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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못내린 민주당, 시민 탓할 이유 없다"
민주당 김희섭 대구시당위원장 "시민들께 죄송...총선, 야권단일화 서둘러야"
2011년 10월 26일 (수) 15:29:39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한 마디로 쪽시럽고 할 말이 없게 됐다"
10.26재보선 투표가 진행중인 26일 낮 민주당 김희섭 대구시당위원장의 말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후보 한 명 내지 못한 자책이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대구 서구청장 선거와 수성구 제3선거구의 대구시의원 선거에 후보 등록조차 하지 못했다. 경북의 칠곡군수와 울릉군수, 안동.영주.울릉의 기초의원 선거 3곳 역시 민주당은 한 명의 후보도 내지 못했다. 민주당 뿐 아니라 민주노동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창조한국당을 포함한 야 5당 모두 대구경북 7개 선거구에서 당명을 올리지 못했다. "대구의 변화"를 호소해 온 야당으로선 변화의 여지 자체를 스스로 없앤 셈이다. 대구의 한 식당에서 만난 김 위원장은 "시민들께 죄송하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서구청장 선거는 좀 해볼만 했는데, 정말 사람이 없었다"

두 명의 후보를 낸 지난 4.27재보선 때만 하더라도 '투표율'을 지켜보며 애를 태웠지만, 후보 한 명 없이 '남의 집 불 구경'이 돼버린 이번 10.26재보선 투표일에는 그리 바쁜 일도, 긴장할 일도 없었다. 오히려 "서울은 박원순 후보가 되지 않겠나?"라는 남의 동네 전망이 반찬 거리였다. 그러나, 대구 '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대해서는 한탄에 가까운 아쉬움이 컸다.

   
▲ 김희섭
"한나라당 후보와 친박연합 후보가 맞붙었으니 민주당에 후보가 있었다면 적어도 20%이상 선전은 했을텐데, 좀 해볼만 했는데...정말 사람이 없었다"는 게 김 위원장의 말이다. "솔직히 출마할 사람이 있었는데 막판에 포기했다"며 "그 사람 역시 한나라당 간판을 버리지 못하더라"고 했다.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던 그 사람은 한나라당 출신으로 구의원을 지냈으며, 한나라당 공천이 여의치 않자 민주당 출마를 고려했다고 한다. 그러나, 끝내 한나라당을 탈당하지 않았고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못했다. 대구시의원을 뽑는 수성구 역시 A씨와 B씨에 대해 공을 들였으나 허사였다. "당선 가능성이 낮아 차라리 안 내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당시 수성구의  민주당 분위기를 전했다.

"시민들 탓할 이유가 없다. 민주당이 뿌리를 못내렸다"
김 위원장은 "사람 없는" 민주당의 현실을 내부 문제에서 찾았다. "다녀보면 민주당에서 20년, 30년 했다는 사람은 참 많은데 제대로 지역에 뿌린 내린 사람은 없더라"며 "야당 안 뽑아준다고 시민들 탓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위원장'을 예로 들며 "지역위원장이 바뀌더라도 그 조직은 넘겨줘야 하는데, 맨날 선거 끝나면 다들 떠나버리니 몇 십년 해도 지역마다 쌓이는 게 없고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고 했다.

"노쇠한 민주당, 올드한 인물"
김 위원장은 그 원인의 하나로 '민주당 노쇠화'를 꼽았다. "당을 오래한 사람들이 벽을 딱치고 있으니 새로운 인물이 진입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노쇠한 민주당에 올드한 인물로는 민심을 얻기 힘들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변화를 위해서는 당의 문턱을 낮추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게 김 위원장의 생각이었다.

"박원순, 차라리 잘 된 건지도 모른다"
민주당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를 내지 못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박원순' 후보에게 경선에서 졌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은 "민주당 참패", "1개월 된 시민후보에 제1야당 무릎꿇다"는 비아냥을 보내기도 했다. 당내에서도 불만이 만만찮았다. 김 위원장 역시 당원으로서 아쉬움이 컸다고 한다. 그러나, "차라리 잘 된 건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렇게라도 자극이 없으면 민주당이 바뀌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시민후보에게 밀려 후보도 못내는 민주당의 현실을 '변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말이었다.

"입으로만 하지 말고 몸으로"
김 위원장은 2년 째 서구에서 매주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내년 총선에 '수성구 갑'에 출마할 시당위원장이 '서구'에 봉사하러 다니니 당내에 볼멘 소리가 많다고 한다. "수성구에서 봉사하라고 많이들 얘기하는데, 이 봉사는 시당위원장 되기 전부터 하던 일이라 선거구 때문에 당장 그만둘 수는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봉사를 어디에서 하든, 당원들이 입으로만 하지 말고 몸으로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정말 사람 좋구나, 진짜 민주당 사람들 괜찮구나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총선, 야권단일화 서둘러야"
김 위원장은 이번 10.26재보선의 아쉬움을 내년 총선 다짐으로 이어갔다. "이번엔 정말 좀 다를 것"이라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12월까지는 야권연대, 야권단일 후보를 서둘러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단일화를 위한 자신의 생각을 시민정치조직인 '체인지대구'측에도 전했다고 했다. "구체적인 단일화 방법을 빨리 만들고 그 룰에 따라 후보를 정해야 한다"며 "시간을 끌면 불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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