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보다 돈 중시하는 자, 언론인 되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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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쟁이 기자> 우호성 / "십시일반 도와 준 분들...해직, 외로웠지만 행복했습니다"



<박창원의 인(人)> '사주쟁이 기자' 시리즈가 지난 주 4회로 막을 내렸습니다. 이 연재의 당사자인 우호성(61)님은 "쭈글스럽다"는 말로 내내 멋적어 했습니다. 그리고, 옛 이야기와 지금의 일을 엮어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우호성님은 매일신문에서 해고와 복직을 겪고 경향신문 영남본부장을 끝으로 언론계를 떠난 뒤 지금은 대구시 수성구에서 '사주쟁이'로 지내고 있습니다. 글을 주신 우호성님께 감사드립니다 - 평화뉴스


"쭈글스럽다"
 저에 관한 이야기가 ‘박창원의 인(人)’에 나온다고 할 때 뱉어낸 첫 마디입니다. 명곡도 아니요 인기곡도 아닌 채 흘러간 노래가 다시 불리니 쑥스럽고 창피스럽다는 표현입니다. 그리고 현재 명곡도 발표하지 않고 인기곡도 부르지 못하고 있는 제 이야기가 평화뉴스에 나온다는 게 부끄럽고 무안하다는 말입니다. 아무튼 제 못난 이야기를 읽어주신 독자들께 감사드리며, 이왕 이야기가 나왔으니 수천만 번 거듭해도 아름답고, 수천만 번 강조해도 틀림이 없는 이야기 몇 마디만 하겠습니다.

 제가 신문사에서 쫓겨나 해직언론인으로 있을 동안 십시일반으로 도와 준 분들이 많습니다. 동료 기자, 예술가, 공무원, 술집 주인 등등. 이들은 신문사의 봉급날에 맞춰 매월 150만원을 모아 저에게 봉급을 주고 술도 사주었습니다.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얼마나 고맙습니까. 제 옆에 이런 분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자랑스럽습니까. 제게 도움을 준 사람들의 중심에는 ‘깨구리’가 있었습니다. 깨구리는 엄지호 씨의 자칭 별명인데, 현재 경상북도 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이며 평화뉴스 후원회원이기도 합니다. 먼 길을 돌아와 ‘사주쟁이’가 되어서 되돌아본바 당시 제 팔자에는 식록(食祿) 운이 좋아서 술밥 간에 걱정이 없었음을 확인했습니다.

 저는 해직 무효소송을 통해 회사와 고군분투하면서 시나브로 외로움을 느끼기는 했지만 행복했습니다. 이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준 덕분이기도 했지만 늘 걱정을 해주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혼자라고 느낄 때가 외롭지, 혼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십시일반의 힘이 얼마나 크며, 십시일반의 가치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체득했습니다. 해직의 아픔을 상쇄하고도 남는 기쁨이요 행복이었습니다. 저는 이 때 배운 나눔과 베풂의 기쁨을 실현하고자 작정했건만 아직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기자는 제 사주와 맞는 직업입니다. 음양오행으로 풀어볼까요. 저는 편관격(偏官格) 사주를 타고났습니다. 편관격은 예체능에 소질이 있는데, 그래서 저는 글솜씨를 좀 타고 나서 문인이 되었습니다. 편관격은 불의에 맞서는 정의감을 지니고 있어서 법조인 언론인 군인 경찰관 등은 대부분 편관격 소유자인데, 그래서 저도 언론인이 되었습니다. 한때 법조인이 되고자 공부하다가 말기도 했습니다. 편관격은 때론 욱하는 성질을 내고 때론 정의감을 잘못 발로하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는데, 제가 그런 경우입니다. 저는 사주적성검사 전문가임을 자처하는바, 타고난 사주로 타고난 적성을 파악해보면 그 적중률은 서양적성검사법의 결과보다 더 높습니다. 음양오행의 이치는 불변하기 때문입니다.

 비운의 대통령 노무현 씨도 편관격 소유자입니다. 역대 정권 중 그가 집권하던 시절에 사회정의가 가장 많이 실현되었다는 뉴스를 언뜻 본 적이 있는데, 그가 편관격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을 알면 이해가 가실 것입니다. 돈이냐 명예냐 양자택일 하라고 하면 편관격은 명예를 선택합니다. 그래서 돈보다 명예를 소중히 하는 편관격 사람들이 법조인과 언론인의 길로 가는 것이지요.

그런데 명예보다 돈을 추구하는 자들이 법조인이나 언론인이 된 다음 돈에 눈이 먼 나머지 법질서와 사회정의를 망가뜨리고 아세곡필을 하곤 합니다. 명예보다는 돈을 중시하고, 사회정의보다는 내 잇속을 챙기는 사주를 타고난 사람들이 법조계와 언론계로 나가면 이 사회와 국가가 불행해집니다. 목하 스폰서를 즐기는 검사, 돈에 집착하는 변호사, 돈과 출세를 밝히는 기자, 그리고 조중동은 진정한 편관격의 주인공이 아닐 것으로 판단합니다. 명예보다 돈을 중시하는 자는 언론인과 법조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입니다.

 ‘사주쟁이’로서 만고의 진리를 하나 더 말씀드리면 반드시 궁합을 보고 결혼을 하라는 것입니다. 궁합을 보되 아무렇게나 함부로 보지 말고 반드시 정통 명리학에 근거한 궁합법으로 보라는 것입니다. 여자와 남자의 만남은 음과 양의 만남입니다. 이 만남이 조화를 이루면 행복하고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불행합니다. 이 행불행은 가족, 사회, 국가, 인류의 문제로 이어집니다. 궁합은 음양오행의 이치로 보는 것입니다. 음양오행의 이치는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우호성
/ 매일신문에서 해고와 복직을 겪고 경향신문 영남본부장을 끝으로
언론계를 떠난 뒤 지금은 대구시 수성구에서 '사주쟁이'로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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