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이 대세, 통합 않으면 단일화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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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혁신과 통합> 김진태 공동대표..."총선에서 단일화 된 역사가 없다"


범야권의 '혁신적 통합정당'을 목표로 하는 <혁신과 통합>(상임대표 문재인.문성근.김두관)이 대구에서도 닻을 올렸다. 김진태 전 국민참여당 대구시당위원장과 류진춘 경북대 교수, 이장환 목사를 비롯한 200여명의 대구 추진위원들은 10월 29일 대구의 한 호텔에서 <대구 혁신과 통합>을 띄웠다.

이들은 발족선언문을 통해 "10.26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은 인내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반증이며 기존 정당에 대한 불신과 불공정한 정부에 대한 최후의 경고"라면서 "진보적.개혁적 정치세력들은 하나가 되라는 국민의 요구를 수용하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각 정당과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적 연합정당 건설이 필요하다"며 "우리들의 분열과 안이함을 뼈속 깊이 성찰하며 2012년 총선 승리를 만드는 길로 나서자", "혁신과 통합으로 민주진보정부 수립하자"고 호소했다.

<대구 혁신과 통합>

공동대표단 / 김용락 김진태 김찬일 김현근 남태우 노승석 류진춘 박종길 서동훈 윤용희 이장환 이헌태 전형수 정금교 정재형 최병진 최봉태
운영위원회 / 구본석 김명완 김민철 김용현 김홍영 남상만 박기억 박성현 서상원 여운복 유병철 윤종대 이대희 이상협 이재관 이종합 임규현 정대일 정병돈 정성용 정훈교 최우영 최재혁

<대구 혁신과 통합> 발족에 참여한 추진위원은 201명으로, 이 가운데 김진태 전 대구시당위원장과 류진춘 교수, 이장환 목사를 비롯한 17명이 공동대표단을 맡고 23명으로 운영위원회를 꾸렸다. '상임대표'는 두지 않는 대신, 김진태 전 대구시당위원장이 '혁신과 통합' 중앙 공동대표단에 참여하기로 했다. 사무실은 대구시청이나 동대구역 인근에 둘 예정이며, 배우 문성근씨가 주도하는 '국민의 명령'에서 활동한 최재혁(40)씨가 '사무처' 일을 맡기로 있다.

김진태 공동대표
김진태 공동대표
'혁신과 통합' 지역조직은 10월 3일 '전북'을 시작으로 10일 '부산', 20일 '경남', 29일 '대구'에 이어 11월 1일에는 '광주' 순으로 닻을 올리고 있다. 앞으로 각 지역별 조직을 만드는 한편, 서울은 각 구나 몇 개의 권역별로 지역조직을 띄울 예정이다.

'혁신과 통합'은 오는 11월 야5당과 시민사회에 '통합정당' 창당을 제안하는 한편, 12월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를 무산시키거나 '통합정당' 창당을 결의하고, 내년 1월 말로 예정된 민주노동당 전당대회를 전후해 '통합정당'을 창당할 목표를 갖고 있다.

<대구 혁신과 통합> 공동대표로서 중앙의 '혁신과 통합' 공동대표로 참여하는 김진태 전 국민참여당의 말을 들어봤다.

- 혁신과 통합, 왜 '통합정당'이 필요한가?
= 통합하지 않으면 단일화도 어렵다. 제 정당의 단일화 만으로는 정치를 혐오하는 대중과 젊은이층의 참여를 이끌 수 없다. 희망을 주기 위해서는 제 정당과 시민사회단체가 한 곳에 모여야만 한다. 그래야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 지금은 통합이 대세다. 대통합을 해야 한다. 내년 총선을 이겨야 대선도 이길 수 있다. 제 정당과 세력들의 정파를 인정하는, '한 지붕 다섯 가족' 식의 정파 등록으로 통합해야 한다.

