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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구 전태일 생가서 "주 120시간? 윤석열, 노동자 현실 모른다"
"과거 주 119시간 철야에 산재, 지금도"...윤 '대구민란' 발언 "현장 모르는 야경국가 사고, 더 공부해야"
"TK 맹목적 지지에도 소외, 개혁정신 깨어나 합리적 선택"...윤 '국민의힘' 입당 "잘한 일, 검증의 시간"
2021년 07월 30일 (금) 17:53:03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주 120시간' 발언을 비판했다.

이 지사는 30일 오전 대구 중구 남산동 2178-1 고(故) 전태일 열사 생가에서 야권 대선 후보인 윤 전 총장의 앞서 '주 120시간 노동' 발언에 대해 "노동자들의 현실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구 남산동 2178-1 전태일 열사 생가에서 발언 중이다.(왼쪽부터)이재동 '(사)전태일의 친구들' 이사장, 전 열사 여동생 전순옥 전 의원(2021.7.3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그는 "전 열사를 생각하면 제가 어릴 때 공장에서 일한 생활이 생각나 눈물이 난다"며 "사법연수원을 다닐 때 언더써클이 있었는데 주제가가 <전태일 추모가>였고 지금도 가슴에 그 노래를 주제곡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 열사가 '근로기준법 제1조'를 지키라고 외치다가 돌아가셨는데, 당시 노동법은 법전에나 있었지 현실에는 없었다"면서 "저도 당시 밤샘 철야를 하다가 산재를 당해 장애인이 됐다. 사장님이 석달치 월급을 떼먹고 야반도주하셔서 보상 받지도 못했다"고 기억했다. 이어 "지금도 노동자들은 제대로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상황이 크게 변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어떤 분께서 일주일에 120시간 일하고 잠깐 쉬자고 해 깜짝 놀랐다"면서 윤 전 총장 발언을 언급했다. 특히 "과거 일주일 내내 새벽 2시까지 철야한 걸 떠올리면 주 119시간 노동"이라며 "주 120시간은 더 일해야 하는데 현장 노동자들 현실을 제대로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시간 노동으로 제대로 보상 못받는 노동자들 가슴을 더 아프게 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 '나도 대통령 친구가 있었으면' 피켓팅 중인 청년과 인사하는 이 지사(2021.7.3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왼쪽부터)민주당 김남국·이재정·박주민 의원, 이재동 전태일의 친구들 이사장,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인 전순옥 전 국회의원. 이재명 지사가 전 열사 생가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2021.7.3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생가에 동행한 전 열사 동생인 전순옥 전 국회의원을 향해 "과거 현장에서 전 열사 어머니 고(故) 이소선 여사를 많이 뵀다"며 "부동산 투기 등 불로소득보다 노동소득이 존중받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노동자가 존중받고 합당한 대우를 받는 세상이 되도록 저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부터 달서구 두류동 2.28학생민주의거 기념탑을 참배하고→1시간 뒤 전태일 남산동 생가 방문에 이어→지역 기업인들과 만난 뒤→오후부터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민주당 박주민·이재정·김남국·진용기 국회의원, 김대진 대구시당 위원장이 동참했다.

   
▲ 이 지사가 대구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1.7.30.민주당 대구시당)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의 최근 '대구 민란' 발언도 비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대구에서 코로나19 유행이 극심했던 지난해를 회상하며 '다른 지역이었다면 민란이 일어났을 것'이라는 말을 해 논란이 됐다. 이 지사는 "주 120시간도 그렇고 민란도 그렇고 저런 생각을 하시는 구나 매우 놀라웠다"며 "사고가 현대 복지국가가 아닌 야경국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국가는 국방만하고 나머지는 국민이 알아서 하라는 것 같은데 현장을 너무 모른다. 더 공부하셔야 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이날 전격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은 사실상 양당제라 제3지대에서 정치하기가 쉽지 않다"며 "대의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당 정치는 불가피하다. 잘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은 나라 운명과 국민 삶을 통째로 책임지는 존재라 정당에서 본인 삶 이력, 가족, 주변인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책임을 져야 한다"며 "검증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재명 지사가 대구 2.28학생민주의거 기념탑을 참배했다.(2021.7.3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앞서 2.28기념탑에서는 정치적으로 '보수'에 편향된 대구경북지역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 지사는 "저 또한 경북 안동 출생, 대구경북 출향 인사로 큰 자부심이 있는 도시"라며 "자부심 핵심은 조선 영남학파, 항일운동 중심, 독립운동가 최다 배출한 이 지역의 선비정신, 개혁정신, 저항정신"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과거 군사정권 분할지배 전략에 따라서 정권 유지 기반을 삼은 도시가 됐다"면서 "한 때 수혜 받았을지 모르지만 이후에는 맹목적 지지, 무조건 지지로 인해 수도권 집중, 지역차별·지역소외라는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지금은 잠시 잠든 개혁정신이 깨어나 보수·진보 색깔을 가리지 말고 진정 국민 삶을 위한 균형발전에 애써줄 정치인을 골라달라. 합리적 선택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낙연·정세균 등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과의 경선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잡음'에 대해서는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네거티브 공방은 최소할 필요가 있다는데 동의한다"며 "지역주의, 지역차별 논란 등 여러가지 답답한데, 가급적 진흙탕 공방에 더 빠지지 않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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