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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크리스마스! 착한 어린이를 찾아왔어요"
<사랑의 몰래산타> 대구 청년 800여명, 어린이.노인 280여 가구에 '성탄 선물'
2012년 12월 25일 (화) 11:24:06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지연아 나와라~ 산타랑 요정들이랑 놀자"

성탄절 전날인 24일 저녁 6시. 대구 북구 산격3동 허름한 주택 앞에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이지연(7) 어린이가 대문을 열고 나와 말로만 듣던 산타와 요정들을 직접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분홍색을 좋아하는 '핑크공주' 지연이는 분홍색 물건으로 가득 찬 자신의 방으로 산타와 요정을 안내했다. 신기한 표정으로 산타와 요정 얼굴을 번갈아 보며 "진짜 산타 할아버지랑 요정들이에요?"라고 호기심 어린 목소리로 묻기도 했다. "올해 착한 일 많이 했어요?" 산타가 묻자 지연이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도와드렸다"며 "친구들하고도 사이좋게 지냈다"고 씩씩하게 답했다.

   
▲ 풍선 왕관을 쓰고 페이스페인팅을 받는 지연이(2012.12.24)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산타와 요정들은 "정말 착한 어린이구나"라고 말한 뒤 선물로 풍선아트와 마술을 해주었고 '루돌프 사슴코'와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개사한 '산타스타일' 공연도 선보였다.

이어, "어떤 음식을 가장 좋아하냐"고 산타가 묻자 지연이는 "피자"라고 답했고, 곧 요정들이 촛불을 켠 피자를 들고 오자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또, 지연이는 요정들이 양 손에 루돌프와 눈사람 페인팅을 그려주자 "너무 예쁘다"며 "안씻고 계속 둘 거에요"라고 했다.

지연이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흐뭇한 웃음을 지으며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지연이는 부모님 이혼 후 외조부와 살고 있다. 특히, 두 분 모두 일을 하기 때문에 그 동안 지연이와 놀아줄 시간이 많지 않았다. 성탄절 같은 날은 더더욱 챙겨주지도 못했다. 지연이 외할아버지는 "이제 학교에 입학하며 애기랑 더 놀아주지도 못하는데 입학 선물로 좋은 추억을 줘 기쁘다"며 "우리랑 살면서 티 없이 밝게 커 준 지연이가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 산타와 요정들을 신기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지연이(2012.12.24)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앞서, 오후 4시쯤 산타와 요정들은 북구 산격3동 산격초등학교 앞에 있는 황민성(10) 어린이의 집을 찾았다. 산타와 요정들은 "메리크리스마스! 착한 어린이를 찾아왔습니다"라고 외치며 눈 스프레이를 뿌렸다. 현관에 서 있던 민성이는 쭈뼛쭈뼛 다가와 "산타할아버지 어서오세요!"라고 말했다.

수줍음을 많이 타던 민성이는 "소원이 뭐냐"고 묻는 산타의 질문에 "축구선수"라고 작게 답했다. 요정들은 "착하고 씩씩하니 꼭 그 소원이 이뤄질 것"이라며 입을 모아 외쳤다. 또, 산타는 사탕목걸이를 걸어주며 민성이가 평소에 읽고 싶어 하던 한국사 만화책을 선물했다.

   
▲ 사탕목걸이를 하고 산타, 요정과 캐롤을 부르는 민성이(2012.12.24)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고사리 손으로 받아든 민성이는 "고맙습니다. 열심히 읽을게요"라고 말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어, 요정들은 준비해온 캐롤과 '산타스타일' 공연을 선보였고 민성이도 싸이의 '말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거실 구석에서 지켜보던 민성이 아버지는 "14년 만에 낳은 늦둥이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며 "맞벌이로 잘 챙겨주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즐겁다"고 말했다. 민성이 어머니도 "아직 산타를 믿는 민성이에게 몰래산타는 가장 큰 선물"이라며 "내년에도 꼭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 선물을 뜯어보는 민성이(2012.12.24)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성탄절을 맞아 산타로 변신한 대구지역 청년 800여명이 저소득층 가정을 찾아 성탄의 기쁨을 나눴다. '함께하는대구청년회', '대구청년센터', '신나는효목지역아동센터'를 포함한 11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2012 사랑의 몰래산타 대구운동본부'가 24일 오후 올해로 5번째 '사랑의 몰래산타'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대구 동구, 북구, 달서구, 경산시 모두 4개 지역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250가구 400여명의 어린이와 홀몸노인 32가구를 찾아 선물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오후 3시 동구청 현관에서 발대식을 한 뒤, 8~13명 정도로 이루어진 조가 자신들이 방문할 가정이 있는 지역으로 흩어지며 시작됐다. 각 조는 오후 4시부터 3~5곳의 가정을 방문해 준비한 공연을 하고 선물을 나눠줬다. 비용은 자원봉사자들이 2만원씩 모아 준비했으며,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는 책, 학용품, 장난감을 노인이 있는 가정과 기관에는 양말, 휴지 등 생활필수품을 전달했다.

   
▲ "메리크리스마스"를 외치는 민성이와 산타, 요정들(2012.12.24)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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