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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총선, 대구의 변화와 진보개혁
<총선 토론> "야권연대 절실"...협상 vs 경선 / "시민사회, 중재자 역할 고민을"
2011년 09월 23일 (금) 15:02:38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대구지역 진보개혁 성향의 야당과 시민단체가 '2012 총선'을 화두로 공론의 장에 처음으로 마주앉았다. 민주당 김희섭 대구시당위원장과 진보신당 이연재 대구시당위원장, 민주노동당 송영우 대구시당 사무처장,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김영순 공동대표는 9월 22일 저녁 대구가톨릭근로자회관에서 "2012년 총선, 대구의 변화와 진보개혁의 대응"을 주제로 야권연대와 후보단일화에 대해 토론했다.

평화뉴스가 마련한 이 토론은 오택진 평화뉴스 칼럼니스트의 사회로, 출마 예정자를 비롯한 정치인과 시민사회단체 인사를 비롯해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됐다. 토론자로 나선 정당인 3인은 모두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할 예정이다. 김희섭.이연재 위원장은 '수성구갑'을, 송영우 사무처장은 '동구갑'을 노리고 있다.

   
▲ "2012 총선, 대구의 변화와 진보개혁의 대응"(2011.9.22 대구가톨릭근로자회관)...(왼쪽부터) 이연재 진보신당 대구시당위원장, 김희섭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오택진 평화뉴스 칼럼니스트, 송영우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사무처장, 김영순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토론자들은 대구의 변화를 위한 '야권연대' 필요성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하면서도 '연대의 방식'에 대해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민주당'에 대해 대구 12개 선거구 가운데 '절반의 양보'를 요구한 반면, 민주당은 "무작정 양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맞섰다. 또, 연대의 방식에 대해 진보정당은 '정치 협상'을 우선적으로 제시한 반면, 민주당은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을 주장했다.

 "경선" vs "정치협상" / "절반 양보" vs "12곳 중 2-3곳"

그러나, 민주당 김희섭 대구시당위원장은 "대구 12곳 가운데 2-3곳은 양보할 수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김 위원장과 함께 '수성구갑'에 출마할 예정인 진보신당 이연재 대구시당위원장은 "여론조사를 통해 누가 나올 것인지를 생각하지 말고 협상을 통해 둘 다 같이 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해 또 다른 여지를 남겼다.

민주노동당 송영우 사무처장은 "협상을 잘해서 단일화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만, 협상이 되지 않을 때는 시민과 유권자의 요구에 의한 양보라든가, 정확한 심판에 의한 승복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중재자 역할"을 시민단체에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김영순 공동대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시민단체가 야권후보단일화 테이블을 만들어 선거구별로 1:1 구도를 만드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은 사회자 질의 - 토론자 상호 질의 - 객석 질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모든 토론자가 공감한 가운데, 민주당은 대구 12곳 모두, 민노당은 최소 4곳, 진보신당은 최소 3곳에서 각각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는 "비정당 시민운동을 고민하고 있다"며 "시민후보를 발굴해 야권후보 단일화에 선수로 같이 뛸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드는 일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 곳이라도...야권연대가 희망"

   
▲ 이 토론에는 정당인과 시민사회단체 인사를 비롯해 70여명이 참석했다. 민주화운동원로회 강창덕(맨 왼쪽) 회장을 비롯한 민주원로 인사들이 앞 자리에 앉았다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먼저, '야권연대'와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는 모든 토론자가 절박함을 드러냈다. 민주당 김희섭 위원장은 "야당이 한 석이라도 당선돼 대구의 정치지평을 바꿔야 한다"고, 이연재 위원장은 "한나라당 때문에 지체돼 희망을 볼 수 없는 대구를 위해서는 야권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영우 사무처장은 "보수의 본산, 고담대구로 불리는 대구를 진보의 삶으로 나아가는 희망의 계기가 야권연대"라고, 김영순 공동대표도 "대구의 변화를 위해서는 한나라당을 뛰어넘어야 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한나라당과 야권 단일후보가 1대1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상부터"

그러나, 연대의 방식에 대해서는 입장이 달랐다.

