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다음(DAUM)에 사라진 기사들..."풀뿌리 지역언론 말살, 언론통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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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뉴스검색' 기본값 일방적 변경
'콘텐츠 제휴' 150여개 언론사 기사만 우선 검색
'뉴스검색 제휴' 1,350여개 언론사는 기본 검색 제외
언론단체 "포털 뉴스서비스 공신력 스스로 포기...언론통제 우려"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다음(DAUM)이 최근 '뉴스 검색' 기능을 제한하면서 풀뿌리 지역언론과 인터넷 매체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다음(DAUM)은 지난 11월 23일, 이용자들이 뉴스를 검색할 때 '콘텐츠 제휴(Content Partner, 이하 CP사)' 150여개 언론사 기사를 우선 보여주도록 '기본값'을 변경했다. 때문에 평화뉴스를 비롯해 '뉴스검색 제휴' 1,350여개 언론사 기사들은 독자들이 검색해도 보이지 않게 모두 사라졌다. 뉴스검색 제휴를 맺고 있는 언론사들과 어떠한 사전 협의도 없는 일방적 조치였다. 다만, '뉴스검색 제휴' 언론사 기사를 검색하려면 기본값을 '전체뉴스'로 변경해야 하는데, 이 마저도 이는 30일 동안만 유지되도록 했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사이트 '다음(DAUM)'은 11월 23일, 뉴스를 검색할 때 기존 '뉴스검색 제휴'와 '콘텐츠 제휴(Content Partner, CP사)' 언론사 기사 전체를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바꿔, '콘텐츠 제휴' 150여개 언론사 기사만 우선 보여주도록 '기본값'을 변경했다. / 사진. 다음 검색 블로그 캡처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사이트 '다음(DAUM)'은 11월 23일, 뉴스를 검색할 때 기존 '뉴스검색 제휴'와 '콘텐츠 제휴(Content Partner, CP사)' 언론사 기사 전체를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바꿔, '콘텐츠 제휴' 150여개 언론사 기사만 우선 보여주도록 '기본값'을 변경했다. / 사진. 다음 검색 블로그 캡처

다음(DAUM)은 이번 변경에 대해 "양질의 뉴스 소비 환경 마련을 위해 뉴스검색 설정 기능을 개선했다"고 23일 밝혔다.

CP사는 대부분 서울에 본사를 둔 방송사와 일간신문, 인터넷신문들로, 이들은 다음의 뉴스 화면에 콘텐츠를 직접 제공하며 카카오로부터 콘덴츠 전재 비용을 받고 있다. 그동안 다음(DAUM)은 이용자가 검색 창에 특정 키워드를 입력하면 CP사 기사뿐만 아니라, 검색 제휴 관계인 다수의 지역언론과 중소 언론사 기사까지 모두 노출되도록 검색 시스템을 운영했는데, 이번 기본값 변경으로 뉴스검색 제휴 언론사들은 다음에서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전국의 인터넷언론단체들은 다음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풀뿌리 지역언론 말살", "뉴스 생태계 파괴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포털 뉴스서비스의 공신력 스스로 포기"

(사)한국지역인터넷신문협의회(지인협)는 27일 성명을 내고 "다음(DAUM)이 최근 뉴스 검색 정책을 일방적으로 기습 변경한 횡포를 '풀뿌리 지역언론 말살 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을 천명한다"면서 다음카카오에 대해 ▲"뉴스 검색 기본값을 전체 언론사로 즉각 복구" ▲"뉴스검열 통제 행위 즉각 중단"을 촉구하고 ▲여야 국회 정치권에 대해서도 "진상 규명과 원상회복 조치"를 요구했다. 지인협은 "뜻을 함께하는 전국 언론단체·언론사와 연대해 바로 잡힐 때까지 법 테두리 내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CP사를 검색 기본값으로 노출하도록 뉴스검색 기능을 변경함에 따라, 다수의 지역언론은 고사 위기에 처하게 됐고, 포털 뉴스서비스 공신력의 지표인 다양성, 용이성, 정보성, 신뢰성 등을 다음(DAUM) 스스로 포기한 것일 뿐 아니라, 전국의 지역 주민들은 포털에서 '우리 지역, 우리 동네 목소리'를 실은 뉴스를 점점 더 접하기 어렵도록 다음(DAUM)이 언론시장을 부익부 빈익빈의 기형적 구조로 내몰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음(DAUM)이 내세운 '양질의 뉴스 소비 환경 마련' 입장에 대해서도 "검색 기본값에서 제외된 CP사 이외의 다수 언론은 양질의 뉴스 소비 환경에 저해되는 언론사라는 것인지, 아니면 불량한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라는 것인지 다음(DAUM)은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언론통제 시도" 우려

