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부름에 응한 다섯 영웅"...독도헬기사고 눈물의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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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국민의 안전에 무한한 책임...사고 규명과 소방관 안전 등 국가 책임에 최선 다할 것"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 / 사진 제공.소방청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 / 사진 제공.소방청
 
"당신들께서 그토록 사랑했던 소방...당신들의 이름이 빛나도록 더 열심히 임무를 수행하겠습니다. 출동벨이 울리면 두려워하지 않고 또 다시 출동하겠습니다. 무거운 짐 다 내려놓으시고 편히 쉬세요. 당신들이 못다 이룬 꿈은 저희가 이루겠습니다."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대원 5명의 합동영결식이 사고 41일째인 10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실내체육관에서 소방청장(葬)으로 거행됐다.

영결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정문호 소방청장,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대구 수성구갑) 의원과 유가족, 소방관 등 모두 1,800여명이 참석했다.
 
순직한 소방대원들의 동료들이 추도사를 읽고 있다 / KTV 캡쳐
순직한 소방대원들의 동료들이 추도사를 읽고 있다 / KTV 캡쳐
 
지난 10월 31일 응급환자를 이송하던 소방헬기가 독도 인근 바다에 추락해 중앙119구조본부 영남119특수구조대 소속 고(故) 김종필(46) 기장, 이종후(39) 부기장, 서정용(45) 정비실장, 배혁(31) 구조대원,  박단비(29) 구급대원과 환자와 보호자 등 모두 7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추도사를 읽은 건 순직한 대원들의 동료인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김성규 기장과 배유진 구급대원이었다. 김성규 기장은 "잘 다녀오겠다고 했으면서 왜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느냐"며 "당신들을 영정 속 사진으로만 봐야하는 현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유진 구급대원은 동료 5명을 한 명, 한 명 부르며 애도했다. 특히 아직 발견되지 못한 김종필 기장, 배혁 대원을 부르며 "사랑하는 아내, 가족들의 품으로 얼른 돌아와 달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당신들이 자랑스러운 소방대원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라고 말하자 듣고 있던 가족들과 동료들은 울음을 감추지 못했다.
 
추도사를 읽는 문재인 대통령 / KTV 캡쳐
추도사를 읽는 문재인 대통령 / KTV 캡쳐
 
문재인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국가를 대신해 국민의 부름에 응했던 5명의 소방대원은 무사 귀환의 임무를 남겨 놓은 채 거친 바다 깊이 잠들고 말았다"며 "고인들처럼 국민의 안전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소방관들의 안전도 굳게 다지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들의 희생이 영원히 빛나도록 보훈에 힘쓰고 가족들이 슬픔을 딛고 일어서 소방가족이었음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국가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순직한 소방대원들에게 헌화 후 가족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이들을 위로했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조사에서 "소방은 앞으로도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안전을 살피고 더 나은 서비스로 보답하겠다"며 "당신들께선 그 길을 바라봐 주시고 지켜봐달라. 부디 생전의 모든 짐은 내려놓고 평안히 영면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순직한 대원들에게는 공로장이 봉정되고 1계급 특진, 훈장(녹조·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합동영결식이 끝난 후 세종시 은하수공원으로 향하는 운구차량 / 사진 제공.소방청
합동영결식이 끝난 후 세종시 은하수공원으로 향하는 운구차량 / 사진 제공.소방청
 
합동 영결식이 끝나고 운구차량은 세종시 연기면 은하수공원으로 향했다. 은하수공원에서 화장을 마친 뒤 순직 소방대원들은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영면에 든다. 아직 발견되지 못한 김종필 기장, 배혁 대원은 모발이나 손톱, 유품 등이 안장된다.

한편, 지난 10월 31일 오후11시25분쯤 소방대원 5명, 응급환자와 보호자 2명 등 7명이 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헬기 HL-9619호(기종 EC225)가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해 4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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