- '단일화'로는 안되나?
= 어렵기도 어렵고 실패하는 경우도 생긴다. 지난 4.27재보선 김해 국회의원 선거와 이번 10.26재보선 부산 동구청장 선거가 실패 사례다. 단일화 되더라도  다른 정당 지지자들이 투표를 하지 않을 수 있다. 또, 총선에서 '단일화' 된 역사가 없다. 민주당의 경우 서울에서 다른 정당이나 시민사회에 4분의 1이나 5분의 1을 내눠야 하는데, 주류든 비주류든 어느 지도부가 그렇게 할 수 있겠나. 또, 민주당을 탈당한 사람이 생길 수 있고, 그 때 지지자들은 '야권 단일후보' 보다 탈당한 사람을 찍는 경우가 많다. 결국 '한나라당 어부지리'가 될 수도 있다. '정파 등록'으로 통합하면 단일화가 가능한데, 각 당의 이름으로 단일화, 그게 더 어렵다.

- 대구는 어떤가?
= 대구도 마찬가지다. 대구 12개 선거구애 민주당은 대부분 후보를 낼 거다. 그런데, 진보정당이나 시민사회가 최소 1-3곳을 요구할 게 뻔한데, 민주당 대구시당 차원에서 누구에게 양보하라고 할 수 있겠나. 어림없다. 자기 당 후보에게 포기하라고 요구할 수도, 강제할 수도 없다. 전부 4년, 8년씩 준비하고 기다렸던 사람들인데 어떻게 자르겠나. 대구의 진보정당이 대통합에 부정적이더라도 중앙당 차원에서 합의하면 따라 올 수밖에 없다.

- 통합정당의 후보는 어떻게 뽑나?
= 기본적으로 '전략지구'를 빼고는 다 경선해야 한다. 인위적으로 누구에게 나가라 마라 할 수 없는 구도가 될 것이다. 다만, 제 정파의 입장에 따라 '전략지구'로 정해 진보정당이나 시민사회에 우선적으로 공천권을 줄 수도 있지 않겠나. 예를 들어, 진보정당 후보가 확실히 준비하고 있는 대구 어디는 민노당, 어디는 진보정당, 이런 식도 가능하다는 말이다.

- 진보정당의 통합도 지지부진하다. 대통합, 가능한가?
= 솔직히 통합이 쉽지는 않다. 내년 총선의 공천 문제를 보면 상당히 어렵다. 된다는 당위성을 갖고 뛰지만 지난하고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도 대통합으로 가야 한다. 지금의 민주당을 조금 더 더 키우는 소통합은 의미없다. 최소한 민노당이라도 들어와야 한다. 민주당과 진보정당, 시민사회가 통합된  정당으로 같이 가야 한다. 그 통합정당 안에서 진보정당을 비롯한 제 정파의 활동을 보장해주는, 진보세력을 더 키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 최근 대구에 비정당 시민정치운동인 '체인지 대구'가 뛰고 있다.
= 서로 입장이 비슷하다. 우리는 우선적으로 '통합정당'을, 체인지대구는 '야권 단일화'를 얘기하고 있다. 실제로 야권이 통합되면 단일화 운동은 필요 없는 것 아닌가. 그러나, 우리가 실패하면 '체인지 대구'가 단일화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하고 나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탤 생각이다. 그러나, 지금은 통합이 먼저다. 정 안되면 단일화라도 해야겠지만... '체인지 대구'와 적극적으로 연대하겠다.

- 국민참여당 대구시당위원장을 지냈다. 당을 보면 어떤가?
= 아직 당적은 갖고 있다. 국민참여당, 꼴이 우습게 됐다. 당원들은 통합에 찬성하는데 민노당이 거부했으니...모양새가 참 안좋다. 유시민 대표와 지도부가 당원들한테 많이 사과해야 한다.

- 내년 총선 출마는?
= 지금으로서는 지역구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 열심히 지역활동을 한 사람이 출마해야 한다. 원래 내 지역구는 '남구'지만 지금은 수성구 시지에 살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1992년과 1996년 남구에서 총선에 출마했다) 국민들이 생각하는 정치성.신뢰성을 가진 사람이 나서야 하지 않겠나. 지금은 남구를 떠났기 때문에 생각이 없다. 통합돼 단일후보로 나가라면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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