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향한 1천일의 기다림 "이제부터 다시 시작"

평화뉴스 윤명은 인턴기자
  • 입력 2017.01.0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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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구미역서 '세월호' 1천일 추모 / 카페 '0416리멤버' 회원들 노란리본 배포, 서명운동·피켓시위


"세월호 참사 1,000일...진실은 이제 시작" 피켓을 든 시민(2017.1.9) / 사진.평화뉴스 윤명은 인턴기자
"세월호 참사 1,000일...진실은 이제 시작" 피켓을 든 시민(2017.1.9) / 사진.평화뉴스 윤명은 인턴기자

국민 3백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 1천일째인 9일 대구경북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리본을 가슴에 달거나 서로 나누며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운동과 피켓시위를 했다. 1천일간 진도 앞바다에 가라앉은 세월호 진실에 대해 국민들은 여전히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다. 2014년 4월 16일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고, 9명의 미수습자들도 가족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실을 갈구하는 열망은 여전히 뜨거웠다.

피켓을 들고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알리는 대구 시민들(2017.1.9) / 사진.평화뉴스 윤명은 인턴기자
피켓을 들고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알리는 대구 시민들(2017.1.9) / 사진.평화뉴스 윤명은 인턴기자
세월호 진상규명, 박근혜 대통령 퇴진 서명에 참여하는 학생(2017.1.9) / 사진.평화뉴스 윤명은 인턴기자
세월호 진상규명, 박근혜 대통령 퇴진 서명에 참여하는 학생(2017.1.9) / 사진.평화뉴스 윤명은 인턴기자

다음 카페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 리멤버0416'에 가입한 대구 회원 5명은 9일 영남대학교 정문 앞에서 세월호 진상규명과 박 대통령 퇴진 촉구 서명운동을 벌였다. 이들은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지역에서 계속 서명운동을 벌여 왔다. 이날은 영남대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하며 1천일을 알리는데 집중했다.

노란리본과 박근혜 하야 배지를 무료 배포하고 피켓시위를 통해 "진상규명은 국가의 의무"라고 외쳤다. 또 어떤 회원은 희생자들의 얼굴이 빼곡히 담긴 현수막을 어깨에 두르고 기억해달라고 요구했다.  

같은 날 경북 구미역 앞에서도 리멤버0416의 구미지역 회원들이 '4시간 16분' 동안 1천일을 추모하는 시민행동을 했다. 서울과 인천 등 전국 10개 지역 회원들이 각 지역에서 1천일 추모 행동을 펼쳤다.

내려와라 박근혜,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 배지와 홍보물(2017.1.9) / 사진.평화뉴스 윤명은 인턴기자
내려와라 박근혜,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 배지와 홍보물(2017.1.9) / 사진.평화뉴스 윤명은 인턴기자

리멤버0416 대구회원인 이상미(40.수성구 지산동)씨는 1천일째 매주 거리에서 서명을 받고 있다. "세월호 참사 당시 8개월이던 아이가 벌써 5살이 됐다"며 "그러나 그만큼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씁쓸해했다. 또 "지겹다, 그만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기운이 빠질 때가 있다"며 "하지만 진실을 향한 작은 움직임을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방학에 들어간 대학가는 인적이 드물고 적막했다. 간혹 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학생들이 홍보물을 건네 받았지만 대부분 무심한 표정이었다. 게다가 한 60대 남성은 '이제 세월호 지겹다'는 불평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0416리멤버 회원들은 굴하지 않고 목이 터져라 서명 동참을 호소하고 진상규명을 호소했다. 

영남대학교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는 시민(2017.1.9.영남대학교 앞) / 사진.평화뉴스 윤명은 인턴기자
영남대학교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는 시민(2017.1.9.영남대학교 앞) / 사진.평화뉴스 윤명은 인턴기자

수성구 시지동에 사는 리멤버0416 회원 손아현(52.가명)씨는 "해양경찰이 가라앉는 세월호를 보고도 구조하지 않는 모습과 극우사이트 회원들이 유가족 단식현장에서 음식을 먹으며 조롱하는 것을 보고 정말 염증이 났다"면서 "또 학생들이나 젊은이들이 세월호에 무관심할 때면 정말 속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월호 진실을 아는 것이야말로 내 아이를 제대로 된 나라에서 살게 하는 것 아니겠냐"며 "힘들때도 있지만 진상규명이 될 때까지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밝혓다.

한편 '세월호 참사 대구시민대책위원회'와 '노무현재단 대구경북지역대책위원회'는 세월호 1천일을 추모하기 위해 오는 10일 저녁 7시 동성아트홀에서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회위원장과 박주민(더불어민주당.서울은평갑)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세월호 참사 1천일 강연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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