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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에 오토캠핑장 같은 레저시설이 허용돼선 안되는 이유
[4대강] 쓰레기가 나뒹구는 '4대강 생태공원'..."더 늦기 전에 재자연화 서둘러야"
2014년 10월 06일 (월) 09:22:10 평화뉴스 정수근 객원기자 pnnews@pn.or.kr

4대강사업으로 4대강 강변에 조성된 이른바 생태공원은 4대강 전체에 234개이고, 낙동강에만 95개의 생태공원이 조성돼 있습니다. 막대한 국민혈세를 들여 생태공원이라고 만들어놨지만 그곳에 생태는 온데간데없고 쓰레기만 가득한 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방치돼 있습니다. 

또한 이런 생태공원을 지자체들은 앞다퉈 오토캠핑장이나 야구장, 레포츠 광장 등의 각종 레저시설을 짓거나 지으려 하고 있어 추가적인 환경오염도 예상됩니다. 최근 다녀온 현장조사를 통해 그 실태를 고발해봅니다.  

   
▲ 온통 망초로 뒤덮인 낙동강 고령교 아래 생태공원. 망초공원이라 불러야 마땅한 모습이다. ⓒ 정수근

앞서 낙동강에만 95개의 생태공원이 조성돼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들 중 8개 보 주변에 조성된 생태공원은 그나마 수자원공사가 보와 함께 관리를 하지만, 나머지는 거의 방치돼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그곳은 망초와 겹달맞이꽃 등이 장악해 이른바 잡초공원이 돼버린 지 오래입니다. 

보 주변 8개의 생태공원을 제외한 나머지 생태공원은 모두 지자체로 관리주체가 바뀌었기 때문에 예산이 없는 지자체에서는 그 관리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방치하기 일수로 잡초공원이나 망초공원이 돼버린 것이지요.
 
   
▲ 둔치에 준설토를 3~4미터 성토를 해 조성한 생태공원에서는 망초들마저 자라지 못하는 사막공원으로 변했다. ⓒ 정수근
 
그러나 그도 그럴 것이 이들 생태공원이란 곳은 보 주변을 제외하곤 사람이 살지 않는 시골지역이라 그곳을 찾을 사람들도 없는 탓에 예산이 부족한 시골 지자체가 그곳에 예산을 쓸 수가 없는 까닭일 겁니다. 그러니 방치가 계속될 밖에요. 

또 일부 도시지역 지자체에서는 그곳을 활용해 이른바 레저용으로 개발하려 하고 있습니다. 오토캠핑장이나 레포츠 광장, 야구장, 에코빌리지 등의 레저스포츠 시설을 지어 사람들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건강한 낙동강 생태계와 식수원 보호를 위하여 

그런데 이것은 대단히 위험한 시도입니다. 낙동강은 전체가 1,500만 경상도민의 식수원으로, 취수원이 있는 특정 지역만이 아닌 낙동강 전체를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봐야 하는 것이 옳습니다. 이러한 강변지역에 레저용 시설을 만든다는 것은 식수 오염을 불가피하게 만들고, 생태적으로도 많은 문제를 야기하게 됩니다. 

지난 2일의 현장조사에서도 그 위험한 현실을 그대로 목격했습니다. 행사를 치른 강변주차장에서는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고, 그런 쓰레기들이 강물 곳으로 들어가 강변에 그대로 쌓이고 있는 현장도 목격했다.
 
   
▲ 칠곡보 강변주차장에선 행사용 도시락 쓰레기가 마구 뒹굴고 있다. ⓒ 정수근
   
▲ 구미 동락공원의 '인간 쓰레기'들 ⓒ 정수근
   
▲ 구미 동락공원 강변에 떠밀려 온 각종 '인간 쓰레기'들 ⓒ 정수근

엄격한 관리가 동반되어야 할 식수원 낙동강이 이렇게 인간들이 버린 쓰레기로 넘쳐나고 그것들은 비가 오면 강물 속으로 그대로 흘러들어가게 됩니다. 1,500만 경상도민의 식수원 낙동강을 이렇게 대접해도 괜찮은가요? 그러나 그 결과는 바로 우리 인간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게 됩니다.

   
▲ 가을로 접어드는 이맘때면 깨끗해야 할 강물이 마치 간장빛을 띄며 썩어가고 있다. 이런 강물을 우리가 마시고 있다. 하루빨리 보를 터서 강물을 흐르게 해야 한다. ⓒ 정수근
   
▲ 칠곡보에 짓고 있는 레저시설. 이런 것이 허용되어선 안된다. 낙동강은 우리가 마시는 수돗물을 생산하는 식수원이다. ⓒ 정수근

또한 강변 둔치는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고 이동하는 야생의 공간입니다. 그런 곳에다 각종 레저시설을 설치한다는 것은 야생의 영역을 앗아가는 것으로 생태적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것입니다. 가뜩이나 보 담수 이후 최소 수심 6미터로 깊어진 강물 때문에 동물들은 강 이쪽과 저쪽을 과거처럼 넘나들 수가 없이 생태계가 단절되어 있는 형국에 말입니다. 

하천은 그곳에다 무엇을 지어서 이용하려 할 것이 아니라, 있는 시설도 걷어내어서 하천의 영역으로 회복시켜 줄 필요가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하천 생태계가 살아나고 그 살아난 하천 생태계를 인간은 멀리서 바라보며 향유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것이 선진국가의 하천관이고 점차 그렇게 바뀌고 있습니다.

   
▲ 생태계가 살아있는 낙동강 상류. 이곳은 야생의 공간이자 자연의 영역이다. 멀리서 저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만 봐도 힐링이 절로 된다. 이렇게 강을 항유하는 것이다. ⓒ 정수근
 
쓰레기가 넘쳐나는 낙동강의 현실을 보면서 하루빨리 4대강 재자연화가 필요한 이유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더 늦기 전에 4대강 재자연화를 서둘러 식수원 낙동강의 생태계가 건강해지길 희망합니다. 우리 인간의 건강을 위해서도 그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 물을 마시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이니 말입니다.

   






정수근
/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평화뉴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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