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을 위한 나눔, 고집스럽게 밀고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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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센터, 세 번째 <공익과 예술전>..."기부문화 확산, 지역 기업 참여를"


"예술가는 작품으로, 시민은 작품 구매로 기금으로 모아 공익을 위해 쓰자는 취지다.
지역의 여러 기관이나 기업이 같이 참여하면 이런 기부문화가 더욱 확산될텐데...안타깝다"


'공익과 예술의 만남전'이라는 이색적인 전시회를 세 번째 여는 <(사)대구시민센터> 윤종화 상임이사의 말이다. 여러 기관과 기업에 끝없이 문을 두드렸지만 이런 '공익기부' 행사에 선뜻 나서는 곳은 없었다. "자체적으로 재단을 만들어 기부하는 기업들도 있지만, 공익을 위한 시민단체의 나눔 행사에는 참 인색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세 번째 '공익과 예술의 만남전' 역시 지역 기업의 지원 없이 열게 됐다. 다만, 동구문화체육회관 전시실을 무료로 빌린 것이 그나마 '대관료'라도 아끼는데 도움이 됐다. "시민단체와 기업이 공동주최하면 기부문화의 새로운 모델이 확산될 수 있을텐데...그 때까지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야죠"라고 윤 이사는 말했다.

2011년 8월 30일(화)-9월 4일(일) / 오프닝 행사 8월 30일 오후 7시 / 장소. 동구문화체육회관 전시실 / 주최. (사)대구시민센터, 동구문화체육회관
2011년 8월 30일(화)-9월 4일(일) / 오프닝 행사 8월 30일 오후 7시 / 장소. 동구문화체육회관 전시실 / 주최. (사)대구시민센터, 동구문화체육회관

공익과 예술전 / 이태호(조각가) 작
공익과 예술전 / 이태호(조각가) 작
대구시민센터가 마련한 '3회 공익과 예술의 만남전'(공익과 예술전)이 8월 30일부터 9월 4일까지 동구문화체육회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올해도 예년과 비슷한 11명의 예술가들이 조각과 도예, 서양화를 비롯한 55점의 작품을 전시 판매한다.

특히, 이태호(조각가), 김정기.설정보(서양화가)씨는 3년 연속 이 전시회에 작품을 내놨으며 장정희(서양화가).전문환(도예가)씨도 두 번째 참여한다. 이들 외에 6명의 작가들은 처음으로 '공익'을 위한 전시에 참여한다. 작품은 도예 5점과 조각 10점, 서양화 40점으로, 한 작품에 100만원에서 700만원가량이다.

<공익과 예술전>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공익기금'을 조성해 지역 풀뿌리단체를 위해 쓰는 일종의 '기부.나눔' 행사로, 대구시민센터가 지난 2009년 단체 창립과 함께 시작해 해마다 열고 있다.

예술가들은 작품으로, 시민들은 구매를 통해 각각 공익에 보탬을 주는 방식으로, 작품 판매가의 절반이 '공익기금'으로 적립된다. 대구시민센터는 이 같은 방식으로 2009년에는 1천만원, 2010년에는 800백만원의 공익기금을 조성해 지역 풀뿌리단체의 활동을 지원했다.

'풀뿌리 공익단체'는 <감나무골 나눔과 섬김의 집>(북구 대현동), <희년공부방>(서구 비산동)을 비롯해 동네나 마을 단위에서 지역공동체를 지향하며 공익활동을 하는 주민단체와 대구지역에서 환경과 인권을 비롯한 공익적 활동을 하는 비영리 시민단체들을 말한다. 대구시민센터는 '공모'를 거쳐 이들 단체의 프로그램을 돕고 있다. 

지금까지 대구의 '마을교육연구소', '희년공부방', '대구북구시민연대',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대구여성광장', '수성주민광장', '앞산달빛'을 비롯한 7개 단체가 청소년.어린이.부모.주민 교육프로그램 운영에 도움을 받았다. 또, 공익단체 활동가들이 이 공익기금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이렇게 모인 공익기금으로 두 달에 한 명씩 일정한 활동비도 보태고 있다. 

윤종화 상임이사
윤종화 상임이사
윤종화 상임이사는 세 번재 여는 '공익과 예술전'에 대해 "새로운 기부문화의 확산"이라고 의미를 뒀다.

"대구지역은 기부와 나눔, 예술작품의 구매가 다른 대도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상황에서 이 전시회를 기획했다"며 "조성된 기금이 그렇게 많지는 않더라도, 작가들의 열정과 시민들의 참여로 지역에서 새로운 기부문화 모델을 만들어낸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큰 돈은 아니지만 이렇게 조성된 기금으로 풀뿌리 단체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어느 정도 보탬을 주는 성과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역사회의 '참여'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우리가 전문 화랑이 아니기 때문에 작품을 판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여러 기관이나 기업들이 참여해주면 좋겠지만 아직은 시민단체의 나눔 행사에는 참 인색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시민센터 뿐 아니라 지역 기관이나 기업이 공동주최하면 기부문화의 새로운 모델 확산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사)대구시민센터(http://citizenmadang.org)
(사)대구시민센터(http://citizenmadang.org)

대구시민센터는 '공익과 예술전' 수입 뿐 아니라 '공간 대관료'로도 공익기금을 모으고 있다. 서구 내당동에 있는 대구시민센터는 45인석과 15인석 공간을 강의나 회의, 토론 장소로 빌려주고 1시간에 5천원에서 1만원정도의 대관료를 받는데, 이렇게 받은 돈은 전액 '공익기금'으로 들어간다. 거의 매주, 많을 때는 하루에 몇 건씩 사용자가 몰리면서 지난 해에는 150만원이 모였고, 올해는 300만원정도 쌓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창립한 (사)대구시민센터는 박정우 이사장과 윤종화 상임이사를 포함한 이사 24명과 상근자 2명이 꾸려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지역에서 처음으로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한 '비영리경영컨퍼런스'를 열었고, 올 가을에는 '풀뿌리활동가 합동 수련회'와 '마을도서관 활동가 아카데미'를 비롯해 지역 공익활동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3회 공익과 예술의 만남전 / 설종보(서양화가) 작
3회 공익과 예술의 만남전 / 설종보(서양화가) 작
3회 공익과 예술의 만남전 / 장정희(서양화가) 작
3회 공익과 예술의 만남전 / 장정희(서양화가) 작
3회 공익과 예술의 만남전 / 김종언(서양화가) 작
3회 공익과 예술의 만남전 / 김종언(서양화가)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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