   
진보정당은 '정치협상을 통한 단일화'와 '양보'를 요구한 반면, 민주당은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을 주장했다. 이연재 위원장은 "각 정당이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면밀한 정치적 판단 속에서 후보단일화를 할 수 있다"며 "우선 후보단일화 협상부터 하고, 안될 때는 그 다음에 생각하자"고 했다.

송영우 사무처장도 "협상을 잘해서 단일화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그 협상이 되지 않았을 때는 시민과 유권자의 요구에 의한 양보라든가 정확힌 심판에 의한 승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처장은 이를 위해 "중재자가 필요하다"며 "시민단체가 중재자 역할을 구체적으로 고민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영순 대표는 이에 대해 "중재자 역할을 시민의 힘으로 하겠다"며 "사람을 모아서 지역구 별로 위원회를 만들고, 단일화 되지 않을 경우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야권단일화를 위해서는 민주당의 양보가 필요하고, 대구 12곳 가운데 최소한 6곳은 버려야 한다"며 "그럴 용의가 있으냐"고 민주당에 물었다.

 "협상, 안될 때는?"

김희섭 위원장은 이에 대해 "자기 돈 내고 나가겠다는 후보에게 무작정 양보하라고 할 수는 없는 일 아니냐"며 난색을 보였다. 다만 "현재 판단으로는 대구 12곳 가운데 2-3곳 정도는 양보가 가능하다고 본다"며 "출마 예정자들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도 "여론조사에서 득표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후보에게 나가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며 "물론 협상을 통해 단일화를 이루면 좋겠지만, 그 협상이 되지 않을 때는 어떤 방법이 있느냐"고 진보정당에 되물었다.

이어, "만약 내가 양보해서 대구가 강해진다면 반드시 양보한다. 그러나, 단순히 이 때까지 우리가 이렇게 해왔으니 당신들은 하지 마시오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정치는 냉정하게 봐야 하고, 때로는 싸울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경선의 룰을 같이 만들 준비가 돼 있다"며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민주당, 절반 양보할 수는?"

송영우 사무처장은 "여론조사를 하면 민주당이 다 이기겠지만, 그것이 형식은 합리적일지 몰라도 결과는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또, "적어도 절반 정도는 진보진영에 양보할 필요가 있다"며 "민주당이 자체적인 기준을 통해 12곳 가운데 6곳만 출마하고 나머지는 비례대표로 할 수 없으냐"고 물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비례대표는 득표 수의 문제"라며 "지난 선거의 득표 수로 단일화 비율을 가늠하기에는 상당히 자료가 부족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 평화뉴스 시국토론 "2012 총선, 대구의 변화와 진보개혁의 대응"(2011.9.22 대구가톨릭근로자회관)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진보연대.통합과 야권연대

'진보통합'과 '연대 우선순위'에 대한 두 진보정당의 차이도 보였다.
송영우 사무처장은 "당 차원의 진보통합은 민노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의 통합"이라며 "그동안 사실 노동정치를 기반으로 해왔지만, 권력을 바꾸려면 이제는 지지층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연재 위원장은 "생각이 틀린 사람들을 억지로 한 지붕에 쑤셔 넣어서는 안된다"며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정체성이 비슷한 정당을 만들어가고, 진보정당 사람들끼리는 독자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한국정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총선에서 '진보연대'가 '야권연대'에 우선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송 처장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진보단일화 후 야권단일화였지만, 지금은 실질적으로 대구의 야권연대 속에서 총선을 논의하고 있다"며 "그 때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진보단일화가 우선"이라며 "민주당과는 실패할 수 있지만 진보정당끼리는 단일화 실패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비정당 시민정치조직

지역 시민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비정당 정치조직'도 눈길을 끌었다.

