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감·폐지, 여성 정책 '전방위 후퇴'…"4.10 총선, 성평등 민주주의에 투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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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여성대회 / "윤석열 정부, 구조적 성차별 외면"
"젠더폭력, 여성혐오의 정치…성평등 후퇴 막아야"
장미꽃 나누며 동성로 일대에서 행진, 부스.행사

"2024 총선 성차별 세상, 불편한 세상을 어퍼(엎어)" 대구경북여성대회 피켓팅(2024.3.7)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2024 총선 성차별 세상, 불편한 세상을 어퍼(엎어)" 대구경북여성대회 피켓팅(2024.3.7)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3.8 세계여성의 날' 116주년을 맞아 대구경북지역 여성단체들이 윤석열 정부의 성평등 퇴행을 비판하며 4.10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투표를 통해 "성평등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 지역 36개 시민사회단체·정당히 참가하는 '3.8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0차 대구경북여성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이정미)'는 7일 오후 5시부터 2시간 가량 대구 중구 동성로 28아트스퀘어 앞 광장에서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 어두울수록 빛나는 연대의 행진'을 주제로 대구경북여성대회를 열었다. 이날 광장에는 주최 측 추산 200여명이 모였다.

올해 여성대회는 윤석열 정부의 '여성가족부 폐지'를 포함해 지자체도 여성 정책 부서나 연구기관 등을 폐지·축소해 성평등 정책이 후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는 4.10총선에서 주권자로서 권리를 행사해 "성평등 민주주의를 실현하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성매매처벌법 전면 개정", "여성폭력 없는 세상"...성평등 탑 쌓기 퍼포먼스(2024.3.7)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성매매처벌법 전면 개정", "여성폭력 없는 세상"...성평등 탑 쌓기 퍼포먼스(2024.3.7)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대선 당시 '여가부 폐지' 공약을 내걸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김현숙 전 여가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후임 장관은 지명하지 않고 차관 대행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사실상 폐지 수순에 들어갔다.

여성 관련 정책과 사업은 줄줄이 예산이 삭감되거나 폐지되고 있다. 특히 대구는 2022년 홍준표 시장 취임 후 정부의 이 같은 기조에 발 맞추고 있다. 대구사회서비스원, 대구평생학습진흥원, 대구여성가족재단, 대구청소년지원재단 4곳을 '대구광역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1곳으로 통.폐합해 축소했다. 모두 성평등 관련 정책을 주관하던 곳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같은 해 아이여성행복국을 폐지하고 여성아동정책관으로 축소했다.

조직위는 여성선언문에서 "성평등의 전방위적인 퇴행의 흐름을 엎고자 한다"며 "대선 이후 여가부 폐지를 공언하며 선거 때마다 혐오와 차별의 언어로 여성을 정치와 정책에서 갈라치기하는 것을 엎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엄연하게 존재하는 구조적 성차별을 부인하고 여성·성평등 추진 체계와 정책을 퇴행시키는 것을 엎을 것"이라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주권자로서 성평등 민주주의 실현으로 더 나은 대한민국으로 함께 나아가자"고 촉구했다. 

이정미 위원장이 "성평등 민주주의 실현"을 촉구하고 있다. (2024.3.7)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이정미 위원장이 "성평등 민주주의 실현"을 촉구하고 있다. (2024.3.7)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이정미 위원장(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은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은 여당이 국회 의석의 과반수를 차지하면 여성가족부 폐지 논의를 다시 하겠다는 의지를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차별과 혐오를 말하는 정치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젠더 폭력, 여성혐오라는 고통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에 우리는 투표해야 한다"며 "모든 시민이 안전하고 평등하게 일할 수 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정책을 만들라고 우리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3.8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중앙로를 행진하는 여성들(2024.3.7)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3.8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중앙로를 행진하는 여성들(2024.3.7)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앞서 이들 단체는 오후 3시부터 2시간가량 사전 행사를 진행했다. 대구여성의전화, 대구여성인권센터 등 6개 단체는 '성매매처벌법' 개정, 임금차별 해소, '여성장애인지원법' 제정에 관한 부스를 열어 시민들에게 알렸다. 또 여성의날 상징인 빵과 장미꽃을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본대회를 마친 뒤 동성로28아트스퀘어에서 시작해 CGV대구한일~국채보상로~공평로를 거쳐 다시 28아트스퀘어까지 1km 거리를 행진했다.

한편 '3.8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 방직공장에서 일하던 1만5천명의 여성노동자들이 노동 여건 개선과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며 벌인 시위를 기념한 날이다. 1977년 UN에서 처음 지정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8년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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