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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정동극장, 예술단원 30명 '전원 해고' 논란
문체부 산하기관...단원들 "부당해고" 구제신청ㆍ도종환 장관 면담 요청
서울 정동극장도 2년 전 26명 '부당해고' 후 복직 / 사측 "개인사업자, 계약종료"
2018년 01월 26일 (금) 19:38:01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도종환 장관님 만나면 묻고 싶어요. 우리가 서울에 있었다면, 아니 우리가 일반 회사원이었다면 이런 일이 있었을까. 겉으로 화려한 공연만 보지말고 무대 위 예술인들의 실태를 한 번 제대로 봐주세요"

황정현(31) 공공운수노조 경주정동극장지회장은 26일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설움을 쏟아냈다. 경주 정동극장 최장기 예술단원으로 6년간 일하다가, 지난해 12월 31일 해고됐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자체 예산을 받아 운영되는 공공극장 예술단원으로 채용돼 3년간 작품 <바실라>에서 무용수로 무대에 선 황 지회장은 갑작스런 해고에 황망하다. 황 지회장 등 해고된 단원은 31명. 경주 예술단원 전원이다.

   
▲ 문체부 산하기관인 공공 공연장. 서울 '정동극장' / 홈페이지

(재)정동극장(이사장 김상철·극장장 손상원)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산하기관으로 정부 예산으로 운영된다. 본 공연장은 서울 정동에 있고, 정동극장 경주사업소의 공연장은 경주시 천군동에 있다.

그는 "정동극장에서 해고 사태가 반복되는데 도 장관님은 알고있는지 모르겠다"며 "예술만 하고 법을 잘 몰랐던 우리 스스로를 탓해야 하는지, 아니면 사측을 탓해야 하는지 모든 게 원망스럽기만 하다. 후배들에게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문체부가 전면적으로 감사를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문체부 산하기관 경주 정동극장이 예술단원 30명을 전원 해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2년 전 서울 정동극장에서도 단원 26명을 해고한 판박이 사례가 있어 문체부의 관리감독이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26일 노사 양측에 확인한 결과, 사측인 정동극장 경주사업소는 지난해 12월 31일자로 경주 단원 30명을 해고했다. '출연계약서'상 1년 기한이 끝나 자동 계약이 종료된 것이지 해고가 아니라는 게 사측 주장이다. 때문에 사측은 3월쯤 가칭 <신라>라는 새 작품을 위한 신규 오디션을 진행하기로 했다.

반면 노조는 '부당해고'라며 반발하고 있다. 2016년 서울 정동극장이 이번과 유사하게 단원들을 해고했다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중앙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판정을 받은 뒤 복직시킨 사례와 같다는 설명이다. 당시 사측은 복직된 해고자들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2년 뒤 또 비슷한 사태가 경주에서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사측이 지난해 단원들과의 출연계약서를 바꾼 사실이 문제가 되고 있다. '사업소득세 3.3%를 공제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켜 근로기준법 보호를 받는 노동자에서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변경한 것이다. 4대보험 가입 대상자가 아니기 때문에 해고자들은 실업급여 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노조 해고를 위한 "꼼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 경주 정동극장 예술단원 부당해고 철회 국회 기자회견(2018.1.24) / 사진 제공.공공운수노조
 
이와 관련해 해고자 23명은 지난 2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했다. 24일에는 경주시청과 국회 정론관에서 각각 해고 사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부당해고 철회, 원직복직"을 촉구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비례대표)은 당시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예술인들에 대한 테러"라며 "도종환 문체부 장관에게 책임 소재를 따져 묻겠다"고 했다. 실제로 해고자들은 도 장관에게 면담을 신청했다. 또 오는 27일 오후 1시에는 경주역에서 부당해고를 알리는 피켓팅과 전단지 배포 활동을 펼친다.

이에 대해 정등극장 경영관리팀장 A씨는 "연 평균 시·도비 8억원이 지원됐는데 올해는 시·도의회가 예산을 전액 삭감해 돈이 부족해 고용이 어렵다"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복직을 장담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1년 개인사업자에 대한 계약 종료지 해고는 없었다"면서 "작품에 따라 운영 수(단원)가 달라지는 것은 불법도 아니고 자연스러운 일인데 너무 당황스럽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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