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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전태일 기념관' 시민모금 결실...고향집 매입·문패달기
모금운동 1년 8개월 만에 시민 3천여명이 4억3천만원 모아 남산동 생가 매입
열사 50주기 맞아 12일 기념행사 "노동의 가치 잊지 않은 시민들 성과, 지자체도 관심을"
2020년 11월 10일 (월) 00:46:40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전태일 열사 고향 대구에 '전태일 기념관'을 건립하기 위한 시민모금 운동이 드디어 결실을 맺는다.

시민 3천여명 힘으로 4억여원을 모아 남산동 고향집을 매입해 열사의 이름이 새겨진 문패를 단다.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를 외치며 스스로 분신 항거한지 50년 만이다.

'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이사장 이재동)'은 "오는 13일 열사의 50주기를 맞아 고향 대구에서 열사가 어린 시절 살던 집을 시민들이 매입해 전태일 이름을 새긴 문패달기 행사를 연다"고 9일 밝혔다.

고향집은 대구시 중구 남산동 2178-1번지(중구 남산로8길 25-16)다. 열사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표현했던 곳으로 당시 청옥고등공민학교를 다니며 가족이 함께 살던 장소다.

   
▲ 대구 중구 남산동 2178-1(남산로8길 25-16) 고 전태일 열사의 고향집 / 사진.(사)전태일의 친구들

열사의 50주기(11.13) 전날인 12일 오후 4시에는 생가 앞에서 50주기 추모식과 매입 기념식을 열고 그 자리에서 문패달기와 열사 자취 걷기 '태일이 학교 가는 길' 행사를 연다. 이 자리에는 열사의 동생이자 노동운동가인 전순옥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다.

지역의 시민사회·노동단체들은 지난 2017년 열사의 삶과 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고향 대구에 전태일 기념관 건립을 논의했다. 이어 2019년 3월 (사)전태일의 친구들을 창립해 모금운동을 펼쳤다. 전국의 시민 3,000여명이 1년 8개월 동안 이 운동에 참여해 목표액인 4억3천만원을 모으게 됐다.

운동의 결실로 오는 10일 남산동 생가에 대한 매입금을 지급한다. (사)전태일의 친구들은 앞으로 이전취득세 등 마지막 남은 2천만원의 추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모금운동을 더 이어갈 방침이다.

기념관 건립 공사 시기, 개관 일자, 운영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옛집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도록 복원하는 형식의 리모델링 공사를 한다는 큰 뼈대만 세워놓은 상태다. 또 기념관을 어떤 방향으로 운영하고 기념관 안에 어떤 컨텐츠를 채울지는 기부자인 시민들을 상대로 한 토론, 설문조사, 소규모 라운드 테이블 등 다양한 형태의 공개적인 검증을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김채원 (사)전태일의 친구들 상임이사는 "열사가 외친 노동의 가치를 잊지 않은 시민들의 성과"라며 "성원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또 "시민들에게 성과를 보고하고 운영 방향도 논의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그럴 수 없게 돼 아쉽다"며 "이 집의 주인은 시민들이기 때문에 지역 공공자산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자체도 기념관 건립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열사 50주기를 맞아 오는 13일 경북대학교 글로벌프라자에서 학술심포지엄 '지금 여기 전태일', 오는 10일까지 아트페이스 루모스에서 대구 전태일 기념관 건립 후원을 위한 기부 전시회 '아름다운 사람들', 오는 12일까지 지역 공연예술가들의 릴레이 콘서트 등 각종 기념행사가 이어진다.

   
▲ 고 전태일 열사 50주기 대구 행사 전체 일정표 / 사진.(사)전태일의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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