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가습기살균제 피해..."TK, 신고자 502명 중 109명 숨져"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8.01.1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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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대구 274명 중 45명ㆍ경북 228명 중 64명 사망...생존자들도 '폐질환' 등 고통
유족·환경단체 "신고율 1% 불과, 전국 1,292명 숨져...적극적 피해 확인ㆍ관련 업체 본격 수사"


(가운데)대구지역 가습기살균제 피해 유족 권민정씨(2016.6.2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가운데)대구지역 가습기살균제 피해 유족 권민정씨(2016.6.2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경북 가습기살균제 피해 신고자가 502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109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환경보건시민센터와 대구환경운동연합은 2011~2017년 말까지 7년 동안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신고자 현황'을 발표했다. 이 기간동안 우리나라 전체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신고자는 5,955명으로, 이 가운데 사망자는 22%인 1,292명, 생존자는 78%인 4,663명으로 집계됐다. 경기(1,798명), 서울(1,326명)의 피해 신고가 가장 많았다. 이 통계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삼화(국민의당 비례대표) 의원실이 정부의 가습기 살균제 공식 피해접수처인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 가운데 대구경북 피해 신고자는 502명으로, 사망자는 109명, 생존자는 393명으로 집계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하고 피해자 구제법(사회적참사특별법)을 시행한 지난해 8월 신고가 가장 많았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대구경북 가습기살균제 피해 신고자 현황 / 자료.환경보건시민센터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대구경북 가습기살균제 피해 신고자 현황 / 자료.환경보건시민센터

특히 대구지역 피해 신고자는 274명으로, 이 중 16%인 45명이 숨졌고 84%인 229명이 생존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 6월 조사 당시 사망자 20명에 비해 1년여만에 2배 이상 사망자 수가 늘어난 셈이다. 이 같은 대구의 피해 규모는 경기, 서울, 인천, 부산에 이어 전국 5번째다.

경북지역은 228명이 피해 신고자로 나타나 전국에서 8번째로 많았다. 이 가운데 지난 7년간 숨진 이는 대구(45명)보다 많은 64명(28%)으로 조사됐다. 전남(33%)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가습기살균제 사망률이 높은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경북은 앞서 2016년 6월(사망자 13명)에 신고된 것에 비해 5배 가량 희생자 수가 급증했다. 생존자는 전체 피해 신고자의 72%인 164명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환경보건시민센터·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는 이날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끝없는 피해에도 신고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이대로면 신고자는 곧 6천명, 사망자는 1,300명으로 늘 것"이라고 했다. 환경부가 한국환경독성보건학회에 의뢰한 연구용역결과, 가습기살균제 사용자는 350~500만명이다. 이 중 10%대인 30~50만명이 제품 사용후 병원치료를 받은 피해자로 추산된다. 따라서 현재까지 신고자(5,955명)는 전체 1%에 불과하다.

가습기살균제 전국 피해자 신고 현황 / 자료.환경보건시민센터
가습기살균제 전국 피해자 신고 현황 / 자료.환경보건시민센터

때문에 이들은 "▲이제라도 정부가 대대적 피해자 찾기를 하고 ▲가습기살균제를 판매한 '옥시'에 이어 'SK케미칼'도 본격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사회적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피해자 요구를 받들어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 국회 추천을 제대로 하라"고 요구했다. 앞으로 이들 단체는 오는 16일부터 사회적참사 특조위가 구성되는 2월초까지 매일 오후 12시부터 1시간 가량 국회 정문 앞에서 "제대로된 특조위 구성", "진상규명"을 촉구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한다.

정숙자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가습기살균제 판매기간이 너무 오랜 시간 이어져 소비자들의 신고가 재빨리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사망자 수가 우리지역을 비롯해 전국에서 가파르게 늘고 있다. 생존자들도 폐질환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제 국가가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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