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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1년..."경제성과 최고" 자평, 시민단체는 "퇴행과 폭주"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3.07.0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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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고용률·신공항 대한민국 제2경제권→청년이 오는 도시"
대구참여연대 "권위주의 부활, 시정보다 중앙정치에 관심"
의료원 파기·취재거부·집회금지·경찰 마찰 등 "적대와 분열"
민주당 대구시당 "화려한 말 잔치 속 초라한 빈손 결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시정 슬로건을 '파워풀 대구'로 교체하고 시정을 펼쳔 지 1년째다. 

대구시는 홍 시장 취임 이후 "경제 성과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자평한 반면, 시민단체는 "퇴행과 폭주"라고 박한 평가를 내렸고, 야당도 "화려한 말 잔치 속 초라한 빈손 결과"라고 평가했다.  

대구참여연대는 4일 '민선 8기 홍준표 시정 1년 리포트'를 발표했다. 홍준표 시정 1년을 "퇴행과 폭주"라고 규정하며 이와 관련한 홍준표 대구시장의 지난 1년 시정 15장면을 선정했다. 
 
홍준표 시장이 대구퀴어축제 현장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변 중이다.(2023.6.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홍준표 시장이 대구퀴어축제 현장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변 중이다.(2023.6.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시민건강 보루 제2대구의료원 중단 ▲졸속적 공공기관 통폐합 ▲비판하면 구독중단, 취재거부 언론 재갈물리기 ▲골목상권 위협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변경 ▲전국 최초 도시철도 어르신 무임승차 연령 상향 ▲시정 사유화 대구시 공식유튜브 정치수단 전락 ▲시장 맘대로 시청 출입금지 집회금지 ▲시장이 결정 시민은 따르라 권위주의 부활 ▲폭군 연상시키는 권력 남용 ▲본분 망각 하명감사 감사위원회 독립성 추락 ▲시장이 적대와 분열 중심에 시민통합 위협 ▲흥분하는 시장 복지부동 공무원 시민불안 증폭 ▲시정보다 정치 몸은 대구에 마음은 서울에

이들은 "시정은 퇴행하고, 홍 시장은 폭주한 시간이었다"며 "제2의료원 설립과 신청사 이전 등 시민 숙원과 사회적 합의가 파탄나고, 참여도 토론도 없는 제왕적 독주가 판을 쳤다"고 평가했다. 또 "홍 시장은 분열 중심에 있고, 공무원은 입을 닫고, 지켜보는 시민만 부끄럽고 속 터지는 대구시가 됐다"면서 "민주와 인권, 소통과 참여, 자치와 협치 등 지방자치 필수 가치가 실정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위주의와 사유화, 제왕과 우민정치, 적대와 분열의 독소들이 만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6월 17일 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 당시 대구시 공무원들과 대구경찰 등 2,000여명이 충돌한 사례를 언급하며 "퀴어축제 때 공무원 수백명을 동원해 경찰의 공무집행과 대결하는 모습은 용역 깡패단이 행동대장을 연상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정 혁신은 오직 비용 절감에만 매몰된 막무가내 구조조정이어고, 조직과 인사는 정치적 측근에 대한 특혜와 정실 인사"라고 평가했다. 
 
대구퀴어축제 당시 충돌한 대구시 공무원들과 대구경찰들(2023.6.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퀴어축제 당시 충돌한 대구시 공무원들과 대구경찰들(2023.6.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홍 시장의 지난 1년 페이스북도 분석했다. 전체 게시글 370건 중 시정 일반 게시글은 17.5%(65건), 시정 갈등 현안은 17.3%(64건)지만, 중앙정치 글은 48%(178건)에 이른다. 민선 8기 임기 초 5개월간 7대 특·광역시 단체장 공무 일정과 비교하면 홍 시장은 인천시장과 함께 공무 일정 수행 횟수가 가장 적다. 주말 일정 수도 가장 적다. 일정 없는 날은 최다다. 이들은 "홍 시장 관심이 시정보다 중앙정치에 있는 점을 반영한 결과"라며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야당도 박한 평가를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강민구)은 지난 6월 29일 논평에서 "화려한 말 잔치 속 초라한 빈손 결과"라며 "홍준표 시장의 취임 1주년은 이것으로 압축된다"고 평가했다.
 
대구퀴어축제 당시 충돌한 대구시 공무원들과 대구경찰들(2023.6.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퀴어축제 당시 충돌한 대구시 공무원들과 대구경찰들(2023.6.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의 지난 1년 페이스북 중 중앙정치 관련 게시글 / 사진.화면 캡쳐
홍준표 대구시장의 지난 1년 페이스북 중 중앙정치 관련 게시글 / 사진.화면 캡쳐

민주당은 ▲구미 해평 취수원 이전 합의 파기 ▲신청사 이전 사업 번복 ▲로봇테스트필드 사업 표류 ▲대형마트 의무휴무일 강제 변경 ▲북구 문화 클러스터 이전 갈등 ▲태양광 사업 깜깜이 ▲대구도축장 폐쇄를 "깜깜이 시정"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말 잔치만 가득하고 돌아오는 건 껍데기뿐"이라며 "대구 앞날이 걱정이다. 홍 시장은 지난 1년을 돌아보며 대구 굴기를 다시 생각해보라"고 했다.

홍 시장 본인의 평가는 180도 달랐다. 홍 시장은 지난 6월 16일 본인 페이스북에 "대구시 5월 고용률이 61.9%로 1999년 6월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고용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직 취업자는 71만7,000명으로 1988년 이래 최고치"라고 자평했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 '민선 8기 1주년 경제 현황 기자설명회'(2023.6.22) / 사진.대구시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 '민선 8기 1주년 경제 현황 기자설명회'(2023.6.22) / 사진.대구시

또 "달성군 화원읍에 들어설 스마트 국가산단과 신공항 주변 공항 첨단산단, (K-2 군공항) 후적지 개발을 통해서 최첨단 일자리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일아며 "대한민국 제2경제권을 만들게 되면 청년들이 대구로 모이고, 대구는 명실공히 한반도 3대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시의 자체 평가도 홍 시장과 비슷하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지난 6월 22일 민선 8기 1주년 대구 경제 현황 기자설명회에서 "민선 8기 이후 3분기 연속 전국 성장률을 상회했다"며 "고용률, 취업자수는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수출 증가율도 8개월 연속 전국 1위로 수출액은 사상 최초로 10억 달러를 상회해 경제 성과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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