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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만톤 탄소' 내뿜는 대구 염색산단 석탄발전소, 36년째 가동...환경은?
도심 한복판에서 탄소·대기오염 물질 배출, 대구 전체 10%
환경단체 "오염 주범, 유연탄 사용 중단·발전소 폐쇄" 촉구
시 "이전 등 취지 동의...다만 당장 어렵고, 구체적 계획 없어"
2023년 09월 05일 (화) 17:47:00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june@pn.or.kr

매년 80만톤(t)의 탄소를 배출하는 대구 서구 염색산업단지의 석탄화력발전소.

36년째 도심 한복판에서 가동 중이다.  환경단체들은 "환경오염 주범"이라며 "폐쇄"를 촉구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녹색당 대구시당 등 18개 단체가 모인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은 5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염색산단 열병합발전소 폐쇄"를 촉구했다.
 
   
▲ '대구 염색산업단지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촉구 기자회견' (2023.9.5.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대구 서구 비산동 일대에 있는 염색산업단지는 1980년 조성됐다. 석탄화력발전소는 1987년부터 지금까지 36년째 가동 중이다. 당초 염색산단 내 업체들이 보일러를 개별적으로 설치해 운영했으나 대기환경 오염, 안전사고 문제 해결을 위해 발전소가 만들어졌다.

석탄화력발전소는 대구에서 유일하게 유연탄을 사용하는 발전시설이다. 연간 30만톤 가량의 유연탄을 이용해 염색산단 내 업체들에 전기를 공급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대기 오염을 유발하는 물질인 화석 연료를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환경오염, 대기오염을 일으킨다"며 석탄발전소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 대구 서구 비산동에 있는 염색산업단지와 석탄화력발전소 / 사진. 대구시
 
   
▲ 태안 석탄 화력발전소(2016.11) / 사진.환경운동연합

대구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염색산단의 탄소 배출량은 연간 80만톤으로, 대구 전체 탄소 배출량 934만톤의 8.6%에 이른다. 대기오염 물질도 대구 전체 배출량 5,382톤의 9.8%에 해당하는 527톤이 나오고 있다.

전국 7개 특.광역시 중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지역은 인천과 대구가 있다. 인천 영흥도 석탄화력발전소 1~6기가 가동 중이다. 인천 석탄화력발전소의 경우 생산된 전력을 인천을 포함해 수도권으로 공급하지만, 대구 석탄화력발전소는 산단 내 업체들에만 전력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 인천 영흥도는 도시 외곽에 있지만 도심에 석탄발전소를 운영하는 곳은 대구 뿐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취임 당시 염색산단 외곽 이전을 민선 8기 공약사항으로 내세웠다. 올해 6월에는 ‘대구 염색산업단지 이전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산단 이전에 적어도 10년 이상 걸리는 데다, 이전하는 동안에도 열병합발전소는 전력 공급을 위해 운영돼야 해 한동안 폐쇄할 수는 없어 보인다.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은 "2023년 기후위기 시대에 대구 도심에는 아직도 석탄화력발전소가 돌아가고 있다"며 "이곳에서 나오는 탄소와 대기오염 물질로 인해 대구 서구 주민들은 극심한 환경 오염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 전체 탄소 배출량의 8.6%에 대기오염 물질을 9.8%나 배출하는 막대한 탄소·대기오염 물질 부하량을 자랑하는데도 아무런 조치 없이 석탄화력발전소를 가동하며 대기오염을 유발하고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유연탄 사용부터 즉각 중단하고, 염색산단 첨단화를 통해 석탄화력발전소를 대구 도심에서 영원히 퇴출하라"고 촉구했다.
 
   
▲ 정유진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 집행위원이 "석탄화력발전소 즉각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2023.9.5)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 장정희 녹색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이 대구시를 규탄하고 있다. (2023.9.5)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정유진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 집행위원은 "기후변화의 주범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화석연료"라며 "실질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석탄발전소가 퇴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가장 먼저 퇴출돼야 할 대상인 석탄화력발전소가 대구 도심에 있다"며 "시민 안전을 위해 발전소는 즉각 폐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정희 녹색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기후위기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인류의 대응 과제"라며 "홍준표 대구시장도 지난해 12월 2050 탄소중립 전략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전히 도시 탄소 배출의 8.6%를 차지하는 석탄발전소가 돌아가고 있는데, 대구시는 탄소중립 목표만 세우고 이렇다할 성과를 전혀 보이고 있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대구시는 염색산단 열병합발전소 폐쇄에 대해 "구체적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권용익 대구시 섬유패션과장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유연탄에서 친환경 연료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은 공감하지만, 당장은 어렵다"며 "염색산단과 열병합발전소 이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연구용역 등 여러 가지 절차를 이행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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