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서 4대 시중은행 점포가 지난 5년간 25%나 줄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성준(서울 중구성동구을) 의원이 16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지난 2018년부터 2023년 7월 말까지 5년 동안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대구경북에서 폐쇄한 점포는 모두 54곳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2018년 대구지역 신한은행 전체 점포는 24곳, 국민은행은 45곳, 우리은행은 21곳, 하나은행은 24곳 등 4대 은행의 점포는 114곳이었다. 하지만 매년 줄어들더니 2023년 7월 말 기준으로 신한은행 점포 수는 19곳, 국민은행은 27곳, 우리은행은 18곳, 하나은행은 21곳으로 줄었다.
대구 4대 은행 점포는 114곳에서 85곳으로 5년새 29곳이 문을 닫았다. 폐점율은 25.4%에 이른다.
경북도 비슷하다. 2018년 신한은행은 25곳, 국민은행은 32곳, 우리은행은 22곳, 하나은행은 15곳 등 4대 은행 점포는 94곳이다. 2023년에는 신한은행 19곳, 국민은행, 21곳, 우리은행 15곳, 하나은행 14곳으로 모든 은행 점포 수가 줄어들었다. 2018년 94곳 중 25곳이 문을 닫아 2023년 69곳만 남았다. 26.5%가 감소한 것이다. 대구경북 전체 폐점율은 25.9%로 은행 점포 4곳 중 1곳이 사라졌다.
전국적으로 보면 500곳 가까운 은행 점포가 문 닫았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자료를 보면, 신한은행은 139곳, 국민은행은 177곳, 우리은행은 110곳, 하나은행은 58곳 등 484곳을 폐점했다.
점포 1개당 담당 인구 수를 보면 전남이 가장 많다. 우리은행은 전남에서 30만명을 담당했다. 하나은행은 강원도 26만여명, 신한은행은 전북 25만여명, 국민은행은 제주에서 17만여명을 담당했다. 담당 인구 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서울이다. 4개 은행 모두 서울지역 점포당 인구수가 3만명대다.
은행들이 영업점을 없앤 같은 기간에 4대 시중은행의 영업이이은 해마다 증가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물 영엄 점포를 폐점한 비용을 절감해 영업이익에도 보탬이 된 셈이다.
노령 인구가 몰린 지방에서는 당장 금융 접근성이 떨어져 노령층 불편이 가중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성준 의원은 "금융 접근성이 취약한 노령층을 중심으로 지방 은행 점포 감소로 인한 피해가 늘어날 것"이라며 "노령층 소비자들의 불편 가중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폐점 대상 지점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사전영향평가를 외부 자문위원을 통해 검증하고 정말 폐점해야 하는지 객관성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점포를 없애는 것에 대한 적정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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