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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앞에 옹색해진 달성군, 서둘러 탐방로 공사 마무리?
정수근 / "희귀자연자원 화원동산 하식애를 망치는 탐방로 공사, 지금 즉시 중단돼야"
2018년 04월 10일 (화) 09:30:07 평화뉴스 정수근 객원기자 pnnews@pn.or.kr

탐방로에 대한 숱한 문제제기에도 '임시개통'으로 대응하는 달성군

"이이잉 ~~" 날카로운 쇳조각음이 낙동강을 뒤덮었다. 꽃샘추위로 바람마저 을씨년스럽게 불어오는 낙동강 화원동산 하식애 앞 탐방로 공사장에서 나는 금속성의 비명과도 같은 소리는 한낮의 정적을 깨기에 충분했다. 지난 6일 오후에 나가본 낙동강 화원동산 앞 탐방로 공사장에서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던 것이다.

   
▲ 화원동산 하식애 바로 앞으로 난 탐방로 구조물에 붙어 서서 한 인부가 위태로운 작업을 하고 있다. 철제 작업 등으로 금속성 소음이 가득하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공사용 자재는 널려 있고 아직 공사가 안된 곳을 부직포 등으로 가려놓았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강변에는 죽은 물고기에서부터 각종 쓰레기 심지어 죽은 쥐새끼마저 둥둥 떠다니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그런데 이상하다. 곳곳에 공사용 자재와 쓰레기가 널렸고 강물 속에는 죽은 물고기와 쓰레기 심지어 죽은 쥐새끼마저 널려 있을 정도로 아직 공사가 덜 끝이 난 것이 분명한데 곳곳에서는 탐방로 임시개통 현수막이 봄바람에 마구 나부낀다. 임시개통이란 또 무언가? 이 탐방로가 임시개통을 해야 할 정도로 그렇게 화급을 다툴 정도로 시급했던 것인가?

아니다. 왜냐하면 달성군이 내세우는 소위 '생태탐방로'의 최종 목적지인, 대구시가 건설하고 있는, 이른바 생태학습관은 이제 겨우 공사 부지의 기초공사가 끝난 상태로 완공까지는 아직 최소 일년의 시간은 더 필요해보이기 때문이다. 

   
▲ 달성군에서 임시개통을 알리는 현수막을 떡 하니 붙여 놓았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달성군이 연결하고 싶어하는 생태학습관은 이제 겨우 기초공사가 시작될 뿐으로 완공될려면 올해는 넘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그렇다면 서둘러 개통을 강행한 것인데, 그럴 정도로 다급한 이유가 필요했을까? 더군다나 달성군은 4일 '생태탐방로 개통'이라는 보도자료를 뿌렸고, 그 소식은 현장 확인도 해보지 않은 일부 언론 기자들에 의해서 화려한 개통 축하 기사로 실리기도 했다.

달성군의 일방적 보도자료를 그대로 배껴쓰며 개통을 축하하는 판에 박은 듯한 홍보성 기사가 널리게 된 이유다. 이런 식의 보도행태는 정권이 바뀌어도 여전한 것으로, 안타까움을 지울 수 없게 한다. 현장을 한번이라도 나와봤더라면 결코 나올 수 없는 기사들이기 때문이다.

지자체의 일방적 주장에 화답하는 언론의 '나쁜 보도'

탐방로 초입의 달성군이 '피아노광장'이라 일컫는 곳은 파랑색 부직포가 통째 뒤덮여 세찬 봄바람에 온통 나부끼면서 을씨년스런 분위기마저 풍기고 있었다. 예상대로 탐방로에는 사람도 없었다. 드문드문 한두 사람이 오갈 뿐 일부 언론의 기사처럼 화려한 개통을 알려주는 그 어떤 징후도 없었다. 기사를 보고 왔더라면 낭패를 당하고 돌아갈 풍경이 아닐 수 없다.

   
▲ 탐방로의 초입에 있는 이른바 피아노광장이다. 아직 공사가 덜 끝이나 부직포로 뒤덮어 놓았다. 이런 구조물을 만들어놓고 이곳에 생태탐방로란 이름을 붙일 정도로 개념이 없는 달성군이 아닐 수 없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그렇다면 달성군은 공사가 끝이 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무리한 개통 홍보쇼를 벌였을까? 그리고 그에 화답을 하듯 일부 언론들은 왜 짜맞춘 듯한 판박이 기사를 쏟아냈을까? 아마도 달성군이 벌인 탐방로 사업이 논란의 중심에 서자 서둘러 마무리해서 논란을 종식시키려는 꼼수가 작용한 것으로 보이고, 보도자료를 배껴쓰는 행태를 그대로 답습해온 기자들에 의해서 달성군의 의도는 멋지게 성공한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문제의 탐방로 공사는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었다. 지역 신문과 방송은 말할 것 없고, 중앙의 두 방송국에서도 취재를 해 방송될 정도로 논란의 핵심에 서있었다. 그래서 달성군은 다급했다. 더 이상 군의 사업이 논란거리의 중심에 서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이미 완공이 됐고 이제 보도의 가치가 없다는 것을 서둘러 공표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래서인가, 취재를 했던 중앙의 유력 모 방송국에서는 개통 소식을 듣고 어렵게 취재한 촬영 현장 소식을 방송에 내보내지 않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달성군의 의도는 성공한 셈이다.

