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학교법인, 이사회 한 자리는 '임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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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사분위, 편호범(60) 전 감사원 감사위원 '임시이사' 결정 / "이해" vs "반발"


대구대 학교법인 영광학원의 이사회 한 자리가 다시 임시이사로 채워지게 됐다.
 
교육과학기술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는 11월 8일 회의를 열고, 10월 말 임기가 끝난 김홍원(75) 임시이사 후임에 편호범(60)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영광학원 '임시이사'로 선임했다. 편호범 임시이사는 충청남도 홍성 출신으로,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거쳐 감사원 감사위원과 기획재정부 국가회계기준센터 초대 소장을 지냈으며 현재 회계법인의 부회장을 맡고 있다. 임시이사 임기는 1년으로, 신원조회 등을 거쳐 취임하게 된다.

이에 따라, 대구대 학교법인 영광학원 이사회는 현 이상희(80) 이사장을 비롯한 6명의 정이사와 1명의 임시이사로 운영된다.

대구대는 지난 1993년 당시 재단측의 여러 비리로 학내 분규를 겪은 뒤 이듬 해 1994년 임시이사가 파견돼 17년동안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다, 지난 해 7월 사분위가 이상희 전 대구시장을 비롯한 6명의 정이사와 김홍원 임시이사를 포함한 7명의 이사를 선임하면서 사실상 '정이사' 체제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사 7명이 현 대학 구성원 추천 2명과 옛 재단측(종전이사) 추천 3명, 교과부 추천 2명으로 구성되면서 어느 쪽도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한 채 내부 갈등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교과부가 추천한 김홍원 임시이사 임기가 지난 10월 말에 끝나면서 8일 사분위 회의에 관심이 쏠렸다. 사분위는 앞서, 지난 10월 12일 회의 때도 영광학원 임시이사 선임안을 논의했으나 "종전이사와 학내 구성원이 합의해 이사 후보자 추천, 차기회의에서 계속 논의"라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결국, 종전이사와 학내 구성원이 '이사'에 합의하지 못하자 사분위가 다시 임시이사를 선임하게 됐다.

학교법인 영광학원 이사...김홍원 임시이사의 임기만 10월 31일 끝났다.
학교법인 영광학원 이사...김홍원 임시이사의 임기만 10월 31일 끝났다.

대구대측은 편호범 임시이사에 대해 "어느 쪽에도 크게 치우치지 않는 중립성향"으로 보고 있다.

홍덕률 총장은 "학내 구성원과 종전이사측이 이사 문제를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이사가 선임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중립성향의 임시이사를 선임한 교과부와 사분위의 고충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또, "새 이사에게 대학의 역사와 정상화 과정, 현재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하겠다"며 "대학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종전이사측은 "후임 이사는 종전이사 몫"이라며 사분위의 '임시이사' 선임에 반발했다. 설립자 유족 중의 한 명인 이근민(52) 교수는 "임시이사 파견 사유가 해소됐기 때문에 지난 해 정이사를 선임한 것 아니냐"며 "그런데 사분위가 또 다시 임시이사를 파견하는 건 맞지 않다"고 말했다. 또, "김홍원 이사 후임은 당연히 종전이사의 몫"이라며 "상지대를 비롯한 다른 대학들도 다 종전이사에게 과반수를 주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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