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했던 시절"...전태일의 고향 대구, 옛집 복원해 '전태일 기념관' 건립

평화뉴스 정준민 인턴기자
  • 입력 2022.11.12 20:1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태일 52주기 / 남산동 옛집 터 추모문화제ㆍ착공식
시민 3천여명 5억5천 모금, 증언 바탕으로 원형 복원
"옛집 유산으로 보존해 전태일 정신 역사에 남겨야"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노동자들의 권리를 외치며 산화한 고(故) 전태일 열사의 52주기를 맞아, 그가 살아생전 "내 생에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라 표현한 고인의 대구 남산동 옛집을 복원해 '전태일 기념관'을 짓기로 했다.

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이사장 송필경)'은 12일 오후 전 열사의 옛집인 대구시 중구 남산동 2178-1에서 '전태일 52주기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추모제는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송필경 이사장의 인사말, 추모 헌화, 옛집 건립 착공식, 추모시 낭송과 추모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 전태일 열사의 영정 사진에 놓인 국화꽃들(2022.11.12)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인턴기자
   
▲ 전태일 열사 52주기 대구 옛집에서 열린 추모문화제(2022.11.12)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인턴기자

추모제에는 송필경 전태일의 친구들 이사장과 이재동 전 이사장, 권상구, 김태완 이사를 포함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시민 후원인 등 모두 30여명이 참석했다.

송필경 (사)전태일의 친구들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전태일 열사는 더러움을 자신의 꽃이나 잎에 묻히지 않은 아름다운 연꽃이었다"며 "전태일 정신은 우리만이 아닌 전 인류의 주요한 정신문화 유산으로 삼아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이 집을 역사에 남기고 보존할 것인가가 2기 이사장으로서 나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추모제에 온 시민들은 전태일 열사의 사진이 놓인 책상 위에 국화꽃 한 송이를 헌화한 뒤 고개 숙여 묵념했다. 조선남 시인은 추모시를 낭송했고, '이동우 밴드'는 고인을 위한 추모 공연을 펼쳤다. 
 
   
▲ ‘대구 전태일 기념관’ 건립을 알리는 현수막이 옛집에 걸렸다.(2022.11.12)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인턴기자
   
▲ 권상구 이사, 이재동 전 이사장, 송필경 이사장이 착공식을 축하했다.(2022.11.12)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인턴기자

전태일 옛집 복원과 전태일 기념관 건립을 위한 착공식도 이어졌다. (사)전태일의 친구들 이재동, 송필경 전·현직 이사장은 나란히 삽을 쥐고 흙을 퍼 던지며 '전태일 기념관' 착공식을 알렸다.

권상구 이사는 '전태일 기념관' 건립에 대해 "다양한 자료와 전태일의 동생인 전태삼 씨, 집주인이었던 최용출 씨의 증언을 교차 검증해 대구 전태일 옛집 터를 기념관으로 확정하게 됐다"며 "전 열사가 살았던 옛집 터를 복원해 전태일이 이곳에 살았다는 것을 시민들이 감흥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고, 시민들을 위한 안내 장치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모문화제에는 시민 3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2022.11.12)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인턴기자
추모문화제에는 시민 3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2022.11.12)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인턴기자

앞서 (사)전태일의 친구들은 전태일 열사가 살아온 생애와 노동존중 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고향 대구에 전태일 기념관 건립 시민 모금 운동을 펼쳤다. 2020년 11월 기준으로 3,000여명의 시민이 5억5,000여만원을 후원했다. 주최 측은 이 돈으로 옛집을 매입해 2022년 봄부터 전태일이 살던 판잣집 터를 발굴했다. 이후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씨와 당시 집주인 최용출씨를 비롯해 이웃 주민과 청옥고등공민학교 교사들 증언을 바탕으로 판잣집 모습과 위치를 확정했다. (사)전태일의 친구들은 옛집을 원형과 가까이 재현하고, 수리해 '전태일과 대구 자료관'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