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년째 맞은 대구여성화제가 오는 11월 막을 올린다.
대구여성영화제 조직위원회(집행위원장 김미희)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10회 대구여성영화제를 오는 11월 5일 개막한다"고 밝혔다. 영화제는 내달 5~7일까지 사흘간이다. 상영 극장은 롯데시네마 프리미엄 만경관(대구시 중구 종로1가 국채보상로 547)이다. 슬로건은 '큰소리로 같이'다. 국내·외 장편 8편, 단편 9편, 주민영화제작교실 6편 등 23편을 선보인다. 관람료는 무료(좌석 선착순)다.
폐막작은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 유진이 최종 면접을 앞두고 있던 중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를 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은 이유정 감독의 <거리두기>다. 또 서예향 감독의 <가양7단지>와 신유정 감독의 <4단지에 사는 인자>도 폐막작으로 관객을 찾아간다. 이 세개의 작품은 제10회 대구여성영화제 단편영화 공모전에 당선된 작품들이다.
30여년간 여성 인권 운동을 한 싱글맘 변호사 주디 우드의 실화를 다룬 <세인트 주디.감독 숀해니시>와 한국 사이버 성범죄 사건 'N번방'과 유사한 <#위왓치유.감독 바르보라 찰루포바·비트 클루사크>, 가부장제에 맞선 젊은 페미니스트들의 활동과 고민을 다룬 <불꽃페미액션 몸의 해방.감독 윤가현·류현아·이가현>, 무민 작가 토베의 삶을 다룬 <토베 얀손.감독 자이다 베리로트>, 딸들이 열어준 이혼기념일 파티를 다룬 <해피해피 이혼파티.감독 남순아>도 관객을 찾아간다. 학교에서 성추행 당한 교사 은영은의 투쟁을 다룬 <부고.감독 김선미>, 남초 회사에서 담배를 피우러 나가는 남직원들로부터 소외감을 느끼는 여성 노동자의 이야기를 다룬 <첫 담배.감독 조현경> 등도 상영한다.
주민영상제작교실에서 제작된 3분에서 15분짜리 단편영화 <코로나 이후.감독 김민송>, <격리환자 되어보기.감독 이시우>, <우리는 환경운동가.박지유·설종헌>, <도시아빠의 전원일기.감독 남숙향>, <포기.감독 박소현>, <다시, 시작.감독 전선영> 등 작품 6개도 상영작에 이름을 올렸다.
김미희(44) 집행위원장은 "코로나로 모두 힘들지만 여성과 사회적 약자에게는 더 힘들었다"며 "대구여성영화제가 그간 억울린 여성들 목소리를 대변해 함께 연대하며 소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여성영화제는 대구풀뿌리여성연대 주최로 2012년부터 시작됐다.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매년 영화제를 진행해 올해 10돌을 맞았다. 여성 활동가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다. 상영관은 지난 2013년 제2회 영화제부터 롯데시네마 프리미엄관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053-311-9001이나 대구여성영화제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다음 블로그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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