   
김영순 공동대표와 대구KYC 김동렬 대표, 대구참여연대 강금수 정책국장을 비롯한 진보개혁 성향의 시민사회단체 인사 98명은 최근 < 2012-2014 대구시민정치행동 (가칭)CHANGE 대구> 결성을 제안하고 9월 27일 창립준비위 결성대회를 갖기로 했다.

이들은 제안문을 통해 "비정당 시민정치조직으로 주권자 개인들의 연대"라고 성격을 규정하면서 "대구시민들의 광범위한 참여를 통해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범야권연대와 진보개혁정부의 수립, 2014년 대구지방정치의 일대 혁신을 목표"로 내세웠다. 또, "진보개혁의 깃발을 든 범야권단일후보를 만들고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자"고 제안했다.

김영순 대표는 이와 관련해 "현재의 정당 구조는 시민운동의 정책적 과제를 제대로 실현하고 논의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며 "시민사회단체가 현재 정당과 힘을 합해 새로운 세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정당 정치조직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비정당 시민후보를 발굴해 야권후보 단일화에 선수로 같이 뛸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드는 일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2월 예비후보 등록 전까지 단일화 끝내야"

토론을 지켜 본 정당인과 시민단체의 질의도 이어졌다. 민주당 소속으로 달성군에 출마할 예정인 김진향(44)씨는 "변화 바람에도 불구하고 흩어져있는 진보세력에 대해 시민들은 피로해하고 있다"며 "오는 12월 예비후보 등록 전까지 후보단일화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 2012년 총선에서 '달성군'에 출마할 예정인 김진향(44.민주당)씨가 "12월 예비후보 등록 전에 후보단일화를 끝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인혁당 관련자인 강창덕(84)씨는 "연대의 방법은 야3당이 통합정당을 만들든가, 각 정당은 그대로 두고 후보만 단일화할 것이냐의 문제"라며 "대구의 변화를 위해서는 야3당이 통합정당을 만드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진보개혁세력이 빨리 가닥을 잡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대구시민에게 실망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언론대구시민연대 허미옥(42) 사무국장은 "절대 되지 말아야 할 후보를 정하고 거기에 경쟁적인 후보를 낼 계획이 있는지", "부산.울산.경남의 민심을 대구로 가져올 방법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김희섭 위원장은 "물리적으로 가능할 지 모르지만, 11월까지 후보단일화를 이뤄내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송영우 사무처장도 "매월 야5당 사무처장 회의와 격월로 시당위원장 회의가 있다"며 "조금씩 길이 열리고 있는만큼, 에비후보 등록 이전에 단일화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보진영의 성찰...시민에게 감동 주는 야권연대를"

이날 토론에서는 진보개혁 진영의 '자성'과 '변화', '시민 감동'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영순 공동대표는 "진보진영은 그동안 시민들에게 꼰대 역할을 해오지 않았나, 시민을 가르치려 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자기 주장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그것이 관철되지 않으면 신경질내고, 이런 것들에 대해 시민들이 더 이상 진보진영을 신뢰할 수 없다고 느낀 것 같다"고 꼬집으면서 "이런 것들을 우리가 인정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우 사무처장은 "최근 '안철수 현상'은 모든 정당과 진보진영에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며 '혁신'을 요구하는 한편, "민노당도 그동안 노동정치를 기반으로 한 정치를 해왔는데, 권력을 바꾸려면 지지층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연재 위원장은 "야권연대가 시민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며 "그것을 위해서는 단일화 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보여 줄 연대의 청사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오택진 칼럼니스트는 "오늘 토론은 야당과 시민사회의 합의를 이루려는 목적이 아니라, 총선에 대한 진보개혁 진영의 기본적인 입장과 준비 정도를 확인하고 희망의 근거를 만들어가는 하나의 과정"이라며 "대구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희망의 근거는 모두의 구체적인 실천과 노력"이라고 말했다.
 
[토론] "2012 총선, 대구의 변화와 진보개혁의 대응" 주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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