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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로 변한 낙동강, 큰빗이끼벌레만 창궐한다
다시 만난 낙동강 어부..."당장 보 철거 안되면 수문이라도 열어 예전처럼 강 흐르게 해야"
2014년 09월 17일 (수) 09:07:04 평화뉴스 정수근 객원기자 pnnews@pn.or.kr

   
▲ 바위 틈을 온통 빗이끼벌레가 장악했다. 이 바위 틈은 어류들의 서식처이기도 하다. ⓒ 정수근
   
▲ 바위 틈에 붙어 자라고 있는 큰빗이끼벌레. 온 바위 틈에 큰빗이끼벌레다. ⓒ 정수근

낙동강이 정말 심상찮다. 물살 하나 없이 마치 완전한 호수로 변한 낙동강은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여름 심각한 녹조 번무현상으로 몸살을 앓더니, 설상가상 큰빗이끼벌레라는 외래종 태형동물의 창궐로 다시 한번 몸살을 앓고 있다.

큰빗이끼벌레라는 이 낯선 생명체는 바위틈이나 죽은 나뭇가지나 수초 등에 달라붙어 자라면서 어폐류들의 서식처와 산란처들을 잠식 낙동강 수생태계를 심각히 교란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낙동강을 생존 기반으로 살아가는 520여 낙동강 어민(경북 70여 명, 경남 450여 명)의 생계 또한 막막하게 만들어버리고 있다. 

   
▲ 물살 하나 없이 완전히 호소로 변한 낙동강 아니 낙동호의 모습이다. ⓒ 정수근

낙동강 어민의 말처럼 실로 재앙과 같은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잡히는 건 큰빗이끼벌레뿐 낙동강 물고기 씨가 말랐다"는 지난 기사가 나간 후 큰빗이끼벌레에 잠식당한 낙동강의 실 참상을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아 15일 다시 한번 낙동강 어부를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그물이 아닌 강 안에 창궐한 큰빗이끼벌레의 실상을 똑똑히 목격했다.

   
▲ 바윗틈을 모조리 장악한 큰빗이끼벌레. 이런 곳은 원래 물고기들이 좋아하는 서식처다. 물고기들이 살 수가 없는 환경인 것이다. ⓒ 정수근
   
▲ 큰빗이끼벌레는 여전히 낙동강에서 창궐하고 있다. ⓒ 정수근
 
4대강 재자연화를 서둘러야 하는 까닭

장마와 함께 모두 떠내려갔다는 '오보'와 달리 큰빗이끼벌레는 아직도 여전하고, 이들이 어패류들의 서식처 및 산란처를 잠식함으로써 낙동강 물고기의 씨가 마를 것이라는 낙동강 어부의 경고는 공허한 메아리가 아니란 것이 증명이 되었다.  

따라서 낙동강 어부의 바람처럼 "낙동강도 살고 520여 명의 우리 낙동강 어민들도 이전과 같이 강과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예전처럼 강을 흐르게 해야 한다. 보를 당장 철거할 수 없다면 수문이라도 상시 개방해 강을 흐르게 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는 낙동강을 되살릴 방법이 없을 것 같다"
 
   
▲ 큰빗이끼벌레들이 죽은 나뭇가지들에 덕지덕지 붙어 자라고 있다. 큰빗이끼벌레는 포자 상태로 떠다니다가 바위나 나뭇가지, 수초 등에 부착해 자라기 시작한다. ⓒ 정수근

더 늦기 전에 4대강 재자연화를 서둘러야 할 충분한 까닭인 것이다. 4대강사업을 철저 검증하겠다고 약속한 박근혜 정부는 낙동강 어민의 경고를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정수근 /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평화뉴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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