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제1차 탄소중립 로드맵이 나왔다.
대구시(시장 홍준표)는 3일 오후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2050 제1차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안 설명회'를 개최했다. 탄소중립 정책 계획을 설명하고 향후 추진 방향을 점검했다.
발표는 편도철 대구정책연구원 환경안전연구실 책임연구원이 맡았다. 김성수 경북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남광현 대구탄소중립지원센터 센터장, 영남대학교 장갑수 생명과학과 교수, 정재학 화학공학부 교수, 정현수 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 회장, 최원범 미르건축 대표, 한근수 대구교통공사 교통정책연구원장이 패널로 나왔다. 2시간 가량 진행됐으며 시민 50여명이 참석했다.
━━━━━━━━━━━━
'대구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의 가장 큰 목표는 자체 온실가스 1,234만2,000톤(기준 2018년)을 오는 2030년까지 45% 줄이는 안이다. 7년 안에 온실가스를 절반 가량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온실가스'는 기후위기의 주범이다. 화석연료 가 대표적이며 지구온난화 등 이상기후를 불러온다.
이어 오는 2040년까지 70% 감축하고, 최종적으로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 '0'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또 기후환경 시민생활과 에너지전환 등 모두 8개 분야에 88개의 탄소중립 정책을 내놨다.
8대 핵심과제는 ▲환경기초시설 가스 자원화 ▲탄소중립 교육과 공감대 확산 ▲생활 속 녹색환경 운동 실행 ▲탄소흡수원 보호 관리 ▲친환경 탄소중립 산업단지 조성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워커블 시티 프로젝트 실시 ▲녹색건축물 보급 확대다.
대구시는 이와 관련해 오는 2030년까지 13조원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예산 출처는 대구시 자체 비용 시비에 민간기업 투자 등을 받아 조달할 방침이다.
━━━━━━━━━━━━
그러나 대구시의 탄소중립 계획에 대해 전문가들은 쓴소리를 했다. 시행해야 할 신규 사업이 너무 많아 실제로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나왔다. 몇몇 사업은 대구시가 추진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근수 대구교통공사 교통정책연구원장은 "실현 가능성이나 예산 규모 등 사업 각각의 기본계획을 수립하기만 해도 어마어마하다"며 "사업이 너무 많아 검토하는 기간만 10년이 걸릴 것 같은 내용이 많이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수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는 "홍준표 시장이 올해 초 산업단지에 태양광 설치 사업을 발표했는데 애로사항이 커 실질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대구시가 진행하는 여러 사업도 단순히 나열만 하지말고 우선 순위를 제시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탄소중립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대구시민들의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현수 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장은 "건물 옥상이나 주차장 등 태양광 부지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정책을 추진하는 대구시의 의지나 대구시민들 수용성이 떨어진다"며 "태양광에 대한 시민 홍보나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
대구시는 이날 토론에서 나온 의견들을 수렴해 올해 연말까지 연차별 이행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편도철 대구정책연구원 환경안전연구실 책임연구원은 경북 군위군이 대구시로 편입되며 부지가 넓어졌는데, 대구시가 이와 관련된 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있는 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어 전반적인 지적에 대해 "계획 자체가 워낙 많은 분야를 다루다 보니 지적이 나온 것 같다"며 "우선 과제와 단기 과제 등을 먼저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허종정 대구시 기후환경정책과장은 "설명회를 통해 도출된 의견들은 탄소중립 기본계획에 충분히 반영해 추후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