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되지만 자식들이 힘들게 돈 버는데 어매가 앉아서 얻어먹고만 살까. 이거라도 팔러 나와야 밥값을 하재. 구청이나 자식새끼들이나 다 그만하라고 말해도 여기에 나와야 내 맘이 편테이" 14일 아침 8시 30분 대구 중구 삼덕동에 있는 한 한의원 앞 골목길. 출근길로 분주한 직장인들 사이에 허리 굽은 할머니가 빗자루를 들고 밤새 쌓인 담배꽁초
철가방을 실은 빨간 오토바이가 아직 녹지 않은 도로 위를 쌩 하고 지나갔다. 올해로 10년째 중국집 배달원으로 일하고 있는 양모(50.대구 중구 달성동) 아저씨 오토바이다. 9일 오후 5시 30분. 아저씨는 짜장면 세 그릇을 싣고 대구 중구 남산동 빌라에 내렸다. 그늘 진 곳이라 녹지 않은 눈이 빙판길로 변했다. 아저씨는 "올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려 배달 할 때 마다 죽겠다. 미끄러지기도 수십번. 눈만 오면 일하기 싫다"고 빙그레 웃었다. 특히, "해가 빨리 져 오후 5시만 넘으면 빙판길이 뵈지 않는다. 아차 하면 사고다. 그래서 빠르게 안타고 살살 탄다"고 털어놨다.
"전단지 받아가세요. 고맙습니다"길에서 불쑥 종이를 든 손이 다가왔다. 전단지 돌리는 할머니들이다. 받아주는 사람도 있고 받지 않는 사람도 있고 받자마자 버리는 사람도 있었다. 아무도 그들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할머니들은 몇 시간이고 길에 서서 묵묵히 전단지를 돌렸다. 김모(80.남구 이천동) 할머니는 4년째 전단지 돌리는 일을 했다
4시간 폐지를 주워 2천원을 번 노인, 도로에서 10년째 양말을 파는 할머니, 잉어빵 굽는 전직 요리사. 겨울 한파 속에서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길거리로 나선 이들이다. 3일 대구 최저기온 영하 10.4도를 기록했다. 높은 빌딩들이 들어선 대구 수성구 범어동 골목길 사이에는 지난해 연말 동안 내린 눈이 녹지 않아 겹겹이 쌓여있었다. 눈 위에는 아직 장사를 시작하지 않은 포장마차들이 나란히 줄지어 있었다.
대구에서 구미로 매일 출퇴근하는 유재규(37.동구 신암동)씨는 아침 6시가 조금 넘어 집을 나섭니다.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대구역으로, 다시 무궁화호를 타고 칠곡 왜관역에 내려 밤새 세워둔 승용차로 구미공단에 있는 회사에 도착합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 집으로 오면 거의 밤 11시쯤. 잠든 두 아이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면 애잔한 마음 한가득입니다. 지난
"지연아 나와라~ 산타랑 요정들이랑 놀자"성탄절 전날인 24일 저녁 6시. 대구 북구 산격3동 허름한 주택 앞에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이지연(7) 어린이가 대문을 열고 나와 말로만 듣던 산타와 요정들을 직접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분홍색을 좋아하는 '핑크공주' 지연이는 분홍색 물건으로 가득 찬 자신의 방으로 산타와 요정을 안내했
"희망 걸어볼 여지조차 없는 이들도 많습니다"천주교 조환길.권혁주 대구.안동교구장 성탄메시지..."가장 절실한 것은 사랑입니다"12월 25일 성탄절을 앞두고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와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가 성탄메시지를 발표했다. 두 주교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지극히 겸손한 사랑"이라고 강조
지난 8월 말에 대구의 대형서점에 들렀다. 사회과학 귀퉁이에 새로운 책 가운데 읽을 만한 게 있는가 싶어 이리저리 살피다 흥미로운 책을 발견했다. 바로 「모든 몸은 평등하다」라는 책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평소에 장애학에 관심이 많아 장애학 관련 책을 찾아서 구입해서 읽는 편이다. 집에 이미 몇 권 가지고 있다, 대부분 남녀 장애인의 단편들을 묶은 책들이거
살아 있는 것들의 무게(창비시선 168) 10.0 | 네티즌리뷰 2건 정양 저 |창작과비평사 |1997.11.20 --『살아 있는 것들의 무게』정양, 창작과비평사, 1997.하만호이 글이 정양 시인이 쓴 시집 소개가 될지, 이 책을 읽은 내 어머니 이야기가 될지 어느 쪽인지 모르겠다. 80을 목전에 둔 내 어머니는 5년째 한글을 배우고 계신다. 아직 쓰기는
이 책은 생김부터 권정생 선생님을 닮아 소박합니다. 어려운 말도 없고 멋을 낸 문장도 없습니다. 그러나 가끔 꺼내어 읽을 때면 매번 새벽녘 바람 같이 차갑게 정신을 들게 합니다. 편리한 것을 찾아다니고 화려한 것들에 눈길을 보내는 것에 익숙한 저는, 그래서 그러한 삶의 증거들을 내 몸에 남기며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저에게는 더욱 그러합니다. 권정생 선생님은
돈의 달인? 음 돈을 잘 버는 방법이 있나, 잘 쓰는 방법을 적었을까? 돈의 달인과 코뮤니타스(공동체)? 고전평론가의 돈 이야기라. 제도권인 대학교수로 가지 않고도 연구자들이 모여서 열심히 공부하고 글쓰고 토론하며, 고전평론가라는 학자적 삶을 영위해 내고 있는 저자가 몸담고 있는 라는 공동체 이야기와, 우리의 고전문학이나 다른 여러
"문 좀 열어주세요. 착한 어린이를 찾아왔습니다"사진1-현관문을 두드리는 몰래산타팀의 요정 김용욱씨( 25살,직업군인)/사진.평화뉴스 김영화 수습기자 성탄절 전날인 12월 24일 저녁 6시. 대구 동구 신천동 작은 맨션 4층에 빨간 옷을 입은 산타 9명이 나타났다. 현관문을 두드리자 집 안에서 귀여운 목소리가 들린다. "누구세요?
