씨의 사회로 진행됐다.(사진 맨 왼쪽)
이날 토론은 방송인 원종배씨의 사회로 진행됐다.(사진 맨 왼쪽)


▶한명숙 후보는 “무상교육.저소등측 교육기회 확대. 등록금 후불제”를, ▶정동영 후보는 “대학서열화 개선. 고교평준화 유지, 사교육비 절감”을, ▶이해찬 후보는 “대학 서열화 개선. 대입 선발기준 다양화”를 ▶유시민 후보는 “학과구조 개혁. 대학재정 투자 확대”를 ▶손학규 후보는 “현 6.3.3.4 학제를 2.5.4.2로 개편. 유치원 공교육화”를 각각 주장했다.

다만, 유시민 후보는, 현직 교원을 10년 주기로 능력.적합성을 평가하는 ‘교원자격갱신제’를 주장했고, 이해찬 후보는 “BK21(두뇌강국21)사업을 연구논문 특허사업으로 전환하자”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후보는 ‘대구경북 현안’에 대해서도 차별성 없는 ‘지원’만 언급했다.
각 후보별로 따로 제시된 질문에서 ▶손학규 후보는 <2011세계육상대회>에 대해 “전적으로 지원하겠다” ▶유시민 후보 <대구경북 경제통합>에 대해 “경북을 생산 거점으로, 대구를 비즈니스 지원중심으로” ▶ 정동영 후보는 <대구의 국제지식산업도시 발전방향>에 대해 “대구경북 46개 대학을 지역연구개발 중심으로” ▶이해찬 후보는 <새경북2020> 계획에 대해 “경북을 첨단산업.환동해권의 축으로” ▶한명숙 후보는 <김천혁신도시>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유시민 후보는 '친노 후보 단일화'를 의식한 듯 "대선이 100일도 안 남았는데 재미가 없다. 이변과 돌풍, 바람이 있어야 한다. 제가 바람을 일으켜보겠다"며 경선에서 완주할 뜻을 강하게 비췄다.

이날 토론회는 호남(통일.외교.안보분야)과 서울.경기(경제분야)지역에 이어 세번째로 열렸으며, 지역 당원과 캠프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오는 18일 대전.충청, 21일 부산.경남지역 토론회를 가진 뒤 제주도부터 지역경선에 들어간다.


글.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토론회가 열린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는 300여명이 참석했다. 앞쪽은 기자석.
토론회가 열린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는 300여명이 참석했다. 앞쪽은 기자석.


(이 글은, 2007년 9월 13일 <평화뉴스>주요 기사로 실린 내용입니다 - 평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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