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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운동, 생활정치를 몸소 실천하라"
김민남 명예교수 강연 / "자기 삶에 주인 되는 정치, 형체 만들어 보여줘야"
2011년 07월 12일 (화) 15:02:59 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pnnews@pn.or.kr

 

"자기 삶에 자신이 주인이 되는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경북대 교육학과 김민남 명예교수는 이 같이 말하며 대구지역 시민운동가들에게 '생활정치 실천'을 당부했다. 김민남 교수는 "지금 권력을 쥐고 있는 엘리트들은 사람을 나누고 분배하는 것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도모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권력 엘리트들의 '구별짓기'가 무너지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작지만 먼저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생활정치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대구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 참여정부 시절 교육혁신위원회 선임위원을 지낸 경북대 교육학과 김민남 명예교수(전 대구참여연대 공동대표)의 강연이 대구교대에서 열렸다. 대구참여연대가 마련한 '3기 시민학교-2011정치교실' 6강 중 마지막순서로 열린 이날강연에는 대구참여연대 회원을 비롯한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가량 진행됐다 (2011.07.11)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선임위원을 지냈으며, 대구참여연대 공동대표를 역임한 김민남 교수의 강연이 11일 저녁 대구교대에서 열렸다. '대구시민은 어떻게 '대구사람'이 되었는가'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은 '대구참여연대'가 마련한 '시민학교-2011정치교실' 6강 중 마지막 순서로, 대구참여연대 회원을 비롯한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가량 진행됐다.

   
▲ 김민남 명예교수
김민남 교수는 '대구사람'들의 '구별짓기'에 대해 먼저 설명했다.

김 교수는 "아직도 대구에 유명한 것들이 널려있다"며 "그러나 유명한 일을 할 수 있는 일감은 많은데 대구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김 교수는 "서울에 없는 것들이기 때문에 유명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유명해질 수 있는 것들이 있음에도 선택하지 않는 경향이 다른 지역보다 대구가 조금 더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대구사람들은 다른 지역보다 구별짓기가 조금 더 심한 사람들"이라며 "힘 있는 사람들을 모아 단체와 집단, 사회를 구성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특징을 갖고 있는 대구에서 시민운동가들은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인류적 욕망을 시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며 "자기 삶에 주인이 되는 삶을 몸소 실천하고 그 형체를 만들어서 보여주는 것이 지금 단계에서 시민운동가들에게 필요한 활동"이라고 말했다.

김민남 교수는 '생활정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교수는 "생활정치는 중앙정치에 대한 항거"라며 "중앙정치의 모순에 대한 분노로써 생활정치라는 말이 절로 우리 입에 익숙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내 것인데도 내 존재와 절대 떨어질 수 없는 것들에게 대해 무관심했다"며 "모든 것을 한 곳에 모아 결정하는 '중앙정치'에서 해방되는 것이 생활정치"라고 말했다. 특히 "내 몸을 내가 결정할 수 있는 힘"이라며 "내 것은 내가 결정하고, 남의 것은 남에게 돌려주는 '인간다운 각성', '민중다운 각성'이 '생활정치'에서 말하는 '생활'이고, 우리의 삶"이라고 말했다. 

   
▲ 이날 강연에는 대구참여연대 회원을 비롯한 30여명이 참석했다(2011.07.11)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김민남 교수의 강연이 끝난 뒤 전교조 해임교사인 김병하 전 강동중학교 교사의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김민남 교수는 김병하 교사를 "생활정치를 몸소 실천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 김병하 교사
김병하 교사는 먼저 "지난 1991년 전교조 활동을 시작하면서 사실 '해직교사'가 되는 것이 소원이었다"며 "지난 2010년 12월 30일 민주노동당에 후원금을 냈다는 이유로 해직된 뒤 지금도 영광스럽게 살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 삶의 공간에서 아이들과 친해지고, 신나고 즐겁게 어울리는 것을 가장 바래왔다"며 "학교에서 해 왔던 일들을 바깥에서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김병하 교사에게 붙여준 별명은 '말마'이다.
이 별명에 대해 김병하 교사는 "얼굴이 긴 이유도 있지만 말이 많아서 학생들이 '말 좀 그만하시라'는 뜻에서 붙여줬다"며 "체벌 대신 아이들과의 대화, 소통을 통해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다 보니 붙게 된 별명"이라고 설명했다.

김병하 교사는 "유명한 사람들은 가만히 둬도 친한 사람들이 많지만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며 "학교에서도 주로 소외된 학생들, 소위 부적응학생들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존중과 대화, 소통을 통해 그들만의 문화와 관계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직접 그들의 생활 속에 직접 들어갈 수 있었다"며 "그래서 유명해졌고 지금 내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남 교수는 김병하 교사의 사례발표가 끝난 뒤 "우리 스스로 '생활정치'를 찾고 실천해야 한다"며 "이처럼 생활정치의 형체를 만들어 직접 보여주는 방식으로 시민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말한 뒤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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