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인당 지역내총생산 31년째 전국 꼴찌...평균보다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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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잠정 지역소득 1인당 총생산 2,674만원
전국 평균 1년새 4.2%↑ 4,195만원, 대구 그 절반
울산과 5천만원 차...성장률 1.7% 전국 평균보다↓
최대 낙폭 전기·가스업 -26%, 부동산업 -3.0%
민간소비 증가율 평균 4.2% 대구 2.4% 최하위권


전국 경제 성적표가 발표됐다. 

대구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31년째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역 산업적 성과는 17개 시.도 중 가장 적어 전국 평균 절반 수준에 그쳤다. 1등 지역과 비교하면 2배 넘는 격차다. 성장률 역시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최대 낙폭 산업은 1년 새 4분 3 규모로 줄었다. 반면 민간 소비 증가율은 최하위권으로 소비자는 지갑을 닫았다.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2022년 지역 소득 1인당 지역내총생산 / 자료.통계청(단위. 만원)
2022년 지역 소득 1인당 지역내총생산 / 자료.통계청(단위. 만원)


통계청에 26일 확인한 결과, '2022년 지역소득(잠정)' 자료가 공개됐다. 생산과 소비, 물가 등 지역의 기초통계를 바탕으로 계산한 전국 지자체의 소득자료로 시.도 단위의 종합 경제지표다. 

◆ 2022년 전국 지역내총생산은 2,1667조로 전년보다 82조 증가했다. 증가율은 3.9%다. 경기도가 547조원으로 1위, 서울이 486조원으로 2위다. 이어 충남이 128조원, 경남이 120조원, 경북 115조원, 부산과 인천 각각 104조원 순이다. 대구의 경우 63조원으로 부산과 인천의 절반 수준이다. 서울과 경기, 인천 3개 지역을 합산하면 1,137조원으로 전국의 52.5%를 차지해 수도권 쏠림 현상을 보였다.  
   
◆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전국 평균 4,195만원으로 전년보다 168만원 4.2%가 증가했다. 울산은 7,751만원으로 압도적 1위다. 2위는 충남 5,894만원, 3위는 서울 5,161만원, 4위는 전남 5,142만원, 5위는 충북 4,863만원, 6위는 경북 4,389만원이다. 
 

   
▲ 17개 시.도 1인당 지역내총생산 표 / 자료.통계청
   
▲ 3지역내총생산 규모(단위.조원) / 자료.통계청


꼴찌는 2,674만원의 대구다. 광주(3,090만원), 제주(3,115원)와 함께 총생산 하위 3개 지역이다. 대구는  지난 1992년 지역내총생산 추계 이후 31년째 1인당 총생산 꼴찌 오명을 쓰고 있다.

◆ 성장률은 제조업과 숙박, 음식점업, 보건, 사회복지업 생산이 늘어 1년새 전국 평균 2.6% 증가했다. 대구의 경우 증가율 1.7%로 전국 평균보다 1% 가까이 적었다. 성장률 1위는 인천으로 6.0%, 경남과 제주 각각 4.6%, 충북과 대전 각각 4.5%, 경기 3.6% 순이다. 대구와 경북, 광주 성장률은 같은 수치(1.7%)를 기록했다. 반면 울산(–0.5%)과 전남(–1.9%) 2개 지역은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지역의 성장률 하락을 가져온 하위 산업은 부동산업과 전기·가스업이다. 이 중 전기·가스업은 전년 대비 –26.5%로 전국에서 낙폭이 가장 컸다. 산업의 4분의 1규모가 사라진 셈이다.  부동산업은 –3.0%이다. 반면 성장률 상위 산업은 제조업(3.7%)과 보건·사회복지업(6.2%)으로 조사됐다. 
 

지역내총생산 성장률(단위.%) / 자료.통계청
지역내총생산 성장률(단위.%) / 자료.통계청


◆ 지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을 분석하면, 전국 최종 소비는 민가 소비와 정부 소비가 모두 늘어 전년 대비 4.2%가 증가했다. 제주도(6.0%)와 부산(5.6%)은 정부 소비와 민간 소비가 모두 늘어 전국 평 평균(4.2%)보다 크게 늘었다. 하지만 대구지역의 소비 증가율은 2.4%로 전국 평균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소비 증가율 꼴찌인 충북(1.4%)에 이어 최하위권에 속했다.       

◆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임 일성으로 '대구 굴기'를 내세우며 경제 도약을 약속했다. 하지만 민선 8기 출범 1년의 경제 성적표를 보면, 지역내총생산 꼴찌 탈출에는 실패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간부회의에서 발언 중이다.(2023.12.26.대구시청 산격청사) / 사진.대구시
홍준표 대구시장이 간부회의에서 발언 중이다.(2023.12.26.대구시청 산격청사) / 사진.대구시


홍 시장은 GRDP에 대해 취임 전부터 쓴소리를 했다. 지난해 6월 27일 페이스북에 "여태 빌붙어 살 생각만 했으니까 이 꼴로 전락한 거다. 할 말 못하고 눈치나 보면서 빵 조각 하나 던저 주는 거 바라고 굽실 대며 살아 왔으니 대구가 지역내 총생산(GRDP) 전국 꼴찌가 된거다"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7월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지역 쇠락은 30년 넘게 이어져 1인당 GRDP는 전국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때문에 "대구 미래 50년 먹거리를 만들어 경제를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1년간 각종 성과를 바탕으로 대구시와 산업연구원은 "역대 최고치 경제 성적"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경제성장률 예측 모형에 따라 GRDP 탈꼴찌도 예상했다. 하지만 예측은 빗나갔고 꼴찌 오명을 결국 벗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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