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1.12.1 수 17:55
> 뉴스 > 지역사회
   
'간병 비극' 청년, '전태일·이소선 장학재단' 1호 장학금 "적극 검토"
전태일 열사 51주기 맞아 출범한 장학재단, 첫 지원에 대구 청년 간병인 A(22)씨 선정 논의
"가난과 소외 속 비극적 사건...가장 어려운 사람 돕는다는 고인 뜻에 부합" 13일 최종 결정
2021년 11월 10일 (수) 18:05:16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간병 비극을 겪은 대구 청년 A(22)씨가 '전태일·이소선장학재단' 1호 장학생에 적극 검토되고 있다. 

'전태일·이소선장학재단(공동이사장 이수호·최종인)'은 10일 "지원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버지 간병을 하다가 죽음에 이르게 한 A씨의 이번 사건에 대해 재단 측은 "가난과 소외 속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회적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사회적 책임이 방기된 사각지대의 취약층을 지원한다는 장학재단의 설립 취지와 맞아 지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 대구 남산동 전태일 열사 옛집 '대구 전태일 기념관'(2021.7.3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재단 이사회는 A씨에 대한 장학금 지원을 정식 안건으로 올렸고, 전태일 열사 51주기 당일인 오는 13일 회의에서 최종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지원방식·금액은 미정이다. 당일 내용을 정할 방침이다. 

이수호(72.전태일재단 이사장) 전태일·이소선장학재단 공동이사장은 이날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보도를 통해 A씨 사건을 알게된 후 내부에서 장학금을 수여하자는 논의가 진행됐다"며 "존속살해라는 무거운 문제지만 이것은 우리 사회의 잘못된 모습으로 인해 벌어진 사회 구조적 사건"이라고 밝혔다. 또 "간병 어려움과 빈부격차는 국가와 사회가 책임질 부분"이라며 "책임을 방기한 가운데 벌어진 일에 대해 청년 개인에게 징역 4년 중형을 선고해 모든 책임을 묻는 것은 가혹하고 냉정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정규 학교 과정을 밟은 학생이나 성적이 지급 기준이 아니라, 사회적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층 가운데 어려운 이들을 발굴해 장학금을 지원하는 게 재단 설립 취지"라며 "A씨는 충분히 그러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판단돼 장학금 수여 대상이 된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태일 열사와 이소선 여사는 평생 '가장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며 "그런 점을 비춰봤을 때 고인들의 뜻에도 부합한다. 최종 선정된다면 작은 힘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故) 전태일 열사 동생인 전순옥(68)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이날 A씨에 대한 항소심 재판이 열린 대구고법을 찾아 같은 뜻을 전했다. 전순옥(전태일·이소선장학재단 이사) 전 의원은 "1호 장학금은 간병 사각지대에 놓여 비극적 사건 당사자가 된 대구 청년에게 주고 싶다"며 "도움의 손길 없이 홀로 방치된 이 청년에 대한 지원에 대해 오빠와 어머니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 전 열사 동생 전순옥 전 의원이 대구고법 A씨 항소심 재판 후 지원 의사를 밝혔다.(2021.11.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공장 노동자 50대 아버지 B씨는 뇌출혈로 쓰러진 뒤 7개월 투병 끝에 숨졌다. 병원비는 2천여만원이다. 공익근무 전 휴학한 아들 A씨는 병원비를 감당 못해 삼촌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마저 지원이 어렵게 되자 어쩔 수 없이 병원을 퇴원했다. 월 30만원 월세는 석달치 밀렸고, 휴대전화 요금도 지불 못해 전화가 중지됐다. 가스비·인터넷비도 내지 못해 끊어졌고, 식비 조차 마련 못했다. '존속살해죄'로 기소돼 1심 징역 4년을 받았고 항소심도 원심을 유지해 현재 화원 대구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전태일·이소선장학재단'은 전 열사 51주기를 맞아 지난 8일 출범했다. 전 열사 친구 최종인(72.청계피복노조친목모임) 청우회 회장이 5억원을 냈고, 전 열사 가족들도 일부를 보탰다. 이후 10만 후원 회원 가입운동을 통해 100억원 기금을 만들어 어려운 환경의 노동자·자녀·활동가 등을 지원한다.
     관련기사
· '간병 비극' 청년, '전태일·이소선 장학재단' 1호 장학금 "적극 검토"· 그 시대 '전태일 누이들', 그리고 지금...10년 맞은 '대구여성영화제'
· '대구 전태일 기념관' 시민모금 결실...고향집 매입·문패달기· '전태일' 대구 고향집에 50년 만에 문패 건 날, "아직도 노동은..."
· '전태일 3법' 다뤄도 모자랄 판에 '노동 개악', 노동자는 어떡하란 말입니까· 전태일 열사의 대구 옛집, '시대의 가치' 오롯한 복원과 보존은?
· 이재명, 대구 전태일 생가서 "주 120시간? 윤석열, 노동자 현실 모른다"· 29년 미싱 돌려도...대구 '봉제노동자' 절반 월급 100만원 이하
· 대구, 전태일· 전태일의 죽음이 아직도 말하는 것들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본 신문에 게재된 기사, 링크에 대한 모든 법적권리와 책임은 기사작성자 평화뉴스 에게 있습니다.
* 평화뉴스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신문윤리강령과 신문윤리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 제호 : 평화뉴스 * 편집.발행인 : 유지웅 * 창간.발행일 : 2004년 2월 28일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대구 아00010 * 정기간행물 등록 연월일 : 2007년 3월 14일
(우)41266 대구시 동구 국채보상로 155길 54 (상가동 202호) | 대표전화 053-421-6151 | 팩스 0505-421-61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지웅
Copyright 2008 평화뉴스. All rights reserved. 전자메일 pnnews@pn.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