지인협은 다음의 이번 조치에 대해 정부의 '언론통제' 의혹도 제기했다. 지인협은 "일각에선 이번 사태를 두고 윤석열 정부와 이동관 방통위원회가 다음(DAUM)을 앞세워 국민과 언론의 소통을 막고 통제하려는 시도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다음(DAUM)에 이어 네이버(NAVER)도 머지않아 CP사 중심의 뉴스검색 기능 변경을 시도할 것이란 우려의 시각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국인터넷기자협회(인기협)도 지난 24일 성명에서 "검색서비스사업자가 스스로 검색 양을 축소한 행위는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이용자들이 검색 양이 많아야 더 큰 이윤 창출이 이뤄지는 것은 설명할 필요도 없는 일"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인기협 역시 정부와 관련한 의혹을 지적했다. 인기협은 "지난 22일 검찰은 다음뉴스를 제공하는 모기업 카카오 사옥을 압수수색했는데, 이날은 다음이 갑작스럽게 뉴스 검색 기본값을 조정한 날”이라며 "카카오 사주 구하기, 정권의 입맛 맞추기가 아니냐는 합리적 의구심이 광범위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정부의 언론 독립과 자유에 대한 낮은 이해도와 통제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고,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유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인터넷신문 검열(심의) 주장 등은 현 정권이 비판적인 인터넷언론 등을 그냥 두지 않겠다는 속내의 반영이나 다름없다"면서 "이런 가운데 스스로 뉴스 검색 기본값을 전체 언론사에서 보수적 주류 CP사 위주로 변경한 다음카카오의 행태는 뉴스 이용자들의 '보편적 서비스' 이용에 중대한 제약을 가져온 뉴스검열 쿠데타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한국지역인터넷신문협의회 성명서 전문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지역언론 말살하는
‘다음(DAUM)’의 뉴스 생태계 파괴 행위 강력 규탄한다.”


한국지역인터넷신문협의회는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DAUM)’이 최근 뉴스 검색 정책을 일방적으로 기습 변경한 횡포를 ‘풀뿌리 지역언론 말살 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을 천명한다.

‘다음(DAUM)’은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들과 사전 협의도 없이 지난 22일 일방적 공지를 통해 일반 이용자가 뉴스를 검색할 경우 ‘콘텐츠 제휴(Content Partner, 이하 CP사)’ 언론사 기사를 우선 보여주는 기능을 도입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는 다음(DAUM)의 이러한 행태를 국민의 알 권리를 가로막는 폭거이자, 언론자유를 보장하는 대한민국의 입헌 민주제를 부정하는 행위이며, 언론의 자유를 말살하는 쿠데타이자,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불법이라고 규정한다.

그동안 다음(DAUM)은 이용자가 검색 창에 특정 키워드를 입력하면 CP사 기사뿐만 아니라, 검색 제휴 관계인 다수의 지역언론과 중소 언론사 기사까지 모두 노출되도록 검색 시스템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CP사 대부분은 서울에 소재한 중앙언론인 상황에서 CP사를 검색 기본값으로 노출하도록 뉴스검색 기능을 변경함으로서, 다수의 지역언론은 고사 위기에 처하게 됐다. 포털 뉴스서비스 공신력의 지표인 다양성, 용이성, 정보성, 신뢰성 등을 다음(DAUM)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서울 바깥에 거주하는 전국 지역 주민들은 포털에서 ‘우리 지역, 우리 동네 목소리’를 실은 뉴스를 점점 더 접하기 어렵도록 다음(DAUM)이 언론시장을 부익부 빈익빈의 기형적 구조로 내몰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다음(DAUM)이 발표한 “양질의 뉴스 소비 환경 마련을 위해 뉴스검색 설정 기능을 개선했다”는 입장에 대해 검색 기본값에서 제외된 다수의 언론사들을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검색 기본값에서 제외된 CP사 이외의 다수 언론은 양질의 뉴스 소비 환경에 저해되는 언론사라는 것인지, 아니면 불량한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라는 것인지 다음(DAUM)은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일각에선 이번 사태를 두고 윤석열 정부와 이동관 방통위원회가 다음(DAUM)을 앞세워 국민과 언론의 소통을 막고 통제하려는 시도로 평가하고 있다. 다음(DAUM)에 이어 네이버(NAVER)도 머지않아 CP사 중심의 뉴스검색 기능 변경을 시도할 것이란 우려의 시각도 있다.

윤석열 정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가짜뉴스’에 대한 자율규제를 명분으로 포털에서 친정부 성향의 언론사 중심으로 여론시장을 재편하려 한다는 우려가 크다. 이번 사태가 그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있다. 카카오가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의식해 정부에 굴복한 것이란 지적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분명한 것은 대다수 국민으로부터 이미 미디어로 인식되고 있는 다음(DAUM)뿐만 아니라 네이버(NAVER)와 같은 포털은 지역언론과 중소언론이 발전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를 박탈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포털 뉴스 서비스 정책은 여론의 다원화, 민주주의의 실현 및 지역사회의 균형 발전에 이바지하는데 기여해야 마땅하다.

한국지역인터넷신문협의회는 국민의 알권리와 뉴스선택권을 가로막는 다음(DAUM)의 뉴스검색 변경을 하루속히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뜻을 함께하는 전국 언론단체·언론사와 연대하여 바로 잡힐 때까지 법 테두리 내의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을 천명하는 바이다.

2023년 11월 27일
한국지역인터넷신문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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