   
▲ 눈에 보이지 않는 탐방로 다리 밑에는 공사용 쓰레기들이 널려 있다. 이렇게 눈가림을 하면서 탐방로 개통 쇼를 벌인 것이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이처럼 그간 대구 달성군이 이 사건에 대해 보인 주된 행태는 자신들의 잘못을 시인하고 그 대책을 마련하기 보다는 어떻게든 논란을 잠재우고 공사를 완공해내고야 말겠다는 무모한 행정력의 끝판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멸종위기종에 천연기념물이 나와도 무시로 일관하는 달성군

대구시민사회의 이례적인 여덟 차례의 관련 성명서를 통한 문제제기가 이어졌지만 그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이나 대구시민사회와의 대책회의 한번 연 적이 없는 달성군의 이 무모한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에서 유래하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이것이 대구 달성군의 진면목이고, 대구라는 지역적 특수성이 빚어낸 결과가 아닌가 싶어 씁쓸함을 금할 길이 없게 된다.

   
▲ 기자가 추가 취재를 위해 투명카약을 타고 하식애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더군다나 최근 이곳에서는 멸종위기종 삵와 수리부엉이가 살고 있음이 증명이 되었다. 멸종위기종 삵이 화원동산 하식애의 7부 능선 부근에 앉아 있는 것이 카메라에 그대로 잡혔고,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수리부엉이의 존재도 확인이 됐다. 게다가 천연기념물 황조롱이와 멸종위기종 큰말똥가리의 존재도 확인되었다. 이곳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수달을 봤다는 증언까지 확보된 상태다.

그동안 대구시민사회가 주장한 바 "이곳은 희귀 자연자연의 보고이자 각종 멸종위기종들의 서식처로 이 앞으로 탐방로가 건설되면 화원동산 하식애가 그들의 서식처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잃게 된다"는 우려가 그대로 증명이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 하식애의 7부 능선 부근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삵의 모습. 삵이 서식할 정도로 하식애의 생태계는 잘 보존되어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화원동산 하식애에서 발견된 수리부엉이의 모습. 삵이 둥지에서 떴다가 다시 둥지로 돌아가는 모습을 찍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이에 대해 대구 달성군의 관계자는 한 방송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곳이 야생동물들의 서식지라든지 번식지가 아니고 그 동물들의 먹이 활동지로 판명이 났습니다. 동물의 피해라든지 그런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는 용감한 해명을 하기도 했다.

서식처가 아니라 먹이활동을 하는 곳이라 문제가 없다는 해명인 것이다. 달성군이 도대체 어떤 전문가에게 생태조사를 의뢰했는지 몹시 궁금해지는 대목이지만, 먹이활동을 하는 곳 또한 사람들에게 노출된다면 이런 민감한 야생동물들이 그곳을 찾을 수 없게 된다는 아주 상식적인 판단으로도 이 사업은 문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달성군은 주장은 아주 기본적인 생태의식마저 없는 지자체란 느낌을 지울 수 없게 한다.

달성군수의 치적 사업 완공에 목을 맨 달성군, 안타깝다

생태학습관도 아직 완공되려면 적어도 일년은 넘게 걸려야 하고, 이 사업의 문제에 대한 심각한 문제제기가 여러 차례 이어졌고, 그 문제제기를 뒷받침해주는 희귀 야생동물도 목격이 된 마당에 이에 대한 대책마련 대신에 임시개통까지 강행하면서 이 사업을 밀어붙이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

   
▲ 화원동산 하식애 위에서 목격된 천연기념물 황조롱이의 비행 모습ⓒ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화원동산 하식애 창공 위에서 목격된 멸종위기종 큰말똥가리의 모습. 화원동산은 다양한 희귀조류들의 서식처임이 증명이 된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이 문제의 탐방로 사업은 그동안 달성군이 화원유원지를 중심으로 펼친 이른바 관광사업의 완성으로 연결이 되는 사업이다. 즉 달성군이 4대강사업으로 만들어진 호소의 형태가 된 왜곡된 낙동강의 구조를 십분 살려서 추진한 주막촌 사업과 유람선 사업과 연계된 이른바 탐방로 공사를 통해 관광벨트를 완공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사문진 주막촌이나 유람선 사업은 현 김문오 달성군수의 대표적 치적사업들이다. 달성군은 탐방로까지 완공한 사문진 관광벨트의 완성을 빨리 이루고 싶었고 이를 활용해 달성군수의 치적으로 하루빨리 추켜세우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지금으로부터 두 달 뒤면 새 달성군수를 뽑는 지방선거가 있고, 현 김문오 군수가 3선 군수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련의 연장선상에 보면 지금 달성군이 행하고 있는 비상식적인 행태가 이해가 된다. 이런 이유가 아니라면 그토록 숱하게 문제제기가 되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모조리 무시하고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는 무모함은 결코 보여줄 수가 없기 때문이다.

