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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대구, '서울' 같은 시장 선거는?
[10.26] 희망의 투표지 한 번 보여주지 못한 대구, 바뀌어야 한다면
2011년 10월 27일 (목) 17:54:39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시민후보' 박원순의 승리로 끝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보며 대구를 돌아봤다. 서울시장 선거 최종 결과는 53.4% 대 46.2%였으나, 선거운동 기간 내내 박원순-나경원 지지율이 여론조사마다 엇갈리며 '초박빙'이라는 말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은 서울시장 뿐 아니라 국회의원과 지방선거 대부분 경합이나 접전 양상을 보였다. 어느 당의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곳이다. 그러나, 대구는 '한나라당' 탄생 이후 단 한 번도 '안심'하지 않은 적이 없을만큼 일방적이었다. 

역대 '대구시장' 선거의 개표 결과를 꺼내봤다.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처음 시작된 1995년, 대구시장 선거는  '무소속' 문희갑 후보의 당선으로 기록됐다. 당시 YS정부의 멍에를 안고 끝모르게 추락하던 '민자당' 조해녕 후보는 '현직 대구시장' 이점에도 불구하고 문희갑 후보 뿐 아니라 무소속 이해봉.이의익 후보에게도 뒤지며 전체 5명 가운데 4위에 그쳤다.

그러나, 민자당에서 '한나라당'으로 간판을 바꾼 뒤부터는 오직 '한나라당' 대구시장 뿐이었다. 2회 지방선거가 치러진 1998년 6월 4일, '무소속'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말을 갈아 탄 문희갑 후보는 71.98%의 득표로 재선에 성공했다. 자민련 이의익 후보는 20.6%, 국민신당 유성환 후보는 7.3%에 그쳤다.

문희갑 시장이 '비리' 등으로 물러난 2002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7년 전 '조해녕' 후보가 다시 '한나라당' 간판으로 출마했다. 남구청장 출신의 무소속 이재용 후보와 맞붙어 61.18% 대 38.8%의 득표율로 승리하며 다시 대구시장 자리에 앉았다. 당시 이재용 후보와 야권에서는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구에서 40% 가까운 득표였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러나, '40% 가까운' 득표율은 그 것으로 끝이었다.

제 4회 전국동시지방선거 - 대구시장 / 2006년
   
▲ 자료 출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김범일 후보가 연이어 70%대의 지지율로 '압승'했다. 2006년 4회 지방선거에서는 이재용 후보가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으로 출마했으나 4년 전의 절반 수준인 21.08% 득표에 그쳤다. 민주노동당 이연재 후보는 3.9%, 무소속 백승홍 후보 3.8%. 국민중심당 박승국 후보는 0.09% 득표에 지나지 않았다.

2010 년 6.2지방선거 역시 '한나라당' 김범일 후보가 72.92%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 이승천 후보와 진보신당 조명래 후보는 끝내 단일화에 실패하며 각각 16.8%와 10.2% 득표에 그쳤다. 선거비용을 조금이라도 보전받을 수 있는 '10% '득표율은 넘겼으나, 그야말로 '그들만의 위로'일 뿐이었다. 당시 한나라당 김범일 후보는 전국 16개 시.도지사 선거 가운데 김관용 경북도지사 당선자(75% 득표) 다음으로 높은 70%대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했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0.9% 차이를 비롯해 경기.인천.충북.충남.강원.경남.제주를 포함한 상당수의 시.도지사 선거가 '박빙', '접전' 양상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대구.경북은 유일하게 70%대의 '한나라당 압승'으로 기록됐다. 물론, 대구에서 진보.개혁 성향의 야권단일후보가 기초의원 10곳에 당선되는 이변을 낳기도 했지만, '대구시장' 선거만큼은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요식행위에 불과했다.

제 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 대구시장 / 2010년
   
▲ 자료 출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야당'에 맡겨둬 '야권단일화'에 실패한 경험이 2010년 6.2지방선거였다. 물론 '단일화'에 성공했더라도 '당선'과는 거리가 있었겠지만 그 마저도 아쉬운 선거였다. 당시 야당 밖 진보.개혁 진영에서는 "누구 없나"라는 말들이 끊이지 않았으나 역시 "없었다". 일부에서는 2008년 국회의원 총선 때 대구 '수성구 을'에 출마해 선전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의 대구시장 출마를 기대했지만, 그는 이미 경기도로 주소를 옮겨 도지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윤덕홍 전 부총리가 거론되기도 했지만 그 역시 그 해 7월 서울 '은평' 국회의원 재보선에 마음이 가있었다.  

당시 대구시장 후보는 '야당' 손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야당 밖 그들 역시 '대구시장' 후보를 찾거나 추대할 조직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야당' 손에 맡겨진 대구시장 선거는 후보 등록과 동시에 진보개혁 진영의 기대를 접게 만들었다.

2011년 10.26재보선이 치러지는 동안, 그리고 재보선이 끝난 다음 날에도 여러 곳에서 전화가 왔다. "대구는 우야노"였다. "뭘 좀 해야 안되나", "지금부터 사람 준비해야지"라는 푸념 섞인 말들이 이어졌다. "역시 서울"이라는 말 속에는 부러움이 묻어났다. 언론은 서울시장에 당선된 박원순 변호사를 '시민후보'라고 불렀다. 박 변호사는 시민운동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 차원에서 야당과 경선을 거쳐 당선됐다. 그의 당선은 "정당정치의 위기"라는 말로 언론에 보도됐다.

다시 대구시장을 뽑는 6회 지방선거는 2014년, 앞으로 3년 남았다. '그 때 가서' 뭘 한다고 될 지역이 아니라는 생각에 이견이 없다. '일당 독재'라며 '대구가 바뀌어야 한다'고 야당은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러나, 야당은 제대로 한 번 붙어보지도 못했고 대구의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투표지 한 번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대구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 생각을 가진 사람 스스로 그 그림을 그려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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