12월 25일 성탄절을 앞두고,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와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가 성탄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들 주교는 "가장 낮은 자리로 내려오신, 지극히 겸손한 사랑"을 강조하며 "하느님의 참사랑을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는 성탄 메시지를 통해 "하
33명 노숙인의 죽음, 우리는 당신을 기억합니다-2011 거리에서 죽어간 노숙인 추모제(Homeless Memorial Day)-거리에서 죽어간 노숙인은 사회적 타살추모와 더불어 정책적 변화 요구 '2011 거리에서 죽어간 노숙인 추모제'가 2.28공원에서 12월 22일 저녁 6시부터 7시 30분까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1년 중 가장 밤이 긴
감시카메라가 있는 신호등 앞에서 사고를 냈다. 운전을 시작한지 십 수년만에 처음이다. 당연히 지나갈 것으로 생각하고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가다가 신호를 보고 급정차한 60대 아저씨의 차를 그만. 멈추어선 차를 보고 급제동을 했지만, 차가 내 맘처럼 서질 않아 접촉사고를 냈다. 아저씨는 먼저 차를 한 쪽으로 빼자고 하시면서, 아마 내가 도망 갈까봐 걱정이었
어린이청소년도서관 더불어숲 도서관장 김종철[도토리의 집(1~7권)], 야마모토 오사무 글그림, 한울림서울시장 선거가 끝났다. 국민은 항상 변화를 원한다는 것을 이번 선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번 대통령선거에서도 경제 회생을 갈구하는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선택했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전임 시장의 무상급식에 대한 보수층 결집을 노린 개
명절이면 몸보다 마음이 바쁘다. 아내에게 사내들의 명절이란 그저 술 마시고 어울리는 여유 만땅 같지만, 명절을 앞둔 많은 사내들은 '사람 챙기기'에 또 다른 분주함이 있다. 그런데, 사람 챙기기가 빈 손으로는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니다. 고마운 분께 인사드리려면 뭐라도 손에 들어야 할 것 같고, 어린 사람에게 추석 잘쇠라고 한 마디 건네려면 그 역시 뭐라
지난 8월27일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개막을 시작으로 대구는 온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물로 넘실되고 있다. 이번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역대최대 그리고 최다선수가 출전하는 기록을 갱신 하고 있으며 또한 세계기록 갱신을 기대하는 선수들에게 이목이 집중 되고 있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이래저래 기록들이 달성 될 것으로 모두가 예측을 하면서 대회를 통해 대구
"예술가는 작품으로, 시민은 작품 구매로 기금으로 모아 공익을 위해 쓰자는 취지다. 지역 기관이나 기업이 같이 참여하면 이런 기부문화가 더욱 확산될텐데...참 안타깝다"'공익과 예술의 만남전'이라는 이색적인 전시회를 세 번째 여는 윤종화 상임이사의 말이다. 여러 기관과 기업에 끝없이 문을 두드렸지만 이런
28일 낮에 찾은 대구역 뒤편(북구 칠성동) 쪽방촌 골목 양옆에는 작은 쪽문과 여인숙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골목에 들어서자 후덥지근한 바람이 불어왔고, 하수구에서 올라온 쾌쾌한 냄새도 간간히 코를 찔렀다. 이날 대구지역 낮 최고기온은 섭씨 33.9도를 기록했다.골목길 어귀에 있는 작은집 앞에서 누군가 긴 호스를 이용해 물을 뿌리고 있었다. 5평 남짓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