   
▲ 화원동산 하식애와 낙동강이 어우러진의 아름다운 모습. 4대강 공사가 본격화되기 직전 2010년 봄의 모습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경관을 4대강사업이 망쳐놨고, 지금은 달성군이 망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그러나 화원동산 하식애는 한낱 4년짜리 군수의 관광용 치적사업으로 활용해도 좋은 만한 일회용품과 같은 곳이 결코 아니다. 그곳은 한반도의 비무장지대와 같은 곳이다. 사람들이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그곳에는 2천만년 전의 식생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올 수 있었고, 민감한 서식조건을 요하는 각종 멸종위기종들이 깃들 수밖에 없는 생태거점이었다.

그런 곳에 달성군이 무리한 탐방로를 냄으로써 그곳의 평화는 하루아침에 깨어질 위기에 놓였다. 귀한 생태 자원이 한낱 관광객들의 볼거리로 전락하고 그 생태적 기능이 사라질 위기에 놓인 것이다.

관광용 탐방로와 희귀 야생동물의 집을 맞바꿀 수는 없다


대구시민사회의 주장처럼 이 탐방로를 대신할 대안도 있다. 화원동산 너머로 이른바 생태학습관까지 가는 길이 이미 놓여 있다. 그 길들을 대신할 다른 육상 탐방로도 큰 비용 들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만들 수도 있다.

또 화원동산에 오르면 달성군은 화원동산 하식애 앞으로 천연산림유전자보호구역이라는 표식을 큼지막하게 달아놓았다. 뿐만 아니라 이곳이 다양한 새들의 서식처임을 알리는 조수보호구역이라는 경고성 표식 또한 큼지막하게 걸어두었다. 이곳은 희귀 자연 식생의 보호지이고, 각종 조류들의 서식처란 것을 달성군 스스로가 내걸어둔 것이다.

   
▲ 모감주나무 군락지를 산림유전자보호림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는 표식을 떡 하니 세워두었다. 이런 곳 바로 아래로 탐방로를 만드는 달성군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조수보호구역이란 팻말도 떡 하니 세워 놓았다. 이런 곳에다가 새들의 서식처를 교란시키는 탐방로를 딱는 달성군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할까?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이렇게 중요한 생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100억이라는 국민혈세를 투입해 화원동산 하식애라는 희귀 자연자원의 생태계마저 교란해가면서 또한 이곳의 빼어난 경관마저 망쳐가면서까지 쇠말뚝 탐방로 공사를 왜 강행해야 하는 것인가 하는 합리적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이미 든 매몰비용 문제가 있어서 안된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해명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22조 2천억이 든 4대강사업에 대한 무용론에 이어 4대강 재자연화에 대한 합리적 필요성이 제기되는 현실이다. 4대강사업 준공 이후 이 사업 전부터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이 줄곧 주장한 참상이 4대강사업 후 그대로 현실화되었기 때문이다.

달성군 또한 화원동산 하식애라는 이 희귀 보물 자원을 다 망친 다음에야 대구시민사회의 우려를 받아들일 것인가? 자연은 한번 망가지만 이전처럼 회복하기 위해서는 몇 갑절의 시간이 걸린다. 보존가치가 있는 자연자원을 더욱 더 보존해야 하는 이유다.

   
▲ 어디를 보더라도 생태란 말과 어울리지 않은 구조물들이다. 관광용 탐방로의 전형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탐방로가 바로 보이는 화원동산 하식애 가장자리에서 발견된 삵의 배설물. 저 탐방로 때문에 삵은 이곳으로 더 이상 나올 수 없게 될 것이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4대강사업을 강행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말로는 어떤 모습인가. 그가 저지른 온갖 비리 중에서 아마도 4대강사업과 관련한 비리가 가장 심각한 죄악일 것이다. 각종 비리의 뇌물로 건넨 돈은 환수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 망가진 자연은 되돌려 받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김문오 군수와 달성군은 지금이라도 이 공사를 중단하고 대책마련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고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계속해서 이 문제의 사업을 밀어붙인다면 그 결과는 자명할 것이다.

그렇다. 한낱 군수의 치적용 관광용 탐방로와 희귀 자연자원의 보고이자 삵, 수리부엉이, 수달, 황조롱이, 말똥가리와 같은 희귀 야생동물의 집을 결코 맞바꿀 수는 없다.

   





[기고]
정수근 /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평화뉴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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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주민
(203.XXX.XXX.246)
2018-04-10 15:30:13
죄송한데 저는 탐방로 찬성인데요
화원주민으로서 달성군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데로알자
(175.XXX.XXX.243)
2018-04-10 14:23:00
기고든 기사든 알고 씁시다
생태탐방로 공사가 무슨 공사인지는 알고 있는지 의문이 드네요. 제가 알기론 국토부에서 하천 유지관리 보수하려고 다목적 도로를 조성하려던 것을 군에서 추가 비용을 들여 탐방로로 만든 것으로 아는데요? 그리고 현장을 확인하려고 무단으로 하천에 배띠우면 불법아닌가요? 지적하는건 좋은데 알고 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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